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몰카 제대로 검사 않고 '안전한 캠퍼스'?
총학생회, 몰카 제대로 검사 않고 '안전한 캠퍼스'?
  • 박현주 기자
  • 승인 2018.05.0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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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1일 함께그린 총학생회는 '우리 대학교 내 모든 화장실을 검사한 결과 불법촬영 카메라(이하 몰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총학생회가 모든 캠퍼스의 화장실을 조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30일 열린 여학생총회에서 한 학생의 발언을 통해 밝혀졌다. 몰카 설치 여부 점검 시 동행했다고 밝힌 그는 "전체 단대가 아니라 예체대의 몇 개 층만 검사했다"며 "몰카를 점검하는 시간보다 보여주기식으로 사진을 찍는 시간이 더 길었고 행정적 절차를 밟는 데만 그쳤다"고 지적했다. 

 해당 몰카 점검은 총학생회와 각 단대 여성국장, 사하구 경찰서가 함께한 것으로 지난달 13일에서 17일까지 5일간 승학·부민캠퍼스에서 시행됐다. 총회에 참석한 김근홍(에너지·자원공학 4) 총학생회장은 "몰카 검사가 부족했던 것은 총학생회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건상 모든 화장실을 점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형식에 그치지 않기 위해) 건물 층마다 하나씩의 화장실을 임의로 검사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에 홍다은(일본학 3) 학생은 "제대로 모든 화장실을 검사하지 않고 페이스북에 '모든 화장실을 검사한 결과 몰카가 없었다'고 밝힌 것은 학생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아니냐"며 "만약 몰카가 있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질타했다. 
 
 김근홍 총학생회장은 "아, 그렇네요. 그거에 대해서…(웃음) 이게 참 어떻게 보면, 나쁘게 생각하면 학생들을 속이는 게 되는데…(중략)"라며 "임기 1년이 끝나는 동안 계속해서 화장실 몰카(검사)를 실시할 것이고 정말 최대한 다는 아니더라도 90%의(웃음) 화장실 몰카 검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고 우선 말씀(웃음) 그렇게 올린 건 정말 죄송스럽지만 이렇게 해야 오히려 그렇게 하려는 못된 놈들이 안 하려고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있었다"라고 답했다.

 몇몇 학생들이 "웃으며 대답할 사안이 아니다", "답변하는 태도가 지나치게 가볍다"고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김근홍 총학생회장은 "아니, 저 안 웃었다. 정말 자세 고쳐서 사죄드린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있는 게시글 내용은 수정하겠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임기 내 더 많은 검사를 시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예림(중국학 3) 학생은 "여총에서 학우가 지적하지 않았다면 화장실 몰카 검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밝히지 않았을 것 아니냐"며 "심지어 거짓이 들켰는데도 가벼운 태도로 웃으며 답변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 학생들의 투표로 총학생회장이 된 만큼 젠더감수성을 기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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