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P세대, 참여하는 대학생인가 보수 2중대인가
[학보]P세대, 참여하는 대학생인가 보수 2중대인가
  • 이성미
  • 승인 2011.05.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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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열렸던 '천안함 폭침 1주기 추모 행사'를 주최한 단체는 7개 대학생 단체였다. 이들을 언론에서는 '신종 P세대'라 부른다. 기존 P세대의 열정(Passion)과 참여(Participation)정신을 계승하면서 실용적 애국심(Pragmatic Patriotism)을 내세우는 새로운 세대라는 것이다.

P세대라 불리는 이들은 '천안함 폭침 1주기 추모행사'를 주최하며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P세대라 불리는 젊은이들이 매우 합리적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한 몫을 차지했다.

이들은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바탕으로 진보와 보수라는 이중적인 잣대를 거부하고 실용적인 노선을 택해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알려져 있다. 천안함 추모위원회 신보라(명지대 3) 공동대표는 "천안함 사건 이후 국론이 분열된 가운데 사건의 실상을 알리고 46용사를 추모하고 싶었다"며 "인공기를 불태우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소통을 거부하는 극우세력과는 다르다"고 말하며 이념보다는 실용적인 자세로 사회문제에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통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대학생 단체는 보수나 진보 등 특정 성향을 표방하며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진보성향의 한 단체는 최근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활동하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뉴라이트'로 대표되는 신보수주의 성향의 단체들은 최근 실시된 4.27 재보선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는 등의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단체들과 P세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국내 한 언론사에서는 P세대의 북한 인권 관련 활동에 대해 "북한인권법상정촉구 서명운동과 북한인권전시회는 북한에 대한 정치적 접근보다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유린을 막고자 활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P세대를 표방하며 지난 9일까지 우리 대학교 부민캠퍼스 박물관에서 북한인권전시회를 연 한국대학생외교안보연구회 홍지수(정치외교학 1) 회장은 "특정 성향을 떠나 인권 문제는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할 세계인의 의무"라고 전시회의 목적을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성은 대학생의 특권"이라며 "중도적 입장에서 실용적 선택을 하는 것이 P세대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추모식에 참여하여 활동한 단체인 한국대학생포럼 정승기(동의대 1) 홍보부국장 역시 "우리 단체는 정치적 활동이 주가 아니라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하는 단체"라며 "공모전에 참여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순수한 대학생 단체이지 어느 성향에 편승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이 단지 '보수언론의 애국심 마케팅' 또는 '20대 신 안보세대'일 뿐이며, 의도적 이슈를 생성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진보적 성향의 한 언론사는 P세대라는 개념은 "논리적 비약을 넘어선 사실 왜곡"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우리 대학의 한 학생은 "북한인권을 논하는 것 자체가 보수적 성향을 가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처음에는 중도로 포장하다가 결국 보수 세력의 2중대로 실체를 드러낼 것 같다"고 이들의 활동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안부용(정치외교학 3) 한국대학생외교안보연구회 부회장은 "우리 단체는 북한인권문제 및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중도의 길을 걸을 것"이라며 "정치단체가 아닌, 시사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순수한 대학생 단체로 봐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대학생포럼 정승기 홍보부국장은 "봉사활동이나 공모전 참여가 주된 활동 목표이므로 선입견을 버리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강민 기자
hakbokm@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7호 (2011.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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