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부스,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흡연 부스,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 안다현 기자
  • 승인 2018.10.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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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병원 장례식장 건너편에 위치한 흡연 부스
동아대병원 장례식장 건너편에 위치한 흡연 부스

중앙대의 경우 지난 2013년 3월에 최대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 '한국담배소비자협회'가 무상으로 제공한 이 흡연 부스는 흡연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냉·난방 시설과 개인용 의자가 갖춰져 있으며, 담배 연기를 걸러주는 분연기가 설치돼 있다. 중앙대 이외에도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명지대 △서울시립대 등이 학내에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

 부산에서는 부산대가 지난해 4월에 흡연 부스를 약 한 달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우리 대학과 마찬가지로 건물 출입구 앞에서 흡연하는 흡연자 때문에 비흡연자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시범 운영이 끝난 뒤 진행한 흡연 부스 설문 조사 결과가 긍정적이자 부산대 공대 학생회는 지난 2학기까지 흡연 부스를 연장 운영했다. 부산대에 재학 중인 강인구(기계공학 4) 학생은 "흡연 부스 바깥에서 흡연하는 흡연자들도 가끔 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흡연 범위가 흡연 부스 근처로 제한됐다"며 "흡연 부스의 실효성이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강인구 학생은 "흡연자로서 흡연 부스 설치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흡연 부스는) 비흡연자나 흡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김근홍(에너지·자원공학 4) 총학생회장은 "현재 각 단과대학에서 에어커튼(공기 유막을 만들어 건물 내부와 외부의 공기를 차단하는 기구) 설치나 흡연 구역 재정비 등 흡연 구역을 보완할 만한 여러 가지 대안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대학 내의 흡연 부스 설치에 관해서는 "현재 (사용 가능) 예산과 장소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아직 추상적인 단계라 확인 절차를 거치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흡연 부스의 설치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더러 있다. △설명 및 홍보 부족 △부스 개수 부족 △비흡연자를 고려하지 않은 위치에 부스 설치 등의 이유로 흡연 부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다. 부산대에 재학 중인 비흡연자 C 학생은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곳에 흡연 부스를 설치한 것은 비흡연자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스 개수가 부족해서 강의실과 흡연 부스가 멀 경우엔 구석진 금연구역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은 흡연 부스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만, 교직원 또는 외부 방문객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흡연 부스 위치 명시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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