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평소에 듣는, 하는 말에는 어떤 뉘앙스가 숨어있을까? 대학생들의 시선에서 재미있게 풀이/해석하여 공감을 얻고자 한다.
기획: 김서윤
출연: 이재원, 김수민, 정서영
편집/촬영: 김서윤
1화 재원: 안녕하십니까! ‘말 속의 본 의미를 새롭게 알아보자!’ 말본새의 이재원입니다. 드디어 오늘 개강인데요! 다들 지금 어떤 기분일지 살짝 예상이 가네요.
재원: 말본새에서는요, 우리들이 흔히 하는 말, 또는 상황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그럼 첫 번째 상황, 한 번 보시죠.
1: ㅠㅠㅠㅠㅠㅠ 오랜만이다ㅠㅠ 너 첫 강 잘들었어?
2: 망한 듯... 엥 우리 시간표도 안 겹치네
1: 아 진짜네ㅠ 자주 못 보겠네
2: 그래도 가끔 연락해
1: ㅇㅋㅇㅋ 담에 밥 한 번 먹자!
2: ㅇㅋㅇㅋ~
재원: 먼저 첫 번째로 분석해 볼 말은, 방금 카톡 화면에서 나타난 ‘다음에 밥 한 번 먹자!’입니다. 그런데 이 말. 진짜로 다음에 약속 잡고 밥 먹자는 걸까요? 재원: 이 문장의 참 의미는 바로 이것입니다!
재원: 바로 헤어질 때 하는 인사, 안녕 그 이상, 이하도 아니란 것이죠. 왜 그런 의미냐구요? 재원: 그 말 꺼내고 적어도 한 달은 마주치지 않기 때문이죠. 한 마디로 그냥 겉치레였다는 거예요! 우리가 흔히 하는 ‘안녕’의 좀 더 있어보이는 버전인거죠. 그러니까 다음에 서로 헤어지는 인사말을 나누게 된다면 이 말을 써보시는 것도 좋겠죠?
재원: 아, 그리고 혹시나 ‘어, 담에 같이 밥 먹쟤! 좋은 의미인가?’ 하신 분들. 어서 꿈 깨시길 바랍니다. 그냥 바이바이 인사일 뿐입니다. 재원: 자, 첫 번째 말은 뒤로 하고, 그럼 두 번째 상황, 보시죠.
1: .....너 안 먹어?
2: 음..... 넌 안 먹어?
1: 난 뭐.....
2: 나도 뭐......
둘다: ........
1:.....치울까..?
2:....그래...
재원: 뭔가가 딱 하나 남았을 때 종종 나오는 상황이죠. 그럼 여기서 서로 물어보는 ‘너 안 먹어?’. 정말 상대가 이걸 왜 안 먹는지 궁금해서 한 말일까요? 어떤 마음에서 튀어나온 말인지 전지적 시점에서 한 번 보시죠!
‘어, 하나가 남았네? 내가 그냥 먹어도 되나? 근데 나 좀 많이 먹은 거 같은데? 얘가 이거 먹고 싶어하면 어쩌지? 먹고 싶긴 한데 한 번 물어나 볼까?’
‘뭐지? 먹어도 된다는 건가? 아님 먹고 싶은데 내가 먹을 것 같아서 물어보는 건가? 솔직히 먹고 싶긴 한데. 근데 내가 더 많이 먹은 것 같은데? 그냥 살짝 물어볼까?’
재원: 그렇습니다! ‘너 안 먹어?’ 의 진짜 의미는 바로 이런 것이었던 거죠! 한 마디로 그냥 자기 먹고 싶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냥 먹기엔 혹여나 상대도 그럴까봐 예의상 물어보는 말이죠.
재원: 본인은 안 그렇다구요? 그럴 리 없어요. 음식 앞에서 누가 가만히 있습니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재원: 만약 이때까지 이 말을 했는데 친구가 홀랑 먹더라! 이 방송 보여주시면 됩니다. 많이많이 보여주세요.
재원: 오늘은 식사와 관련해서 두 가지 문장을 알아보았습니다. 단순한 안녕을 좀 더 있어보이게 만드는 인사말 ‘다음에 밥 한 번 먹자!’ 그리고 내가 먹고 싶다는 어필을 예의 담아 하는 질문 ‘너 안 먹어?’. 오늘 알게 된 새로운 의미가 여러분들게 도움이 되었음 좋겠네요. 이상 말본새의 이재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