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의 그림일기 3화
서영이의 그림일기 3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8.09.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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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정서영
PD: 김수민
ENG: 심은별

제작 의도: 요즘 청년들은 여행을 원하면서도 쉽게 떠나지 못한다. 그런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여행지를 선정해 소개하고 그 여행지의 음악을 청취자에게 들려준다. 여행과 힐링을 주제로 하는 라디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라디오를 제작하였고 청취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방식의 진행멘트와 여행지의 음악을 사용하여 라디오를 들으며 자신이 진짜 여행을 떠나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당신의 머리 속에 그림 그려줄게요 서영이의 그림일기
부온죠르노~ 안녕하세요 서영이의 그림일기의 DJ 정서영입니다. 오늘의 여행지는 물의도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입니다. 오늘도 여행 갈 준비 됐어요?

오늘 가 볼 곳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야.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책 알지? 거기 베네치아를 영어로 말한게 베니스야! 오늘은 곤돌라를 타고 돌아다닐거야. 곤돌라는 차나 기차같은 교통수단이기보단 관광을 위한 나룻배라고 보면 돼.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가 타는거 보고 나도 타보고 싶었어ㅎㅎ

지금 우리가 도착한 곳은 부라노 섬이야. 운하를 사이에 두고  빽빽하게 들어선 집들을 볼 수 있어. 이 섬에 있는 집들은 모두 빨주노초바남보의 쨍한 색감들로 칠해져있어. 여기 내가 좋아하는 분홍색 집도 있다~! 크레파스로 색칠한 듯 알록달록 화려한 게 사진을 어떻게 찍든 다 예쁘게 나와.

원래 부라노섬은 레이스 공예로 유명한 곳이야. 레이스가 유명해진 것도, 집들을 알록달록하게 칠한 것도 이곳 주민 대다수가 어부이기 때문이야. 섬에 사는 부인들이 바다로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레이스를 짰던 거지. 섬 주위에 안개가 많이 끼다보니 남편들이 바다서 고기를 잡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할 때 섬이 잘 안 보였다고 해. 안개가 끼지 않아도 늦은 시간까지 일하다 집으로 돌아가려 할 때 주위가 어둡다보니 섬을 찾기 어려웠다고 해.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멀리서도, 날씨가 나빠도, 혹은 시간이 늦어도 섬을 쉽게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  그러다 항구 근처 집들부터 눈에 잘 띄는 원색으로 집을 색칠하기 시작했어.

고개를 약간 위로 들면 집집마다 빨래가 널려 있고 화분들이 놓아져 있는 걸 볼 수 있어. 운하에는 작은 배들이 동동 떠나니고, 섬 외곽 쪽에는 푸른 잔디들이 펼쳐져 있어...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이야..
저기봐, 곳곳에 레이스를 파는 집들이 보이지? 와 어쩜 저리 정교하게 만들었지?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들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야 진짜ㅋㅋ
부라노 섬의 뜻은 '계속해서 오라' 라는 뜻인데 정말 이름에 걸맞는 곳인 것 같아. 어찌나 예쁜지,, 아이유의 하루 끝 뮤비 촬영지였대. 하루끝 뮤비를 보고 분위기와 색감이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서 너무 좋다. 나도 어디 한 번 아이유처럼..?ㅎㅎㅎ노래 한 곡 듣고 다음 장소로 떠나자. 아이유의 하루 끝.

여기가 바로 페니체 극장! 외관은 자칫 평범해 보이지만 실내는 정말 큰 규모를 자랑하지. 영화에서 본 것만 같은 고급스러운 화려함, 부드러운 붉은 빛 조명들과 살아 숨쉬는 정교함을 가진 장식들. 얼마나 화려한지 봐도 봐도 도무지 끝이 없다... 파바로티가 이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성악가로 발돋움했다고 해. 노래 하나 들으면서 두칼레 궁전으로 가자. 파바로티의 넬순 도르마.

두칼레 궁전 외부는 은은한 분홍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지어. 건물에 있는 클로버 모양들이 인상적이지? 클로버 크기와 숫자가 력의 크기를 나타낸다고 해. 지금 큰 클로버가 엄청 많은데 아마 통치자가 머무는 곳이라 그런가봐.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두칼레 궁전 내부에는 천장화도 있고 큰 유화들도 많아. 각종 전시관과 미술관, 유적지, 감옥 등등. 응? 궁전에 웬 감옥이냐구? 호화스러운 두칼레 궁전이지만 음산하면서도 엄청나게 큰 감옥이 있어. 무시무시하고 사방이 꽉 막혀서 답답하기 그지 없는 느낌이야. 감옥 벽에 글자들 써져있어. 막 살려달라, 억울하다, 누구누구 여기서 갇히다 이런 내용이려나..? 무서워어 우리 이제 빨리 나가자.

두칼레 궁과 감옥을 연결하는 탄식의 다리야. 두칼레 궁에서 재판을 받고 나오던 죄수들이 이 다리를 건너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다는 의미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하여 '탄식의 다리'라 해. 바람둥이의 대명사 카사노바 알지? 그가 바로 이곳 감옥에 투옥되었다가 탈옥을 하여 더욱 유명해졌대. 나는 탄식의 다리라하면 짙은 회색의 다리에 사자 같이 무서운 맹수의 조각상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흰색의 평범하면서도 아름다운 다리였네.
궁전에서 감옥으로 갈 때 죄수들은 다리 사이 틈새로 인생 마지막 바다를 볼 수 있어. 죄수들은 좁은 틈새로 풍경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런 아름다운 곳을 두 번 다시 못 보게 된다니...
노래 한 곡 듣고 올게. 빅토리아 시즌의 베니스.

여행지의 음악
지금 들리는 노래 알지? 그래~맞아 비발디의 사계 중 봄. 그런데 이 비발디가 베네치아 출신인 건 몰랐지? 오늘은 비발디에 대해 얘기해줄게.

비발디는 작곡가이자 성직자였어. 그는 몸이 약하고 연주하는데 푹 빠져 신부로서 문제가 되었지. 결국 고아원에 있는 음악원에서 바이올린 교사로 일하게 됐고, 합주장, 합창장도 맡았어. 아이들의 뛰어난 연주 실력과 참신한 음악, 새로운 연주 기법으로 비발디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는 큰 인기를 얻고, 음악 사업가로도 인정을 받았어. 하지만 사람들은 비발디가 그의 신분을 망각하고 돈을 벌기 위해 세속적인 장르인 오페라에 힘쓴다며 비난했지. 이를 본 주교도 비발디를 못마땅하게 생각했고, 주교는 비발디를 불러 오페라 공연 준비를 중단하고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할 것을 명령했어.
하지만 비발디의 오페라를 향한 열정은 대단했지. 비발디는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안나 지로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었고, 그녀는 비발디 오페라의 전속 가수로 여러 무대에 서게 됐어. 비발디의 오페라 작품들은 유럽 전역에서 널리 인기를 끌었어. 그는 자신의 오페라를 공연하기 위해 유럽의 거의 모든 도시를 방문했고 이 때문에 음악원을 비우는 일이 잦아졌어.

오페라가 성공을 거둘수록 성직자의 신분을 망각한 비발디의 행동에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 안나 지로와의 추문도 그 중 하나였지. 스승의 앞날을 걱정한 안나는 결국 비발디의 곁을 떠났어. 그러나 비발디를 둘러싼 음모와 배신은 점점 더 그를 압박하고, 베네치아 청중들도 그에게 등을 돌렸어.

비발디는 안나 지로와 헤어진 지 2년 만에 오스트리아에서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었어. 오랜만에 재회의 기쁨을 나눈 두 사람은 빈으로 갔어. 비발디가 빈으로 간 데에는 이유가 있었어. 예전에 샤를르 6세라는 사람이 그에게 빈 오페라 극장을 맡기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었어. 하지만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안나는 오페라 극장 관계자들과 만나 얘기를 하려고 하지만 극장 관계자들은 그가 이탈리아 사람인데다 성직자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어. 이와 함께 빈에서 오페라로 성공해보려고 했던 비발디의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 빈에서 비발디는 비참하게 살았어. 그는 자신의 협주곡을 헐값에 내놓았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지. 그는 고생하다가 빈에서 객사했고 빈민들의 묘지에 묻혔어. 그 후 비발디는 사람들에게 잊혀졌어.

그러다가 그로부터 거의 200년이 흐른 1927년 이탈리아 음악학자들이 비발디의 악보집을 발견했어. 오랜 세월 묻혀 있던 그의 작품이 세상 빛을 보게 된 거야. 이것을 계기로 비발디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고 작곡가로서 비발디의 명성을 떨칠 수 있었지.
비발디 그는 시대를 앞서 가는 작곡가였다는 것, 한계 속에서 오히려 엄청난 창조력을 발휘한 진정한 예술가였음을 알 수 있어. 그의 대표작 중 사계는 각각의 곡이 모두 독창적이고, 자유분방한 것이 특징인데 네 작품 모두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계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 마지막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사계의 가을 3악장을 듣고 끝낼게.

오늘 여행은 즐거웠어? 오늘로써 이탈리아 여행은 끝이야. 볼거리가 정말 많은데 남겨두고 가는 것 같아 아쉽네. 이탈리아는 정말 아름다움 그 자체였던 것 같아. 읽었던 책을 다시 읽었을 때 또 다시 새로운 것이 보이듯이 이탈리아도 그런 것 같아. 같은 곳을 다시 가도 새롭게 느껴지고 미처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것들이 계속해서 나타날 것 만 같아. 난 그래서 이탈리아에 오랜 기간 머물면서 지내고 싶네. 그래도 우리에겐 다음 여행지가 있으니까! 다음 여행지는 태국이야. 같이 가줄거지? 함께 여행해준 김수민PD, 심은별 엔지니어 고맙고 저는 DJ정서영이였습니다. 본 라디오는 다우미디어 센터 유튜브 채널과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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