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담 | 학보에 이정표를 제시하다
기획대담 | 학보에 이정표를 제시하다
  • 안다현 기자
  • 승인 2018.06.04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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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대학교 교내 언론사 동아대학보는 1948년에 창간해 올해 70주년을 맞이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언론 1세대에 속할 만큼 깊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대학언론 1세대라 함은 △연세춘추(연세대, 1935년) △중대신문(중앙대, 1947년) △고대신문(고려대, 1947년) △단대신문(단국대, 1948년) 그리고 우리 대학 동아대학보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사회가 변하면서 학생들은 학보에 무관심해졌고, 무관심 속에서 대학언론은 그 역할조차 제대로 지키기 쉽지 않게 됐다.

 학보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면서 급변하는 사회에 발맞출 수 있는 대학언론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김대경(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 △주희라(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3) 전 학보편집국장(2017) △안혜진(대외협력과) 독자위원 △ 조이원(철학·윤리문화학 3) 독자대표와 함께 토론의 시간을 가져 봤다. 

 

왼쪽부터 김대경 교수, 조이원 독자대표, 안혜진 독자위원, 주희라 전 학보편집국장
왼쪽부터 김대경 교수, 조이원 독자대표, 안혜진 독자위원, 주희라 전 학보편집국장

1세대 대학언론 동아대학보, 그 역사적 가치는?
 조이원 독자대표(이하 조) : 우리 대학이 민주화운동 때에도 주축이 됐다고 알고 있다. 대학언론이 그런 때에도 목소리를 냈던 기구라면 대학언론 1세대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김대경 교수(이하 김) :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혼란한 시기를 겪었다. 이때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학보를 발행할 여건이 안 됐는데 우리 대학은 개교와 거의 동시에 학보를 만들었다.
 주희라 전 편집국장(이하 주) : 7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학교 및 사회와 함께 학내·외 역사적 사실들을 학보가 담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학보가 역사적 사료로의 가치가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역사적 가치에 비례해 동아대학보의 현재는?
주 : 현재는 독자층이 줄고, 사람들이 신문을 많이 읽지 않다보니 현실적으로 우리 대학 학보가 역사에 비해 영향력 및 가치가 크지 않다. 그렇더라도 계속해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다는 사실은 변함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 : 우리 대학만의 문제는 아니다. 학보의 기능이나 역할이 많이 변하기도 했고, 위상이나 영향력이 예전에 비교하면 낮아졌다. 학보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문 자체가 소멸할 위기에 처해있다.
안혜진 독자위원(이하 안) : 학생 기자들은 열심히 취재하며 기사를 쓰지만, 일반 학생들은 학보에 관심이 없다. 본인이 학생 기자였던 시절엔 우스갯소리로 배달음식 그릇을 덮을 때만 학보를 찾는다는 말도 했다. 아무래도 단발성 소식만 알려고 하니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학보보다는 빠르게 정보를 알 수 있는 SNS를 더 가까이하게 되지 않나 싶다.

동아대학보의 문제점은?
안 : SNS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한다. 또, 기성 언론에서 보지 못한 학보만의 기획기사가 필요하다. 
김 : 종이신문의 외면은 기성 언론에서도 문제다. 디지털 매체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데, 동안(dongan) 사이트와 SNS 연동, 팟캐스트 등의 디지털 뉴스 제작·유통 전략에 대한 역할 분담이 필요할 것 같다. 
 주 : SNS 활성화를 위해 장비를 구매했다. 하지만 SNS를 전담하는 기자가 없어 기자들이 기사를 쓰며 카드뉴스나 영상 콘텐츠도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다. 
 조 : 종이신문 외에도 기사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의 활용이 필요하다. 배부대가 어디 있는지 알지 못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학보가 가지는 강점은?
주 : 기자들이 모두 학생이기 때문에 젊은이의 시각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지난 학보 제1141호의 생리컵 기사에서 도전하려는 노력을 보았다. 그런 유연한 시각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김 : 기획 단계에서 독자의 특성을 고려해 고민할 수 있다. 대부분의 독자층이 학생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 과정을 통해 학보 공동체를 유지·발전 시킬 수 있다. 
조 : 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기성 언론과 비교했을 때 대학언론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아대학보는 그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대학언론이 수행해야 할 역할은?
조 : 기성 언론을 따라가지 않고 대학언론만의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 대학생의 입장을 대변하고 대학생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안 : 최근 학보가 예전에 비해 학교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너무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기사 분야의 균형감을 지켜야 한다.
김 : 목표 청중에게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어렵더라도 실험을 통해 방향성을 만들어나가야 발전이 있다.
주 : 대학언론은 학생들이 고민해야 할 점을 짚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무거운 기사만 있으면 독자가 읽기 힘드니까, (대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기사와 알고 싶은 기사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

동아대학보,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까?
김 : 동아대학교가 존재하는 한 함께 있을 것이다. 학교와 학보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조 : 외적으로나 콘텐츠의 변화는 있겠지만, 인간의 권리가 계속되는 것처럼 '학보'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주 : 학보사에서 활동할 때 데스크칼럼에도 썼듯(본지 제1133호 7면) '있는 듯 없는 듯' 학보는 그 자리에 계속 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 :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이 있듯 학보가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학보가 시간이 지나며 역사적 사료가 될 텐데, 미래에 어떤 일이 생겼을 때 학보를 보며 배울 수 있는 등불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

5자 토크. 대학언론이 지향해야 하는 가치는?
조 : 학생의 권익. 학생의 권익이 침해받을 때 나설 수 있고, 약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아대학보가 지향해야 할) 최우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김 : 공적인 책무. 언론이 사회 전체적인 이익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기에 대학언론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대학구성원의 권익을 위해 기사를 쓸 의무가 있다.
안 : 독자의 친구. 학내 문제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가볍게 읽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기사를 지향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주 : 학생과 기자. 기자들이 모두 학생이기 때문에 학생의 눈으로 학내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고, 기자로서 기자의 의무를 중요시해야 한다. 결국,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안다현·소혜미 기자, 정해정·조은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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