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처방전 1화
오늘의 처방전 1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8.09.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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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아침에 바쁘게 학교를 가게 되는 날이면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갖기 어렵다. 하지만 반대로 아침은 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며, 나의 미래를 위해 발돋움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순간을 통해 학우들이 자신을 성찰하고, 학우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도울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며, 그 해답을 시(Poem)라고 느꼈다. 많은 시에는 사랑, 행복, 희망, 밝음이 담겨져 있다. 

이런 시들을 읽어주고, 시와 관련하여 나 또는 타인의 경험을 재미있게 곁들여 라디오를 진행한다면 재미와 의미를 한꺼번에 잡는 라디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ANN: 이재원
대체PD: 김서윤
ENG:정은수

사연을 읽고 따뜻한 시를 처방해드릴게요. 오늘의 처방전

안녕하세요. 오늘의 처방전의 DJ 이재원입니다. 여러분들도 고민을 가지고 계신가요? 우리 모두는 생활하면서 어떤 고민들을 마음 속에 간직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고민을 누군가와 나누고 처방을 받는다면 어제 찡그렸던 당신의 표정은 오늘 미소를 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미소를 위해 여러분의 사연에 따뜻한 시를 처방해드립니다. 그럼 라디오 오늘의 처방전, 이제 시작합니다.

오늘의 첫 번째 사연은 사랑에 관련된 내용이네요. 여러분들에겐 사랑이란 뭔가요? 저에게 누군가가 사랑의 정의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바람’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느낄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 그만큼 연인과 더욱 사랑하고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할 수 있지만, 그 거리는 보이지 않잖아요. 그래서 사랑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제목은 ‘친구, 그리고 연애’입니다. 그럼 사연을 읽어드릴게요. 

저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그리고 저에겐 정말 친한 여사친이 있었습니다. 남들이 그 여사친과 저를 사귀냐고 장난을 쳐도 처음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친구 : 야~너 걔랑 사귀냐? 왜이렇게 붙어다녀(웃음)
사연자 : 뭘 사겨(어이없다는 말투) 그냥 친구지 친구. 
친구 : 처음엔 다 그렇게 시작하는거다잉~
사연자 : 됐거든(웃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말했던 제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친한 여사친이라고 생각했던 그녀에게 저는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같이 있던 시간들은 모두 친구로서 보낸다는 것으로 핑계삼았던 것이었습니다. 

여사친 : 야, 너 영어수업 발표준비 했어? 나 하나도 못했다..너라도 잘해
사연자 : 아직 시간 남았잖아. 내가 도와줄테니까 조금이라도 같이 연습하자. 40분이면 가능할거 같은데?
여사친 : 진짜? 고마워(고마운 목소리)
이런 날들이 지나가면서 제 감정은 더 명확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여사친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사연자 : 야, 너 혹시 과에 좋아하는 사람있어? 
여사친 : 엥...없어. 있어도 안사귀지. CC는 절대 자신없거든(웃음)

이때 여사친의 답은 어떻게 보면 저에게 선을 긋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친구와 저는 소수 정원 학과의 동기였으니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백을 해서 받아주면 당연히 기분이 좋겠지만, 반대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좋은 친구를 한명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저를 힘들게 만듭니다. 저..고백해야될까요 말아야할까요?

여러분들은 사연 제보자가 어떻게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나요? 예전에 MC김제동이 이런 말을 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면 꼭 말을 해라. 내가 고백하고 있지 않고 끙끙 앓는다면 그것은 평생 나의 짐이 되는 거고, 내가 고백을 한다면 나의 짐은 고백을 받는 그 사람에게로 옮겨 가는 것이다.” 물론 정말 친한 여사친이 갑자기 이성으로 보이고, 그 친구의 관계가 깨지는게 두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그래요. 오히려 좋아하는 그 감정을 숨기고 있는다면 나 자신을 속이는거 잖아요.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한번 감정을 따라가 보세요. 제가 처음에 이 사연을 읽고 어떤 시를 처방해드려야 할지 고민을 많이했었어요. 그런데 문득 사랑에 대한 정의를 시로 알려드리면 어떨까 생각을 했고, 안도현의 ‘그대에게 가고싶다’라는 시를 읽어드리려고 해요. 때론 감정을 이기려하면 그것 자체가 나 자신을 힘들게하는 요소가 될 수 있거든요. 어떤 선택을 하던지 그 선택을 응원할게요.

해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싶다 
그대 보고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 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 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 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이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 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두리번 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이렇게 첫 번째 사연을 끝냈습니다. 두 번째 사연듣기 전에 개리의 고민이라는 곡으로 한번 힐링해요. 

두 번째는 사귀는 연인이 가지고 있는 소소한 문제를 사연으로 받았습니다. 악필에 관련된 사연이네요. 글씨라..글씨는 글쓴이의 마음을 나타낸다고도 해요. 그런데 솔직히 저도 글씨는 못쓰는데 성격은 착합니다.(웃음) 그럼 사연 읽어드릴게요.

저는 악필 청년입니다. 글씨를 더럽게 못씁니다. 진짜 저보다 악필인 사람을 본적이 없어요. 어버이날, 저는 부모님께 편지를 드렸습니다.

엄마 : 어이구 아들 왠일이래. 편지를 다 쓰고. 고맙다 아들.
아빠 : 얘가 평소에 안하던 짓을 다 하네. 이따가 엄마랑 읽어보마(웃음)
그런데 갑자기 부모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 아들, 편지 읽어봤는데..아니 그 읽을 수가 없던데?

저는 물었습니다.

사연자 : 엥 무슨 소리에요. 그냥 봉투 열어서 읽어보시면 되잖아요
엄마 : 아니, 그에 아니라..글씨를 못알아보겠어

이때 저는 제가 심각한 악필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몇일 후면 제가 정말로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사귄지 200일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직접 손편지를 써서 주려고 하는데, 이런 악필인 저가 손편지를 줘야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컴퓨터로 쓰고 프린트해서 편지를 줄까요? 고민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런 사연을 보면 화나요. 솔로인 저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조차 부럽습니다. (웃음)~만약에 제가 여성분이라면 오히려 악필로 편지를 써서 주면 그게 더 매력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악플이여도 이렇게까지 편지를 써주는 마음에 더욱 감동할 것 같구요. 이건 그냥 번외의 얘기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루드비하 판 베토벤도 악필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편지를 받으면 “자네 뭐라고 쓴건가?”라고 되묻기도 했대요. 이때 나온 말이 [genius is badwriting : 천재는 악필이다]에요.~ 그럼 더욱 이쁜 사랑하라는 의미에서 ‘한용운의 사랑하는 까닭’이라는 시를 처방해드릴게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白髮)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 사랑하지만은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이렇게 해서 총 2개의 사연을 가져왔습니다. 사연을 읽고 시를 읽어주면서 가장 뜻깊게 다가온 문장이 있네요. ‘사랑에는 답이 없다.’ 다른 사연자분들에게 그런 것처럼 저에게도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답이 없는 사랑에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우리가 스스로에게 더욱 진솔해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라디오를 마칠 시간이네요. 이걸 듣고 있는 여러분들도 사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사연이 별로 안와서 아마 보내시기만 하면 바로 사연의 주인공이 되실거에요.(웃음) 그럼 사연은 다우미디어센터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보내주세요~기다릴게요. 자, 그럼 cold play의 everglow 듣고 마치도록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처방전’ DJ 이재원이었습니다. 오늘도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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