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부권(해운대, 수영, 동래 방면)에 거주하는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통학시간이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부산 서부권에 위치한 우리 대학의 특성상 교통편에 따라 창원이나 김해 등 시외권에서의 통학이 시내에 비해 수월한 경우도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시내보다 접근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학은 시내거주 학생에게 주차장 이용과 기숙사 입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부산 가덕도와 기장군, 시외 거주학생으로 기숙사의 입사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주차장 이용도 시외 거주 학생에 한한다. 실질적으로 통학시간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외 학생들에게만 기숙사와 주차장 사용자격이 부여되는 기준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학생은 "같은 부산이라도 학교와 거리가 멀면 시외 학생과 통학시간이 별 차이가 없는데 기숙사 및 주차장 사용 자격에 제한을 받는 것은 모순"이라며 "자가용으로 학교까지는 30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으나 주차가 불가능해 길에 시간을 버리고 있다"고 현 기준을 비판했다. 최연경(관광경영학 3) 학생도 "우리 학교의 위치적 특성상 기숙사와 주차장 사용기준을 시내와 시외로 구분짓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림생활관 정혜선 팀장은 "생활관 측에서도 부산 동부권 학생들이 통학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통학거리에 따라 입사 조건을 바꾸는 데에는 상당한 인력이 소모되며, 행정 구역상으로도 부산광역시에 속하기 때문에 조건을 수정하기는 어렵다"고 개선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또한 "기숙사 수용 인원이 3,000명 정도로 확대된다면 부산시내·외에 상관없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므로 불편하더라도 참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주차장 이용에 대해 관리과 정윤정 담당자는 "마음 같아서는 다 허용해 주고 싶지만 주차공간이 부족해 시외 거주 학생에게만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확인한 결과 우리 대학 승학캠퍼스 낙동주차장 및 승학주차장은 평소 100 대 이상의 주차공간이 남는다. 주차를 하는 교직원들은 근무부서와 멀다는 이유로 종합운동장 주변 및 교내 간이 주차공간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관리과에서는 "학교 행사 시 두 주차장뿐만 아니라 일부 교직원 주차장의 주차를 제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만약을 대비해 여유 주차공간은 확보되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박지훈(영어영문학 2) 학생은 "많은 인력이 투입되더라도 부산 시내·외라는 단순한 구별 대신, 실제 통학에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뒤 그 내용을 바탕으로 규정을 수정하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며 "궁극적인 해결책은 주차공간 확대 및 기숙사 증축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여건상 부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부산 지역에서 위치로 인해 통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 대학은 다양한 보완책을 제시하고 있다. 신라대학교는 부산 외곽 백양산 자락에 위치해 시내와 거리가 상당하다. 이에 교직원뿐만 아니라 학생 전체에게 주차를 허용함으로써 통학의 어려움을 일정 부분 해소하고 있다. 또한 영산대학교 양산캠퍼스의 경우 부산, 울산, 김해 일원에 셔틀버스를 운행해 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우리 대학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현실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김강민 기자
hakbokm@donga.ac.kr
동아대학보 제1087호 (2011. 5.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