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완벽한 제도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자유롭게 의사소통하고 더 나은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대학 또한 하나의 작은 사회이므로 대학의 구성원들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출하고 다함께 해결방법을 만들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총장 직선제 요구 또한 그 중 하나다. 현재 대학가의 직선제 바람은 직선제가 옳고 간선제는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내 구성원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권리를 얻고자 싸우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이렇게 뜨거운 직선제 문제가 우리 대학에서는 꽤 잠잠한 편이다. 지난해 우리 대학에서는 모바일 학생증, 전자 출결 제도, 시험 시스템 변경, 무도와 인성 교양 필수 지정 등 통보식 행정으로 논란이 일었다. 결국 학생회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학교 측의 일방적인 행정 처리에 반대하는 학생서명을 받기도 했다. 이것은 학생들 역시 의사소통 부재에 불만을 가진다는 의미다. 이것은 필자가 생각하는 민주적인 대학 사회의 모습은 아니다.
대학 내 모든 구성원의 의견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먼저 자신의 권리와 책임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물론 성적과 취업이 우리에게 너무 중요한 일이 돼버려 그것만으로도 벅차다. 하지만 가끔은 자신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가, 내가 뽑은 대표가, 어떻게 일하고 있고 내 의견은 잘 반영되는지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 대학 본부 역시 마찬가지다. 대학 평가와 대학 운영 효율성, 재정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항상 학생들의 공감을 포함 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박은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