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질까 무서워요"··· 여름철 유기동물 급증
"버려질까 무서워요"··· 여름철 유기동물 급증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8.09.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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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인 6월부터 8월까지는 반려동물에게 두려움의 기간이다. 휴가지에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사례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시간 유기 동물 통계 프로그램인 '포인핸드(Paw in hand)'에 따르면 유기 동물 보호소에 관리되고 있는 동물은 올해 5월 기준으로 4,679마리다. 그러나 휴가철이 시작되는 6월부터 지난달 13일까지 보호소의 동물은 9,224마리로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보호소 사정은 비슷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된 10만 2,593마리의 유기 동물 중 32.3%가 여름 휴가철에 유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에 반려동물 유기가 집중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환기를 위해 열어둔 문과 창문으로 반려동물이 나갔다가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다. 둘째는 여름 휴가로 장기간 집을 비우는 과정에서 유기하는 경우다. 동물을 장기간 맡아줄 임시 보호자를 찾기 힘들고, 애견호텔이나 펫시터 위탁은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이 집을 다시 찾아오지 못하도록 먼 휴가지로 가서 동물을 유기하는 사례도 있다.

 유기 동물을 비롯해 동물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면서 올해 3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발효되고 반려동물 등록 제도가 의무화됐다. 정부는 신고제였던 동물생산업을 허가제로 전환하고, 반려동물 유기가 적발될 시에는 종전 최대 100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으로 벌금의 수위를 높이는 등 반려동물 보호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이 조항으로 처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자체가 유기 동물 과태료 부과 책임을 갖고 있지만, 유기 장면을 직접 포착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부산시 농축산유통과의 한 관계자는 "유기 동물이 누가 키우던 동물인지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려워 소유자를 찾아 처벌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구조된 유기 동물의 보호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유기 동물 보호소의 수용 능력이 유기 동물의 수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에 있는 유기 동물 보호소의 수용 가능 수준이 약 2만 2,000마리인 것에 반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버려진 동물은 10만 2,593마리였다.

 유기 동물이 운 좋게 보호소에 수용된다고 해도 안락한 삶은 기대하기 어렵다. 10일의 보호 기간이 지나도 보호자가 찾으러 오지 않으면 안락사를 시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구조된 유기 동물 중 절반에 육박하는 47.1%가 보호소 내에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됐다. 보호자에게 다시 인도된 경우는 14.5%에 불과했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부산동물보호센터에는 현재 250여 마리의 유기 동물이 수용돼 있다. 송한나 센터장은 "우리 시설의 경우 보호 기간 10일이 지나도 안락사는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 11년~12년 정도 사는 유기견들도 있다"며 "다른 보호센터의 경우 관리와 비용 문제 때문에 안락사를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늘면서 유기동물관리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도 문제시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지자체의 유실·유기 동물 구조·보호 및 동물보호센터 운용비용은 15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7억 원(35.5%) 증가했다.

 한편 유기 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유기 동물 입양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구조된 유기 동물 중 30%가 입양돼 새로운 삶을 찾았다. 입양을 원하는 사람은 보호센터에 미리 연락을 취한 뒤 신분증 등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 직접 방문해야 한다.

김장윤·김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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