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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현 독자위원 (일반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2학기) 4면 <문화 - 단순하게 산다, 오늘부터 미니멀 라이프> 가진 것, 속한 것을 최소화하면서 오히려 여유를 얻게 되는 한국형 미니멀리즘의 매력을 잘 보여준 글이었습니다. 유명 인스타그래머의 실천방식을 소개하고, 관련 어플을 알려주는 등 독자에게 세부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예시들도 친절하다고 느꼈습니다. 5면 <사회 – 당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 오랜 사회 문제였던 몰래카메라 범죄가 다시 재조명되고 있는 요즘, 시의적절한 취재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바뀐 관련 법률들 또한 세세하게 기재하고 있어 자칫 새로울 게 없을 수 있는 기사가 유용해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5면 <사회 – 과도한 친절 대신 조용한 배려를> 최근 확산되고 있는 ‘침묵서비스’를 서두로 개인화 되는 사회의 양상을 잘 보여준 글이었습니다. 소통의 단절과 배려의 사이에서 고민해볼만한 화두를 건내는 방식이 기사문임에도 잘 와닿게 짜여있었습니다. 다만, 글에서 보여주는 고민의 뉘앙스에 어울리지 않는 제목이 주는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고민해보게 만들어줄만한 ‘배려’의 측면을 제목에서 이미 정답으로 상정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6면 <동아人터뷰 - 친근한 녀석들, Chap Chaf 푸드트럭> 이전 호에서 읽었던 푸드트럭 관련 기사와 연결되는 인물들의 이야기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창업의 계기와 초기, 고난, 현재에 이르는 짜임이 어떤 경계 없이 매끄럽게 연결되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질문지 작성을 공들인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진로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도 다소 진부하나, 긍정적으로 읽혔습니다. 일관된 분위기로 형성된 좋은 인터뷰였던 것 같습니다. 7면 <오피니언 – 데스크 칼럼 - 학생회, 기본 임무에 충실해야> 후련한 글이었습니다. 불필요한 문장이 없었고, 말하고자하는 바가 명확하게 보였으며, 시의성 역시 갖추고 있는 글이었습니다. 국회의원과의 비교 역시 적절한 문단의 위치에 있고, 무엇보다 학생회의 기본을 바라보는 시선이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기분 좋은 글이었습니다. 안희석 독자위원 (16'졸) 동아대학보가 대학 신문인지 소식지인지 이제는 모르겠다. 1면부터 2면까지 이어지는 수많은 기사 중 어떤 사건이나 사안을 바탕으로 취재한 기사는 ‘간호학과 졸업반지’ 관련 기사뿐이다. 그마저도 표면만 다룬 채 심층 취재가 없다. 이어 나머지 기사들을 보자. 마라톤 축제, 대의원 총회, 학생회 선거, 재난대응 훈련, 수상 소식, 링크사업단 소식 등 죄다 행사 알림판 같은 기사투성이다. 올해 초만 해도 동아대학보가 이러진 않았다. 시계를 돌려 지난 4월, 그러니까 동아대학보가 2면을 기획으로 구성하지 않고 단신 보도 여러 개를 집어넣은 시점으로 돌아가 보면 지금과 완벽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당시 2면 보도는 소녀상 발족식 현장, 모바일 학생증 효용성 진단, 장애 학생 복지실태 점검처럼 기자의 취재력이 묻은 기사가 더러 있었다. 편집국장을 비롯한 편집부는 왜 자꾸 학교 소식만 전하는 방향으로 동아대학보를 편집하는지 의문이다. 학교 측의 압박 때문인지, 편집부의 취향 때문인지, 정말 그렇지 않길 바라지만 ‘이러한 기사가 편해서’ 집어넣는 건지 궁금하다. 더불어 편집부는 이번 호 사설이 대학 신문에 어울리는 내용이라 판단한 근거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핀테크? 좋다. 4차 산업혁명 기조에 부응하는 기술이며 금융계 화두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식의 상아탑이자 진리를 추구하는 곳에서 발행하는 신문에, 그것도 신문의 얼굴이라는 ‘사설’에서 왜 핀테크 산업 발전을 논해야 하나. 동아대학보는 경제지도, 산업지도, 테크놀로지 소식지도 아니다. 대학 신문의 성격에 맞는 사설을 실어주길 바란다. 또한, 박상흠 법무감사실 팀장의 청탁금지법 칼럼은 왜 이렇게 자주 기고되는지도 의문이다. 독자로서는 한 사람의 지속적인 기고보다 다양한 필자의 글을 보고 싶다. 올해만 해도 박상흠 팀장은 청탁금지법 관련 칼럼을 세 건이나 기고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청탁금지법 관련 코너를 개설하는 게 낫겠다. 외부 기고자 섭외에 신경 써주길 바란다. 동아대학보에 적을 뒀고 여전히 애정을 품고 보는 독자로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기고들이다. 기고자가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싣는 건 독자의 읽을 권리를 갉아먹는 행위라고 본다. 편집부만 탓할 게 아니다. 몇몇 기자들은 전문성은 차치하고서라도 제대로 된 근거 없이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4면 기사는 ‘미니멀 리스트’ 양산의 당위성을 증명하려 억지 근거를 끌어들인 느낌이다. 1인 가구의 증가가 미니멀 리스트 증가로 이르는 ‘팩트’가 없다. 기성 언론 보도라든지 관련 연구 논문이라든지 그나마 근거로 삼을 편린조차 부재중이다. 통계청 자료는 단순히 1인 가구 비중만 말하고 있는데 기자는 이 통계가 미니멀 리스트를 양산했다고 한다. ‘A는 B라서 C를 양산할 근거가 된다’ 정도의 기본적인 논리성도 없다. 이어 한국과 세계의 미니멀 라이프 모습이 다르다는 정보 출처는 어디인지 찾을 수 없다. 사실에 기반한 ‘기사’인지 주관적 판단으로만 쓴 ‘칼럼’인지 모호하다. 8면 기획 기사도 아쉬운 점이 많다. 특히 마지막에 언급된 드라마와 음반의 아날로그는 구시대적 유물을 현대적인 척 꾸미는 글 같아 거부감이 들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언제적 이야기인지 놀랍다. 가수 ‘아이유’의 리메이크 음반도 마찬가지다. 리메이크 음반을 낸 게 비단 아이유뿐만은 아니지 않나. 물론 아니길 바라겠지만, 서면에서 ‘무궁화’ 카페를 갔다가 ‘인생 사진’ 부스에서 사진을 찍고 ‘구닥’ 어플이 유행하는 걸 보면서 ‘이걸 뭉뚱그리는 키워드로 ‘아날로그’는 어떨까? 분량이 부족하다면 드라마와 음반으로 대충 마무리 지을까?’라는 생각에서 발현된 기획 기사 느낌이 강하다. 아날로그를 풍부하게 해석한 기사는 아니다. 이번 호 동아대학보는 한 마디로 ‘프렌차이즈 도시락’이다. 정성들여 준비한 재료, 전문성이 드러나는 조리법, 메뉴 개발을 위한 심사숙고 등이 보이는 고급 한정식 정찬이 아니라는 말이다. 가장 저렴한 재료, 누가 조리하든 그럴듯한 맛만 내는 조리법, 반찬 배치만 달리한 편법 등으로 구성된 프렌차이즈 도시락 같다. 으레 보던 기사, 쉽게 찾을 수 있는 아이템, 표면만 건드린 가벼운 기사가 도시락 프레임을 체우고 있다. 황정현 (신문방송학 3) 이번 호에서 눈에 띈 주제는 학생회 선거, 간호학과 졸업반지 논란, 몰카문제다. 내년 학생 대표를 뽑는 선거가 시작된 시점에 맞게 각 후보들의 출마 각오를 한 면에다가 깔끔하게 잘 정리했다. 또한, 언제 학생회 선거가 열리는지 1면에 간단하게 설명한 점이 좋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이번 선거는 사회과학대학 제외하고는 모두 전자투표로 이뤄진다. 작년에 투표를 해본 경험이 있는 재학생들은 전자투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고 있지만, 신입생들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투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모르는 모른다. 1면이 아니더라도 자투리 공간에 전체적인 투표 진행 과정과 전자투표를 하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했더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최근 동아대학교 대나무숲에 ‘간호학과 졸업반지’ 문제가 뜨거운 이슈였다. 논란을 요약하자면 ‘왜 졸업반지를 학생들에게 강요하냐’ 였다. 이슈 자체보다 그 뒤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전에도 이와 유사한 문제들이 터졌었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SNS가 활발하지 않았던 때라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동아대학교 대나무숲이라는 플랫폼이 생기고 학과 안의 문제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면서 문제에 대한 파급력이 과거와는 달리 엄청 커졌다. 첫 게시물에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되며, 관련된 사람들의 추가 증언이 계속 올라온다. 대나무숲의 영향력이 커지다보니 주변에서 ‘야 조심해 대나무숲에 글 올라올 수 도 있다’라고 농담 섞인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제 대나무숲은 거대한 취재원이다. 학보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지게 됐다. 대나무숲에 졸업반지 논란글이 올라오지 않았다면 아마 졸업반지 논란이 학보에 실리지 않았으리라 본다. 뛰어다니는 취재도 좋지만 이제는 SNS 공간 안에서 이뤄지는 소통에 대해서 더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이번 기사처럼 앞으로도 SNS 상에서 이뤄지는 각종 이슈에 대해서 자주 다뤄줬으면한다. 그게 정말로 살아있는 기사라 생각한다. 화장실 몰카 문제가 사회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특히, 여자화장실과 여자 탈의실 등 여성을 타겟으로 한 몰카 영상이 인터넷 상에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어 피해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학교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언제든지 범죄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에서 몰래카메라 단속을 공약으로 냈을 정도로 여학우들이 몰카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 몰카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문제다. 때문에 언론에서 계속해서 후속기사를 내서 몰카 문제에 대해 아젠다를 만들어 가야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기획기사가 더욱 고마웠다. 몰카에 대한 원인, 대학가 몰카, 2차 피해 등 몰카에 대해 심층적으로 잘 다룬 것 같다. 조금 아쉬운 점은 기사에 나오는 ‘비상벨’이 무엇인지 다루지 않은 점이다. 현재 부민캠퍼스 여자 화장실에 비상벨이 설치되어있지만 여자 동기들한테 물어보면 무슨 용도인지 모르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다음 호에서 이 비상벨에 대해 알려주는 기사가 실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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