독자와 함께
2017학년도 제7차 독자위원 및 시청자 위원 회의록
 다우미디어센터
 2017-12-13 10:49:27  |   조회: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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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현 독자위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2학기)

1면 <학생회 선거, 변화가 필요한 시점>
바로 위의 낮은 선거율 기사와 연달아 읽기 좋은 기사였습니다.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내용이, 부산대학교의 재학생들 인터뷰로 새롭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각자 내놓는 의견들도 다양하게 잘 선별한 것 같습니다.

1면 <2017 DA-LINC+&청년 창업 페스티벌 열려>
2학기 들어서, 매 학보마다 창업관련 행사의 글이 빠지지 않고 꼭 실리는 것 같습니다. 대학생들은 각자의 전공을 따로 배우고 있는 학생의 직업군에 속하는 집단입니다.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을 알리고, 권하는 세태가 썩 건강해보이지는 않는 요즘입니다. 대학의 본질을 결국, 배움이 아닌 ‘취업’과 ‘직업양성’의 의미로 왜곡하고 흐리는 중이란 생각 역시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런 주제를 가지고 기획을 한 번 꾸려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4면 <기획 – “결혼은 안 하세요?”>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라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유럽의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는 제도들은 생소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주 합당해보였습니다. 우리나라의 비혼주거공동체 역시 알고는 있었지만, 그 거주자의 인터뷰는 처음이었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교내의 학생들과의 연결고리는 ‘동반자 등록법’이 유일해보였는데, 이 부분에 대해 조금 더 공간을 할애해도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5면 <사회 – Manners Maketh Pet : 매너가 반려동물을 만든다>
이 역시 평소에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주제라 더 꼼꼼히 읽어보게 된 것 같습니다. 반려인에 경각심과 행동지침을 알려주는 부분도 좋았지만,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비반려인 역시 거리에서, 지인의 가정집에서 반려견을 만났을 때 배려해야할 부분들을 꼼꼼히 되짚어주어 좋았습니다. 전문가와의 문답형식으로 진행된 정보들 역시 세세하게 잘 이용하였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글이었습니다.

6면 <라이프 – 당신의 아몬드는 따듯한가>
들어본 적도 없는 작가와 읽어본 적도 없는 그의 글에서 따듯함을 느꼈습니다. 정치적으로, 젠더적으로 편을 나누고 집단에 반하는 의견을 표출하는 존재는 밖으로 추방시키기 바쁜 요즘입니다. 진보주의자가 여당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못하고, 페미니스트가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근래의 일들은 모두, 같은 존재들끼리 모여 만든 담론에 대한 맹신 때문입니다. 전혀 다른 ‘곤’과 ‘윤재’가 만나 우정을 나눈다는 이야기, 그 둘 모두 사회의 바깥에 있는 존재라는 것, 그것이 어떤 해답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실은 모두가 개인이라는 사회의 밖에 타인을 놓고 재단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을 텐데도, 마치 절대적 선이 존재하는 냥 행동합니다. 우리의 아몬드는 타인과 부딪히고 소통할 때 따듯해진다는 말이 개인적으로 참 위로가 되었습니다.


안희석 독자위원 (16'졸)

1면부터 2면까지 기사 중 기자의 취재력이 돋보인 기사는 학생회 선거 맹점을 지적한 기사, 지진대책 관련 기사뿐이었다. 그동안 독자위원을 맡으면서 종종 문제를 제기했지만, 발행 측은 독자위원의 의견을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걸을 거면 독자위원제를 폐지하고 학보 찬양만 하는 나팔수 집단을 창출하는 게 낫지 않을까. 독자위원으로서 힘이 빠져 이번 학보를 딱히 평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주어진 마지막 과제는 마무리하고 넘어가려 학보를 읽었으나, 큰 감흥은 없었다. 학생회 당선자 인터뷰는 으레 그렇듯 소통, 행동 등의 단어로 집약될 뿐이었고 구체적인 실행책은 첩첩산중에 가려 좋은 단어로 포장돼 있었다. 4면의 비혼 기사는 아이템이 시의에 맞고 좋았으나 편집 의도가 모호했다. 대담 인터뷰에서 인터뷰이를 익명 처리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들은 재학생인지 일반인인지, 그래서 그들이 비혼 주의자의 대표로 나온 원인은 무엇인지 찾을 수 없었다. 기자들의 능력을 편집부에서 썩히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여기서 편집부는 편집국장을 제외한 편집간사부터 발행인인 총장, 편집인인 소장 등을 말한다. 하지만 이런 지적을 해봤자 바뀔 리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 독자위원은 허울 좋은 명분, 즉 ‘정론’을 주장할 수 있게 해주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니까.

지난번 독자평에서 사설을 지적했더니 이번엔 괴랄한 사설을 실어놨다. 한 교수의 에세이가 사설이 될 수 있는 세상. 게다가 문단 정리조차 되지 않은 채 빽빽한 글이 통째로 실렸다. 편집간사, 편집인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 그동안 동아대학보의 행보를 살펴보면, 데스크칼럼 내용은 비단 학보사의 보편적 특성에 기인한 게 아니라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학보를 대학 나팔수로. 동네 소식지로 방치하는 편집부 때문에 편집국장의 그간 노고가 어땠을지 쉬이 감도 안 온다. 동아대학보는 편집국장이 최종 결정 단계에 있지 않고, 편집간사와 편집인이 마지막 편집을 담당하는 구조다. 그런데 마지막 편집 과정에서 이런 헛발질을 하고 있으니 편집국장을 비롯한 기자들의 실력이 제대로 드러날 수 있겠나 싶다.

이렇게 지적해봤자 무얼 하겠나. 공염불에 그칠 것인데. 이 학보평은 그저 다우 홈페이지 게시판에 박히면 끝일 것이다. 총장을 비롯한 편집부가 읽고 성찰한다면 그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누군가에게 동아대학보는 하나의 매체에 불과하겠지만, 필자, 아니 전 편집국장에겐 대학 생활의 전부이자 꿈의 시발점이었다. 그런 곳이 이렇게 차츰 몰락하고 있으니 분노와 슬픔과 탄식이 활자를 통해 흘러나온다. 이럴 거면 학보를 없애라. 아니, 또 허공에 외치는 꼴일 테니 더 노골적으로 말해본다. 한석정 총장은 이게 과연 학보라고 생각하는가?


황정현 (신문방송학 3)

이번 호의 주제는 크게 ‘학생회 당선’과 ‘비혼’이었다.

학생회 당선 기사의 경우 시의성이 적절하고, 문제점을 잘 지적했지만, 총학 당선자 인터뷰 내용에서 아쉬웠다. 이번 선거 운동에서 크게 문제가 되었던 것이 추천인 서명과 선거 운동으로 인한 수업 방해였다. 이번 사회과학대 회장 후보 신분으로 직접 추천인을 받으면서 자주 들었던 말이 “총학생회 선거운동원이 아무 설명없이 서명해달라고해서 기분이 나빴다” “공약 설명도 없는데 무엇을 보고 이 후보를 추천하냐?”였다. 후보자 신분인으로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운동원들에게도 추천인 서명 받을 때 “선거법상 공약은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위에 출사표를 보시고 추천해주실 의향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라고 꼭 말하라고 일러뒀다. 이 부분을 중앙선관위장 인터뷰를 통해 잘 집어냈다. 대나무숲에 올라왔던 수업 방해 문제도 학우의 상반된 의견을 인용해 양측 입장을 잘 드러냈다. 다른 대학의 사례를 인용해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도 잘 제시했다.

하지만, 총학후보와의 인터뷰는 조금 아쉬웠다. 총학 당선자들의 주요공약에 대해서 질문을 잘 구성했지만, 최근 제일 논란이 많았던 학교행정 해결 문제에 대한 질문이 없어서 아쉬웠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학우들에게 필요한 공약에 대해서 물었을 때, 대부분이 학교 행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학교생활에서 제일 밀접하고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총학 당선자들에게 답변을 원하는 학우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질문이 없었던 것이 더 아쉬웠다. 그리고 공약 질문에 부민캠퍼스가 빠져있었다. 대부분 승학캠퍼스와 관련된 질문이었다. 규모면에서 승학캠퍼스에 대한 질문이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부민캠퍼스와 구덕캠퍼스에 초점을 맞춘 질문을 1개씩 배치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기획 면에서 ‘비혼’을 주제로 잡은 건 신선했다. 대학생에게 ‘비혼’이라는 단어는 생소할 수 있지만 ‘N포세대’로 불리는 청춘들에게 결혼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다. 경제 성장은 더뎌지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사회 부담은 늘어나는 현실에서 대학생들은 자기 한 몸 건사하기 힘들다. 어느 시대나 청년들이 힘든 건 똑같다고 하지만, 힘듦의 정도는 심화하고 있다. 결혼하는 나이대가 점점 늦춰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열심히 해서는 안되고 잘 해야한다’ 이 한마디로 현재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정리할 수 있다. 무한 경쟁의 시대. 뒤처지면 일어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시대가 지금이다. 정부에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는 있지만 많이 늦은 감이 있다. 결국, 이러한 문제는 ‘비혼’이라는 슬픈 사회현상을 낳았다.
결혼에 대한 사회적 관념도 문제다. ‘여성이 집안일을 해야 한다’처럼 성별 역할에 대한 관습적 의식이 여전히 남아있다보니 여성에게 ‘결혼’은 ‘족쇄’같은 것이 되버렸다. 이러한 점을 정부에서 정책 마련이나 캠페인을 통해 해결해야한다. ‘결혼’이 절대 개인을 옭아매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프랑스에서는 동거하는 커플도 결혼에 준하는 사회적 보장을 해준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법적 제도 개선을 통해 청년들을 보호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비혼’ 기획기사를 읽고 사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어서 정말 인상 깊었다.
2017-12-13 10: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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