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교 양해은(경영학 3) 학생은 과제를 하러 친구들과 근처 은행 에 간다. 생활스터디, 금융 및 취업 특강, 그리고 미니카페까지 모두 그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여러 기업들이 앞다퉈 대학생들의 각종 문화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여러 가지 활동에 경제적인 여건으로 제약을 받을 수 있는 대학생의 활동범위를 넓히기 위한 '시크릿 가든' 조성에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민은행, KT&G,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이 각각 락스타KB, 상상univ, 영삼성, LG러브제너레이션, 영현대라는 브랜드명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들의 기본적인 틀은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감각을 가진 대학생에게 자신들의 끼를 표출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 대학 근처에서도 이같은 현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승학캠퍼스 앞에 위치한 국민은행 락스타존은 단지 은행업무만이 아닌, 대학생들을 위한 세미나실, 금융특강 및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각 대학별 특성을 담은 락스타존에 이름을 붙여 대학생들과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락스타 동아대목련존 이시내 직원은 "락스타존 운영을 통해 평소 쉽게 체험할 수 없던 공간을 대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락스타존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지은(영문학 4) 학생은 "학교 근처에 마땅한 문화생활 공간이 없다고 생각하던 차에 락스타존을 알게 되었다"며 "재테크 정보도 알 수 있고 세미나실도 쓸 수 있어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부산교대 근처인 연산동에서는 KT&G를 찾을 수 있다. 전국 13곳에 설치되어 있는 KT&G 상상univ는 △문화예술분과 △마케팅분과 △취업분과 △봉사분과로 나뉜다. 내부에는 대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활동 내용이 무겁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끼를 표출할 수 있는 '문화예술분과'다. 문화예술분과에서는 사진, 밴드, 영상, 댄스, 연극, 통기타, 바리스타, 와인 등 여러 가지 분야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봉사분과에서 '상상 볼룬티어(Volunteer)' 활동을 하고 있는 천지은(부산대 2) 학생은 "이 활동을 하며 타 학교 학생들과 만나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고 학교 내에서 체험하기 힘든 부분들을 경험하고 있어 매우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대학생을 상대로 한 기업들의 변화는 기업 자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대학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 효과'를 통한 기업의 이미지 상승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KT&G 상상univ 이주오 대리는 "당장 가시적인 기업의 이익은 없지만 대학생들 사이에서 기업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업과 학생들 사이에 '윈윈(WIN-WIN)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대학 이재원(경영학 2) 학생은 "최근 많은 기업들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럽기도 하다"며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현명하게 선택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정민 기자
dongajm@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7호 (2011. 5.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