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학보실록| 컨닝, 누군가는 보고 있다
돌아온 학보실록| 컨닝, 누군가는 보고 있다
  • 안다현 기자
  • 승인 2018.05.08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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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 학기 시험기간이 끝나고 나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컨닝 목격담이 제보된다. 이번 중간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목격한 익명의 한 학생은 페이스북 페이지 '동아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한사람이 (시험 답안지) 파일을 만들고 다른 여러 명의 학생들의 아이디로 로그인해 가상대학에 제출하는 행위를 목격했다'며 '이러한 행위를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니는 것도 화가 난다'고 전했다.

본지 제884호 4면 기사(1997년 10월 6일 발행)
본지 제884호 4면 기사(1997년 10월 6일 발행)

 본지 제884호에는 교수와 학생이 모두 컨닝을 문제 삼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됐다. 해당 기사에서는 출제 예상 문제를 시험 전에 미리 알려주거나 지난 시험 문제와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하는 교수의 문제 출제 방식뿐만 아니라 높은 학점에만 집착해 컨닝을 시도하는 학생을 함께 비판하고 있다. 기사가 보도된 1997학년도에는 학부제(희망 전공을 추후에 선택하는 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높은 학점이 필요했다. 이에 학생들은 학문을 연구하기 보다는 높은 학점을 받는 데만 혈안이 돼 컨닝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당시 우리 대학교 학생 300명 중 남학생은 63%, 여학생은 56%가 컨닝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대학 재학생 수험규정 제3조에는 수험부정자에 대한 처벌 방법과 수험부정자의 기준이 기재돼 있다. 부정행위를 목적으로 종이 및 기타 개인 소지품에 준하는 곳에 사전 기록해오는 행위를 한 자는 근신과 당해과목 성적을 무효 처리할 것으로 명시돼 있다. 또한 벽면, 책상 위에 기록한 것을 통하여 부정행위를 한 자도 당해과목 성적이 무효 처리된다.

 그러나 제884호 기사가 보도된 지 20년 후인 현재에도 컨닝 목격담은 이어지고 있다. 소속 학생수가 3,000명에 달하는 공대 학생들의 컨닝 목격담은 매 시험 기간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등장한다. 하지만 이를 학교나 학생회에 전달하는 학생은 거의 없다. 익명을 요구한 컨닝 목격자 A 학생은 "(컨닝을) 제보했을 때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문제와 부정행위자의 보복이 두려워 제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부정행위자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대학 기독교 중앙동아리 SFC는 매년 컨닝 방지 캠페인을 열고 있다. SFC는 매 시험기간마다 컨닝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이거나 컨닝 추방 메시지가 담긴 종이와 젤리를 포장해서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SFC의 회장 조진홍(영어영문학 4) 학생은 "캠페인을 주최하는 동아리 부원과 참여하는 학생들 모두 (컨닝에 대해) 다시 한번 깨우치는 시간이었다"며 "(이 캠페인을 통해) 학생 모두가 정직하게 시험에 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다현 기자

 1600353@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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