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태공조어 이수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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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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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한 독자위원 - 경영학 '18 졸
최승한 독자위원
경영학 '18 졸

대학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은 곧, 사회로부터 본인을 보호하던 마지막 안전망이 제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을 벗어난 모든 이가 명명백백한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졸업하거나, 진로를 바꿔 스스로 대학에서 나오더라도 긴 시간 방황하기도 하며, 운 좋게 취직하더라도 이직과 업무불만을 호소하며 퇴사하기도 한다.

 고등교육법 28조는 대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 내리고 있다. 대학은 인격을 도야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정의는 현실과의 괴리가 있어 보인다. 누구나 가는 대학의 진학률은 70%에 육박하고, 지성 개발과 진리 탐구의 장이었던 대학은 이제 학문을 취업률로 설명하고, 나은 결과를 위해 부정이 양심 위에 서기도 하는 각축장이 되었다.

 본인은 이제 각축장이자 안전지대였던 이중적인 곳에서 벗어난다. 처음에는 쌓아왔던 어쭙잖은 지식이나 얄팍한 인간관계도 남지 않아 졸업에 확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학보를 통해 취업이나 주변 압박에 의한 일이 아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본인의 대학생활 속에는 어느 때보다도 열정을 가지고 노력했던 시기가 있었고, 학생이었기에 겪을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들도 있었다. 단지 취업만을 위해 수년간의 대학 생활을 보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본인은 졸업을 더 이상 미루지 않았다.

 태공조어 이수삼촌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제나라 군주였던 강상이 벼슬을 하기 전 낚시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만 하던 시기를 빗댄 말이다. 물속이 아닌 물에서 3촌 떨어진 곳, 즉 허공을 향한 강상의 낚싯대는 물고기가 아닌 다른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상의 낚시는 결코 의미 없는 행위가 아니었음을 의미한다.

 대학을 벗어난 모든 사람이 명명백백한 자신의 길을 찾아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방황하고 고민하며 먼 길을 에둘러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방황하고 고민하는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그 자체도 허공에 낚싯대를 드리우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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