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아웃사이더가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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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8.10.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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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진 독자위원(대외협력과)
안혜진 독자위원(대외협력과)

"래퍼 마미손도 탐낼만한 겨울철 필수 '인싸템' 00니트 복면", "주당들 사이에서 '인싸템'으로 떠오른 밑잔 깔면 불 들어오는 소주잔", "믹스커피 IS 뭔들, JMT '인싸템' 레시피" 

 어느 날부턴가 페이스북 등 SNS에 들어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글귀들이다. '인싸'라는 낯선 단어가 우후죽순 우리 뇌를 점령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이 단어를 모르면 인싸가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싸는 '인사이더'의 줄임말로 집단이나 조직, 소속된 모임에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소통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학교나 직장 등 무리에서 잘 섞여 노는 사람을 말한다.

 예전부터 인사이더라는 단어가 유행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통용되진 않았다. '이런 화장품을 사용하면 인싸가 될 수 있다'든지 '어떤 행동을 하면 집단에서 인싸가 될 수 있다'는 말이 회자되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느새 인싸가 되길 원하게 됐고 인싸가 되지 않으면 집단에서 낙오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안 그래도 집단주의화 돼버린 대한민국이 개인을 더욱 무리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싸는 행복하고 아싸(아웃사이더의 줄임말)는 불행하다'는 이분법적인 생각은 틀려도 한참 틀렸다. 무리에 억지로 섞여 대인관계에 염증을 느낄 바엔 차라리 혼자 지내는 시간을 늘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필자는 스스로를 '날 때부터 아싸'라고 말하고 다닌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 새내기 때는 대학이라는 공간이 낯설어 동기들과 무리를 지어 다녔지만,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혼자서 수업 듣고 혼자서 공강 시간을 보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책을 보며 사색을 즐기는 공간에 혹시나 아는 사람이 나타나서 혼자 있는 날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생겼었다. 나 자신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더 신경 쓴 것이다. 그러나 그런 시선을 무시하기 시작하자 '나를 위한 시간'이 더욱 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삶에 대한 행복도가 차츰 높아졌다. 진정한 아싸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미스 함무라비』의 저자 문유석 판사는 『개인주의자 선언』이란 책에서 "원래 행복의 원천이어야 할 인간관계가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그 관계의 속성 때문에 오히려 불행의 원천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무리에 억지로 속해 행복감을 박탈당할 바에야 혼자 지내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게 낫다. 문 판사가 말했듯 만국의 개인주의자들이 다들 각자 잘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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