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석당박물관, 동아인과 미래를 함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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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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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당박물관 관장 - 정은우 교수
석당박물관 관장 - 정은우 교수

석당박물관은 1967년 실시한 종합대학의 박물관 설치 의무화 제도 이전인 1959년 부산에서 최초로 개관한 박물관이다. 이 제도는 1982년 1월 폐지되면서 각 대학박물관은 고유한 특성이 강조된 개성적이고 특성화된 성격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석당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박물관으로서 다양한 전시와 부산의 역사, 문화와 관련된 강좌 및 체험, 교육을 공공기관으로부터 지원받아 지역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동궐도나 안중근의사유묵 등 국가지정문화재를 ICT 기술과 활용한 '보물썸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9월에는 '보존처리유물공개전', 10월 30일에는 개교 72주년 특별전시 '근대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유치원생에서부터 일반인까지 매년 관람객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92,439명이 방문했다. 특히 재학생의 박물관 관람을 기대하는데, '석당박물관을 통해 본 명품' 강좌를 개설했다. 석당박물관의 문화재를 알고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과 노력을 통해 현재 석당박물관은 동아대학교의 전통을 상징하는 정신적인 구심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또는 박물관의 역할 나아가 석당박물관의 특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재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좀 더 많은 학생이 석당박물관을 관람하고 참여하는 방안, 다양한 학과와 연계된 활동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박물관은 여러 가지 문화재를 전시하는 공간이지만 이를 전시, 홍보,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분야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박물관은 학예사를 비롯해 교육사, 보존과학자, 전시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군이 요구된다. 우리 대학은 고고, 미술, 역사, 경영, 관광, 정보기술 등 다양한 전공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에서 이를 융합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박물관 건물과 연계한 문화관광 콘텐츠의 발굴이라든지 소장품을 주제로 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 등이 현재 활성화되고 있는 분야이다. 

박물관은 넓은 공간의 특성상 다양한 문화유산 행사를 진행하기가 쉽다. 석당박물관 역시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석당뮤지엄위크'와 '피란수도부산야행'을 진행한 바 있다. 석당뮤지엄위크를 통해 학생들은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을 이해함과 동시에 강연과 체험을 즐기면서 문화유산을 통한 인문학을 누릴 수 있다. 

부산광역시가 주관하는 피란수도부산야행은 석당박물관과 임시수도 기념거리에서 한국전쟁 역사스토리투어와 체험, 공연 등으로 이뤄지는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학생들은 체험활동에 직접 참여해 부산의 역사를 이해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문화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다.

박물관은 매년 초 재학생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학생들은 박물관의 업무를 익히고 전시해설을 비롯한 특별전시의 진행 과정 및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일종의 직업 체험이 가능한 봉사활동으로 교육혁신원의 비교과프로그램에 포함돼 있어 향후 경력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석당박물관은 전시와 교육, 휴식과 인적 네트워크의 형성 공간으로 주말에도 개방하고 있으며 야간에는 박물관 건물과 야외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도록 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살아 있는 박물관은 문화재가 아닌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가능해진다. 박물관에서 과거와 소통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기를 그리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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