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일 / 2008년 03월 09일
이번 학기에도 학생들은 7.8% 인상된 등록금을 내야 했다. 하지만 매번 오르는 등록금에 비례해 학교 행정서비스에 대한 불만 또한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해가 바뀌어도 행정서비스 불친절 문제는 계속해서 언급되고 있고 여기에 순환버스 이용의 불편함과 기사의 불친절 문제도 더해지고 있다. 학교의 고객인 학생들이 등록금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을 짚어보았다.
계속되는 친절교육, 끊이지 않는 건의사항
계속되는 행정서비스 불친절 문제에 대해 모 직원은 “부서별로는 팀·과장이 직원들에게 친절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또한 전체교육으로 연 1~2회 직원소양, 친절교육을 시행하고 있다”며 학교의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직원소양 교육 이후에도 학생들이 느끼는 직원들의 친절도는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어 항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인문대의 김 모 학생은 “문의사항이 있어 찾아갔는데 직원이 매우 불친절해 문의사항은 해결하지도 못하고 기분만 상해 돌아왔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행정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본지에서는 학교 본부의 한 부서를 방문해 보기로 했다. 기자는 모 부서를 찾아 등록금 납부에 대해 문의했으나 담당직원은 기자의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본인업무를 계속하다가 늦게 문의사항을 처리해주었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계속해서 직원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직원들 스스로가 자신이 다니는 직장에 대한 애착이 중요한 것 같다”며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학생들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신라대는 연 1, 2회가 전부인 우리대학과는 다르게 월 1회 정기적으로 직원 친절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부산대 역시 2개월에 한 번 직원 전체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윤정(신라대 2) 학생은 “신입생 시절 강의실 위치를 몰라 헤매고 있을 때 학교 직원분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규민(부산대 1) 학생은 “학교 내 행정부서에 갈 때마다 직원 분들이 굉장히 친절해 돌아올 때는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순환버스, 불만도 순환돼
이 뿐만 아니라 방학 중 순환버스를 이용했던 많은 학생들이 운전기사의 불친절함을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토로했다.
경영대의 한 학생은 “방학 중 아침시간에 순환버스를 이용했는데 운전기사분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앞이 복잡하니 뒤로 가라’고 소리치셔서 기분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공과대학 김 모 학생은 “방학 중 버스를 타다 두 발 모두 버스에 올라서지 못한 채로 차가 출발해 크게 다칠 뻔 했다”는 내용의 글을 기재했다. 이 글에는 많은 학생들이 공감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 사건은 운전기사의 불친절함을 넘어서 버스의 이용고객인 학생들의 안전까지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총무과 박넝쿨 직원은 “순환버스는 학교 측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을 통해 동아버스가 운영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통제가 어렵다”며 사정을 설명했다. 또 “버스를 탈 때 학생들이 먼저 밝은 얼굴로 인사하고 기사 분의 의견을 잘 따른다면 서로 좋은 관계로 즐거운 버스이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정 윤성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