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의 그림일기 7화
서영이의 그림일기 7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8.11.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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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의도: 요즘 청년들은 여행을 원하면서도 쉽게 떠나지 못한다. 그런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여행지를 선정해 소개하고 그 여행지의 음악을 청취자에게 들려준다. 여행과 힐링을 주제로 하는 라디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라디오를 제작하였고 청취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방식의 진행멘트와 여행지의 음악을 사용하여 라디오를 들으며 자신이 진짜 여행을 떠나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ANN: 정서영
PD: 김수민
ENG: 심은별

당신의 머릿속에 그림 그려줄게요. 서영이의 그림일기.

봉쥬르~ 안녕하세요. 서영이의 그림일기의 DJ 정서영입니다. 오늘 떠날 장소는 낭만과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파리입니다. 오늘도 여행 갈 준비됐어요?

스위스에서 프랑스로 가는 기차를 탄다. 프랑스 기차는 그리 깨끗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게다가 직원이 말하는 영어는 매우 알아듣기가 힘들다. 이것이 프랑스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다.

그렇게 약간은 실망스런 감정으로 파리에 도착하기 30분 전, 나는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스위스에서 묵었던 숙소에 작은 가방을 놔두고 온 것이다! 아, 내 돈! 이때부터 나의 멘탈이 무너져버렸다. 이모에게 급히 연락을 해 숙소에 전화를 부탁했지만 사물함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아니 그럴 리가? 이모가 여행기간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말라고 위로해 주셨지만 그다지 위안이 되진 않는다.

‘그래도 여권과 카드를 잃어버리지 않은 게 어디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라고 다짐한다.

알아듣기 힘든 프랑스식 영어를 어렵사리 극복해가며 지하철 1주일 이용권을 구매해 숙소로 향한다. 숙소에서 에펠탑을 보기 위해(쉬기)/ 조금은 저렴한 숙소를 숙박 어플을 통해 예약했다. 하지만 이것이 나를 다시 한 번 힘들게 했다. 적혀있는 주소가 특정 ‘건물’이 아닌 ‘거리’인 것을 보고 ‘여기 가면 뭐가 숙소인지 바로 알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온통 똑같이 생긴 건물뿐이다. 한참 주위를 둘러보다가 주인에게 연락을 해보니 보다 정확한 주소를 알려주며 입구 비밀번호를 알려주신다. 내가 사용한 숙박 어플은 호텔이나 호스텔처럼 특정 건물이 있는 게 아니라 개인의 방이나 집을 임대해 주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겨우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도 한참을 헤매다, 3층까지 낑낑거리며 캐리어를 끌고 올라가 방 안으로 들어간다.

방에 들어가서 보니 건물들 사이로 에펠탑 꼭대기가 빼꼼 인사를 한다. 예쁘긴 예쁘네. 하지만 금세 우울해진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더니. 바보같이 가방을 왜 까먹었을까. 도저히 여행을 다닐 기분이 아니어서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 유럽여행 카페에 스위스 숙소에서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글을 올린다.

이왕 여행 온 거 즐길 건 즐겨야지. 기운을 차려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한다. 박물관 정문에 있는 유리피라미드가 보인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서 더욱 아름다워진다던데.. 햇빛 아래 유리피라미드도 나쁘지 않다. 내부는 굉장히 넓어 하루 종일 보아도 다 못 볼 듯 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지만 여기선 그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한 번쯤은 본 거 같은데..’ 하는 작품들은 다 있는 것 같다. 모나리자를 비롯해 유명한 작품들만 관람한 뒤 /박물관을 빠져 나온다.

이후 ‘바토 무슈’라는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유람을 한다. 배에서 보는 에펠탑은 여전히 아름답다. 하늘은 또 어찌나 청량한지 내가 그림 속에 있는 건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정말 파리는 에펠탑이 아니었으면 진작 떠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람을 하다 한숨 돌리고 앉아있는데, 카페에 댓글이 달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연락을 하니 사물함 안에 가방이 그대로 들어있었다고 한다. 돈도 그대로 있었다. 아싸! 기분이 좋아진다. 정말 다행이다. 가방을 카운터에 맡겨 달라한 후 이모에게 가방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이모가 한국에 오실 때 가방을 받기로 했다.

가벼워진 마음을 안고 몽마르트 언덕으로 향한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흐린 날씨였지만 언덕에 올라가니 그 아래로 건물들이 빼곡한 파리 시내의 풍경이 보인다.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분위기의 경치. 가난한 예술가의 마음이 무엇일까 떠올리면서 주변을 천천히, 그리고 여유 있게 즐겨본다.

그렇게 구경을 하다 다음으로 간 곳은 개선문. 이탈리아 콜로세움 옆에 세워져있는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본 따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훨씬 크다. 개선문 꼭대기에 올라가 샹젤리제 거리를 바라보고 있으니 전쟁에서 승리한 후 돌아오는 프랑스 군대의 모습이 상상 간다.

다음 날은 영국 런던으로 떠나는 날이다. 프랑스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해가 지고 불이 켜진 에펠탑을 보러왔다. 와, 낮에 본 에펠탑도 좋았지만 밤에 본 에펠탑은 정말 아름답다. 분명 이전부터 내가 알고 있던 에펠탑, 쉽게 상상할 수 있는 황금빛 조명의 에펠탑인데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건 다르구나... ‘내가 이걸 보러 파리에 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에펠탑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며 런던으로의 여행을 준비한다.

여행지의 이야기~ 오늘의 여행지는 프랑스 파리! 파리하면 떠오르는 게 있지? 바로 에펠탑~ 오늘 사연에서도 정말 많이 나온 이야기야. 오늘은 에펠탑에 관한 이야기를 해줄게.

1889년, 프랑스 파리에서는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만국 박람회가 열렸어. 이때 박람회장에 세워진 기념탑이 바로 에펠 탑이야. 지금은 프랑스 파리 하면 바로 에펠 탑을 떠올릴 만큼 유명한 관광지 이지만, 탑이 세워질 때만 해도 골칫거리 구조물이었다고 해. 철골을 그대로 드러낸 에펠탑의 모습이 파리의 우아하고 예스러운 경관을 망칠 것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이 탑 설치를 반대했지.

에펠 탑은 세워지고 난 후 20 년이 지나서도 인정받지 못했어. 사람들은 에펠탑을 파리의 수치, 흉물스런 쇳덩어리 라고 부르곤 했어. 심지어 에펠 탑을 해체하자는 운동까지 거세게 일어났지. 탑 꼭대기에 전파 전달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안테나로 활용할 수 있게 되고, 겨우 해체를 막을 수 있었어.

미워했든 싫어했든, 어쨌든 수많은 날들을 에펠 탑과 함께 보낸 파리 사람들은 점차 거대하고 볼품없는 에펠 탑에 정을 느끼기 시작했어. 그리고 세워진 지 12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프랑스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어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지.

아름답기만 한 에펠탑이 사람들로부터 찬밥 신세인 시절이 있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을 거야. 프랑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인 에펠탑인데, 철거 되지 않아 다행이지? 이 일화를 통해 에펠탑 효과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처음엔 싫거나 무관심했다가 자주 볼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해.

오늘 여행은 즐거웠어? 오늘 하루도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바랄게. 다음 여행지는 영국 런던이야. 같이 가줄 거지? 함께 여행해준 김수민PD, 심은별 엔지니어 고맙고 저는 DJ정서영이었습니다.
서영이의 그림일기 7화 프랑스 파리 편은 국어국문학과 변휘문 학생의 사연을 바탕으로 제작하였습니다. 본 라디오는 유튜브 다우미디어 센터 채널에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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