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대 '함께그린' 총학생회(이하 함께총학)가 임기의 마지막 단락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의 펜이 아닌 2만 개의 펜으로 동아인의 꿈을 그려나가겠다던 함께총학의 펜촉은 얼마나 닳았을까.
임기종료 3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김근홍(에너지·자원공학 4) 총학생회장은 "어떻게 하면 학우들에게 더 좋은 혜택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임기를 시작했는데, 막바지라니 아쉬움이 많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학생회장을 하면서 배운 것들을 내년 총학에게 잘 전달하여 더 나은 총학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본지는 함께총학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간 함께총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431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과반이 넘는 약 55%(237명)가 함께총학의 임기 중 행보에 대해 '불만족' 또는 '매우불만족'에 응답했다. 이는 공약 이행도 조사 결과(3면 참고) 73%라는 높은 이행률과 상반되는 결과다.
높은 공약 이행률에도 학생들이 불만을 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교육환경개선(수강신청, 전자출결, 시험시스템, 장학제도확대) △기숙사 여건개선 △캠퍼스별 형평성 있는 복지 △오프라인 소통 증대 △단대별 실질적인 복지안 마련을 꼽았다. 이외 자유 의견란에는 △실행된 복지안(리모델링, 학생식당, 인문대 엘레베이터)의 불편함 △오프라인 활발한 정보전달 △대학평의원회 활성화 △학생의 편에 서는 학생회가 돼달라 등의 견해를 밝혔다. 이는 함께총학이 그려야 할 올해의 공약 스케치가 아직 미완임을 보여주며 남은 임기 동안의 행보도 주목된다.
강주희·박은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