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그린' 총학생회 공약 이행률 73%, 우리는 무엇을 함께 그렸나
'함께그린' 총학생회 공약 이행률 73%, 우리는 무엇을 함께 그렸나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8.10.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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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공약 33개 중 24개 이행, 학생들과 소통부족 지적 많아···

본지는 총학생회 세부 공약 33개를 △ 소통 △ 교육 △ 문화 △ 복지 총 4가지 분야로 나눠 공약 최종 이행을 점검해 봤다.

 △ 소통 

 '함께그린' 총학생회(이하 함께총학)는 차질 없는 공약 이행을 위해 '소통'을 중시하고 그에 중점을 둔 공약을 선보였다. 임기 초에는 학생들의 불만 및 요구 사항을 익명으로 제출할 수 있는 인터넷 소통함 '함께그리미' 페이지를 개설했다. 공약 이행 만족도 설문조사(이하 설문조사) 중 '주로 어떤 경로로 총학생회 소식을 확인하시나요?'라는 질문에 '함께그린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가 61.3%(264명)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20%(86명)가 오프라인, 13.5%(58명)가 기타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한다고 답했다. 

 함께총학은 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활발히 소식을 전했다. 지난 8월 '동아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카드뉴스 형태로 총학생회 공약 이행 보고를 게시했으며, 매주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회의록을 업로드 중이다. 더하여 각 단과별 공약 이행 현황도 게시했다. 총학은 단과대별로 제시한 공약에 우선순위를 지정하여 순위대로 공약을 임기 내에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카카오톡 소통창구인 '함께그린'을 개설했지만 게시된 소식은 2건에 불과했으며 카카오톡 소통창구로 총학생회 소식을 듣는다는 응답은 0.9%(4명)에 불과했다.

 함께총학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소통' 공약 이행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4월 '찾아가는 캠퍼스'라는 이름으로 캠퍼스별 공청회를 개최해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수렴했다. 승학·부민캠퍼스 공청회에서는 공통으로 △학생식당 개선 △매점 및 카페 개선 등이 건의됐으며 구덕캠퍼스에서는 △노후화된 건물 보수 △교양수업 개설 등이 건의됐다. 함께총학은 수렴한 건의사항을 토대로 개선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캠퍼스별 공청회는 이번 학기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개감사 공약 역시 이행됐다. 함께총학은 투명한 학생회비 사용내역과 감사절차를 위한 공개감사를 약속하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1학기, 2학기에 걸쳐 총 두 번의 감사를 계획했다. 감사 장소와 일시를 공지하여 학생들이 참관할 수 있도록 해 지난 학기 감사를 완료했다. 또한 감사 결과 공고는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와 캠퍼스 내 게시판 등을 통해 공지됐다. 한편 함께총학은 당선 직후 학생회비를 인상하지 않는 선에서 납부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 말한 바 있으나 상반기 대의원총회를 통해 7,000원이었던 학생회비를 15,000원으로 인상하는 안건을 발의했고, 과반수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총학은 이번학기 학생회비 납부율에 대해 "전년도 대비 학생회비 납부율이 조금 증가했지만, 현재 구체적인 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소통 최우선' 함께총학, 어쩌다 불통의 아이콘

 소통분야 공약이 모두 이행됐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함께총학의 소통방식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중 '소통을 위주로 주요 공약을 내건 총학, 총학의 전반적인 소통 방식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매우 불만족'이 31.1%(134명), '불만족'이 32%(138명)를 차지했다. 학교 본부의 일방적인 통보에 저항하며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학생회가 되겠다던 함께총학의 포부가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법촬영 부실검사'와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은 가수 대동제 섭외'는 논란의 주축을 이뤘다. 총학은 지난 4월 '교내 화장실 불법 촬영 검사'를 모든 단과대 화장실에서 실시해 완료했다고 보고했으나 실제로 일부 화장실에서만 실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총학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는 총학 공약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이 커졌다.

 또 지난 대동제에서 학생들은 음원 조작 의혹을 받은 축제 초대가수에 대해 약 2주간 각종 커뮤니티에서 불만을 표출했지만, 총학 측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결국 축제와 관련해 최초로 올라온 글은 일정 공지였다. 김근홍(에너지·자원공학 4) 총학생회장은 "확실한 피드백을 위한 정보나 대안을 마련하려다 보니 공식입장이 늦어졌다. 많은 학생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잇단 논란에서 함께총학의 대응을 접한 학생들의 불만은 설문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총학생회의 피드백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71.4%(308명, '불만족'과 '매우불만족' 응답수를 더한 수)가 불만을 표했다. 그중에서도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한 학생이 44.5%(192명)나 됐다.

 함께총학은 학생들의 불만 및 최근 떠들썩한 채용비리 등 학내 문제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 또 대학 사회에서 화두가 된 총여학생회 존폐 문제에 민감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김성원(사회복지학 3) 학생은 "지금까지의 학생회는 세력 유지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총학은 학생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구로서 학내 비리 및 부조리 문제에 가장 앞장서 목소리를 내고 학내 민주화를 이룰 수 있도록 견제하는 역할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교육 

 교육 공약으로는 변경된 시험 시스템 원상복구와 부족한 분반 문제 해결, 주말보강 폐지를 걸었다. 함께총학은 "본부 측의 피드백을 받으며 계속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으나 임기의 3/4 지점을 넘긴 지금, '논의 중'이라는 교육 분야 공약이 확실한 스케치를 그려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1월, 함께총학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760명의 학생이 참여한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학생처장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설문결과 변경된 시험시스템과 관련해 △시험 당일 강의 진행 △시험장소 협소와 야간시험 △전자출결로 인한 시험 종료 후 출석 △빈 강의실 사용 불가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이에 학생처장은 "시험시스템 변경은 학교 평가를 위해 교육부 지침에 따르려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논의된 사항들은 관련 부처와 논의해 개선·보완을 약속한다"고 답변했다. 함께총학은 "차후 구체적인 개선안에 대한 답변을 학생들에게 공지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부족한 분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총학은 학기별 학과 전공과목별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부민캠퍼스 소속 단과대 회장단과 함께 교과목 구성회의에 참석했다. 현재는 분반 수용인원보다 신청인원이 많을 경우 분반을 개설하는 것으로 협의한 상태다. 특정 교수에게 편향적으로 이뤄지는 수강신청과 그에 따른 분반부족 문제는 별다른 방안 없이 기존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총학생회장은 "내년 총학에게도 확실히 인계해 분반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2학기부터 시험기간이 별도로 보장돼있던 기존의 15주 수업체제가 시험기간이 따로 지정되지 않은 15주 수업체제로 변경돼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함께총학은 1학기 공청회에서 기존 방식을 유지하거나 시험기간이 보장된 16주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나, 학생들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추후 결정으로 미뤘다. 주말보강 폐지 문제는 12월 15일 토요일 보강(10월 9일 한글날 수업에 대한 보강)을 17일 월요일로 변경하는 것으로 과반수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하지만 해당일에 대한 보강만 변경한 것이라 주말보강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것이라 볼 수 없으며 내년부터의 주말보강 폐지는 차후 논의할 예정이다.

 

 △ 문화

 함께총학은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를 주최하며 문화 분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이는 '총학이 가장 잘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문화' 분야가 31.6%(136명)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함께총학이 지난 학기 초 야심차게 준비했던 공약은 '도복물려주기'와 '십시일밥'이었다. 17학번부터 '무도와 인성' 과목이 졸업요건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학생들의 도복 구매가 필수가 됐다. 이에 함께총학은 학기가 끝나고 처분이 곤란한 도복을 중고장터에 기부하고 기부자 명단을 작성하여 판매 수익 일부를 돌려주는 '도복 물려주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그러나 경영대를 제외한 단과대별 도복 기부량이 미미해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십시일밥'은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모인 식권을 교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전달해준다는 취지의 비영리민간단체로 2014년에 한양대에서 처음 시작된 사업이다. △경희대 △부산대 등 전국의 30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승학·부민캠퍼스 학생식당에서 한 달간 진행된 십시일밥 캠페인은 식권 176장을 모아 우리 대학 수혜 학생에게 전달했으며 2학기에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초 총여학생회가 폐지됨과 동시에 출범한 기구인 학생권익위원회의 행보도 빼놓을 수 없다. 여학생의 권리보장이 목적인 총여학생회와 달리 학생권익위원회는 학내 구성원의 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양성평등을 추구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졌다. 지난학기 양성평등 문화정착 행사로는 '여풍당당' 연극관람과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공모전이 있었다. 김금주(경영학 4) 학생권익위원장은 "아직은 학생들의 양성평등 문화정착을 위해 첫발을 내디딘 수준이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시기다"며 "2학기에도 학생들의 권익을 위해 뷰티특강, 에이즈예방 캠페인, 여성용품 배부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동아리 박람회는 작년에 다소 부족했던 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했다. 특정 분과가 있는 요일에만 인원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분과 특성을 고려하여 요일을 배치했고 '더블디' 동아리연합회와 함께 학내 동아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동아리 책자를 제작해 배부했다. 

 

 △ 복지

 한편, 함께총학은 여느 때보다 복지 공약에 힘 쏟는 모습을 보였다. 함께총학은 업체 간 제휴사업 및 '마이복지' 복지사이트 구축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방면(병원·음식점·여행 등)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작년 제50대 '같이의 가치' 총학생회의 '계절학기 장학금 지급 공약'을 이어받아 지난 학기 15명의 학생에게 총 150만 원의 계절학기 장학금을 지급했다.

 함께총학은 각 단과대 화장실 블법촬영 검사를 1학기에 총 5번에 걸쳐 실시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카메라는 없었지만 지난 4월 '보여주기식 검사'로 인한 논란이 있었다. 함께총학은 사과문을 게시했고 이후 사하경찰서와 에스원 업체와 협력하여 검사를 추가 진행했다. 2학기 검사 진행여부는 학교 측과 협의 중이다.

 학생들이 가장 만족한 공약은 노후화된 환경개선이다. '승학캠의 노후 건물 리모델링과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학생식당 불편사항 개선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만족'이 13.5%(58명), '만족'이 51.3%(221명)를 차지했다.

 올해 승학캠퍼스는 △중앙도서관 △인문대 △학생식당 △공대 2호관에서 내·외부 공사를 실시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중앙도서관 지하 1층은 휴게공간으로 리모델링 했으며, 학생회관 2층은 북카페형 쉼터로 탈바꿈했다. 총학은 학교와 협의를 통해 공사를 진행했다.

 지난 5월 함께총학은 학생식당, 매점, 카페 불편사항 개선을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한 설문조사 실시와 캠퍼스별 공청회를 통해 생협에 대한 불만사항을 수집했다. 이후 생협과 세 차례에 걸친 간담회를 진행하여 개선된 사항들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했다. 개선된 사항으로 △승학캠 학생식당 리모델링 △매점 편의식품 다양화 △학생식당 메뉴개선 △교내 카페 음료가격 인하 등이 있다. 

 그러나 순환 버스 문제는 제자리걸음이다. 임기 초, 함께총학은 버스업체에 기본배차시간을 지켜주길 당부했지만 들쑥날쑥한 배차 간격은 여전하다. 함께총학은 제50대 '같이의 가치' 총학이 실시한 순환버스 관련 설문 조사를 이어받아 여름방학 기간에 제2차 설문 조사를 했다. 현재는 학생들의 불만 사항을 취합한 자료를 버스업체에 전달한 상태이며 피드백을 기다리는 중이다. 더하여 버스정류장에 버스도착시간을 부착해 학생들이 정확한 배차시간을 알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복지 사각지대인 구덕캠퍼스 문제는 얼마나 개선됐을까? 노후화된 건물로 학생들의 불만이 크던 구덕캠은 신식건물 증축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완공예정이다. 함께총학은 의과대 학생회와 함께 새로 지어질 건물에 편의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학교 측과 논의 중이다. 또한 구덕캠 내 △사물함 보수 △책걸상 교체 △엘리베이터 안전 점검을 진행했으며 학생회 능력 안에서 해결 가능한 사안들을 처리 중에 있다. 이영석(의학 2) 의대 학생회장은 "건물부족 및 보수 사안은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라며 "구덕캠 학생들의 불만을 처리하기 위해 총학과 함께 계속 해결방안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강주희·박은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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