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를 수놓은 별들| "우리는 緣分(인연)이에요."
동아를 수놓은 별들| "우리는 緣分(인연)이에요."
  • 우수현 기자
  • 승인 2018.05.08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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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학교에는 '버디' 제도가 있다. '버디'는 우리 대학 국제교류과에서 매년 모집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다. 그들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올해부터는 '버디'가 아닌 '데일리'로 그 명칭이 바뀌었다. 데일리(DAILY)는 DONG-A I LOVE YOU의 약자로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우리 대학에서 함께 교류하며 학교를 빛낼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제학부에서 중국학을 전공하고 있는 정창석(국제학 4) 학생은 국제교류도우미 '버디' 활동을 통해 따뜻한 인연을 찾았다. 정창석 학생은 지난 2016년, 1년 동안 버디 활동을 하면서 총 네 명의 중국인 유학생 친구들을 만났다. 그는 제대 후 복학하기 전에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교내 프로그램을 조사했다. 그러던 중 '국제교류도우미'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중국어 회화 능력 향상을 위해 이를 신청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회화능력을 키우고 싶다는 이유로 시작한 이 도전이 이렇게 깊고 긴 인연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우리는 예정돼있던 緣分(인연)이었나 봐요."

 처음 도움을 줄 유학생을 선정할 때는 공항에서 그들을 픽업할 시간을 참고해야만 한다. 그런데 정창석 학생은 실수로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 공항과 집이 먼 탓에 새벽 6시에 픽업을 할 수 없었던 정창석 학생은 시간대가 맞는 다른 유학생으로 바꾸려 했지만, 그와 유학생을 맞바꿔줄 수 있는 버디가 없었다. 때문에 자칫 만나지 못할 수도 있었던 그들의 인연은 마치 운명처럼 이어졌다.

정창석 학생이 외국인 유학생들과 야구 관람 중 찍은 사진(왼쪽), 함께 밥을 먹으러 갔을 때 찍은 사진(오른쪽) [출처=정창석 학생]
정창석 학생이 외국인 유학생들과 야구 관람 중 찍은 사진(왼쪽), 함께 밥을 먹으러 갔을 때 찍은 사진(오른쪽) [출처=정창석 학생]

 정창석 학생은 중국인 유학생 친구들과 깊이 친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정규 활동 이외에도 사적인 자리를 많이 만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다함께 야구를 관람하러 간 것이라고 했다. 유학생 친구들이 체육 전공이라 스포츠에 관심이 많다보니 야구도 좋아했다. 응원 문화가 발달돼있지 않은 중국에서 온 친구들은 우리나라의 야구장 응원문화에 홀딱 반한 듯 했다. 유학생 친구들과 함께 야구를 관람하며 맛있는 음식도 먹고 응원단 구호에 맞춰 응원을 했던 경험은 잊을 수 없는 그들만의 소중한 추억이 됐다. 

 그는 중국인 친구들이 귀국하기 전에 그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했다. 원래는 그가 한국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려고 했다. 그런데 유학생 친구들도 중국음식을 만들어 주겠다며 재료를 사들고 왔다. 그렇게 한 식탁에 한국음식과 중국음식이 동시에 올랐다. 

 이후 정창석 학생이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됐을 때, 그들이 만들어줬던 '마라샹궈'와 '황먼지'를 다시 먹어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때 먹었던 맛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었다"며 "친구들이 직접 재료를 준비해 와서 만들어줬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마웠고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인연이라는 뜻의 위언뻔(分)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고 한다. 그는 "당시 우리의 어쩔 수 없었던 만남을 이야기할 때면 친구들은 그것을 인연이라고 말한다"며 "나도 그렇게 (인연이 끊어지지 않고) 이 친구들을 만난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진짜 친구는 언제 만나든 거리낌 없이 잘 지낸다고들 한다"며 "우리가 그렇다. 몸은 멀리 있지만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자주 연락 중"이라고 말했다.

 "옌지아, 황수팡! 올해 6월 두 명 다 졸업하는데 졸업 축하해. 우리 세 명 다 학생일 때 만났는데 벌써 사회생활 시작한다고 생각하니까 또 색다른 느낌이야. 둘 다 태권도 좋아하니까 꼭 태권도 사범 되고 싶단 꿈 이뤘으면 좋겠다. 작년에 중국에서 2018년에도 다 같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말 기억하고 있지? 올해도 꼭 다 같이 만나자!"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 일이 꼭 의도한 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정창석 학생과 유학생들의 인연 뒤에는 책임감과 애정을 갖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한 버디(데일리)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2016년 함양사범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와 정창석 학생의 도움을 받았던 옌지아 학생은 "내가 한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떠날 때까지 생활하고 학습하는 데 있어 창석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부산의 명소에도 많이 데리고 가줘서 충분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내 생일날 함께 스티커 사진 찍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직까지 지갑 속에 그날 찍었던 사진이 들어있다"고 전해왔다. 그는 "타지에 있을 때 많은 도움을 주고 아름다운 추억을 쌓게 해준 창석에게 너무 고맙다. 비록 앞으로 많이 만나기는 힘들겠지만 우리 우정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우수현 기자

1700185@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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