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살예방의 날' ··· 당신의 관심이 필요할 때
'세계 자살예방의 날' ··· 당신의 관심이 필요할 때
  • 김아현 기자
  • 승인 2018.09.03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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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자살예방센터
출처 = 중앙자살예방센터
출처 = 중앙자살예방센터
출처 = 중앙자살예방센터

 다가오는 이번 달 10일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주최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후원하는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협회는 이날을 전 세계에 국가적·사회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살문제와 그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했다. 또 이날로부터 1주일을 '자살예방주간'으로 지정하여 자살예방 교육 및 홍보를 위한 행사를 하고 있다. 

 자살예방을 위한 정부의 노력

 정부는 자살예방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011년 3월 30일에 제정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에 근거하여 설치된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대표적이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따뜻한 생명의 숨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의 '에어키스 캠페인'과 엽서로 안부를 묻는 '우체통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다. 에어키스 캠페인은 서로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돼 서로에게 안부를 전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함께 선보인 브랜드 웹툰 '괜찮니? 얘들아'는 젊은 층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해당 웹툰은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을 동물인형에 비유해 "자살을 시도했다네"가 아닌 "자신의 등 뒤에 있는 건전지를 빼버리고 말았다네"와 같은 표현으로 많은 공감을 끌어냈다. 선원영(도시계획공학 3) 학생은 "평소와 다름없이 웹툰을 보다 '괜찮니? 얘들아'라는 제목의 웹툰을 발견했다.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을 동물인형에 비유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자살을 예방하는 것이 개인의 작은 관심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살예방 캠페인에 대한 사람들의 참여도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젊은 층인 10~20대의 자살 사망률은 여전히 감소하지 않고 있다. 이는 대학생을 포함한 20대 자살예방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중앙자살예방센터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20대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6.4명이다. 영국 대학생 자살률 10.3명, 미국 대학생 자살률 6.5~7명과 비교하면 비교적 높은 수치다. 주로 대학생들의 자살 원인은 △등록금 및 생활비 등의 경제적 어려움 △목적 없는 스펙 쌓기와 정체성 상실 △인터넷 관계 치중과 정서적 완충지대 부족으로 인한 유대감 형성의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하여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의 우울증 환자가 2012년 5만 2,793명에서 지난해 6만 4,497명으로 약 22%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우울증도 20대 자살의 주원인이 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국정과제로 포함한 '국민생명 지키기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국민생명 지키기 프로젝트 중 대상별 자살예방 추진'을 통해 연령별 자살예방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20대의 자살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교육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생의 미디어 활용 특성을 고려한 위기문자 상담체계 구축 △청소년 심리 부검 요원 양성 △정신건강전문가가 학교를 방문하여 상담하는 학교방문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학생을 대상으로는 △대학 상담센터 기능 강화 △대학생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교육 및 교양강의 활성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자살예방게이트키퍼 교육을 졸업요건으로 지정했을 정도로 '자살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가 불을 켜 놓고 기다리겠습니다"

 미국 사망심리학자 에드윈 슈나이드먼 박사는 자살하려는 이들을 위해 불을 켜놓고 그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도록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드먼 박사는 "죽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의 속마음은 사실 '살고 싶다'라는 것"이라며 "자살하려는 이들이 죽기 전에 보내는 '소리 없는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백세희, 흔, 2018)에는 "나를 사랑하기만 하자. 나는 나밖에 없는 존재. 그것만으로도 특별한 존재. 내가 평생 돌봐야 할 존재. 그러므로 애정을 갖고 따스하게 한 걸음씩 찬찬히 느리게 조목조목 짚으며 도와줘야 할 존재"란 문구가 나온다. 모든 사람이 삶의 존재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세상, 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자신을 아끼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그들의 말을 경청해줄 사람'이다. 당신의 귀 기울여주는 자세와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말 한마디에 그들의 마음이 움직일지도 모르니.

김아현 기자
1636004@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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