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빛 연대를 꿈꾸다
무지개 빛 연대를 꿈꾸다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8.10.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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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Queer)'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어떤 의미가 떠오르는가? '퀴어(Queer)'는 '괴상한(보통과 달리 괴이하고 이상하다)'이라는 뜻으로 현재 성 소수자를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실제로 성 소수자는 '괴이하고 이상하다'는 시선 속에 살고 있다. 

 지난해 말 젠더 토크쇼 프로그램 EBS <까칠남녀>(2017)에서 방영한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 성 소수자 특집'을 두고 성 소수자에 대한 많은 혐오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집 방송 이틀 전부터 방송 당일까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게시물이 300여 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짐승도 하지 않는 희한한 성행위 반대한다', '악마적 기만행위' 등 비난이 주를 이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발간한 용역 보고서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에 따르면 성 소수자는 온라인상에서 '더럽고 성관계에 집착하는 문란한 존재'에 비유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상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한 성 소수자는 96.5%에 달했다.

지난해 열린 부산퀴어문화축제 모습, 사진제공 = 동그라미
지난해 열린 부산퀴어문화축제 모습, 사진제공 = 동그라미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이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본지는 지난달 21일부터 열흘 간우리 대학 학생 568명을 대상으로 성 소수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설문에 응답한 47.4%(269명)가 성 소수자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19.4%(110명)는 '잘 모르겠다'를, 19.2%(109명)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14.0%(80명)는 '생각해 본 적 없다', '상관없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 등의 의견을 밝혔다. 

 성 소수자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학생 중 일부는 △개인의 취향 존중 △본인 혹은 지인이 성 소수자 △(타인이) 차별할 자격 없음 등의 이유로 답변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학생들은 중 일부는 △종교 △종족 번식 불가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반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렇다면 지인의 '커밍아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설문 결과 응답자의 35.7%(203명)가 커밍아웃한 지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88.7%(180명)가 이전과 다름없이 지인을 대했다고 답했다. 커밍아웃한 지인이 없는 64.3%(365명)의 응답자 또한 '만약 지인이 커밍아웃한다면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71.9%(271명)가 '이전과 같이 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성 소수자 혐오 용어를 접해 본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79.9%(454명)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네이버, 에브리타임 등에서 △(비하 목적의) 게이/레즈비언 같다(89.3%, 492명)△호모(77.1%, 425명) △똥꼬충(63.0%, 347명) 등의 혐오표현을 접했다고 밝혔다. 응답 중 62.4%(282명)는 온라인의 익명성이 성 소수자 혐오를 용이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학내) 오프라인에서 성 소수자 혐오를 접한 응답자는 53.4%(302명)로 온라인보다 적었다. 이들은 주로 △동기(69.4%, 195명) △선/후배(43.1%, 121명) △교수(13.5%, 38명) 등의 사람들이 성 소수자 혐오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책 『퀴어이론 입문』(애너매리 야고스, 여성문화이론연구소, 2017)에 따르면 누구나 두 개의 섹슈얼리티적 욕망이 존재할 수 있다. 이성애를 제외한 성적 취향은 퀴어의 뜻처럼 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 성적 지향이 다수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일 뿐이라는 의미다. 성적 지향이 다수에 속한다는 것은 결코 권력이 될 수 없다. 이제는 너와 나를 나눌 때가 아니라 우리를 말해야 할 때다. 조화로운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모두가 어우러진 미래를 향해 가보는 것은 어떨까.

 우수현·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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