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의 그림일기 10화
서영이의 그림일기 10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8.11.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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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정서영
PD: 김수민
ENG: 심은별

제작 의도: 요즘 청년들은 여행을 원하면서도 쉽게 떠나지 못한다. 그런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여행지를 선정해 소개하고 그 여행지의 음악을 청취자에게 들려준다. 여행과 힐링을 주제로 하는 라디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라디오를 제작하였고 청취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방식의 진행멘트와 여행지의 음악을 사용하여 라디오를 들으며 자신이 진짜 여행을 떠나는 듯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당신의 머릿속에 그림 그려줄게요. 서영이의 그림일기.

Hi~ 안녕하세요. 서영이의 그림일기의 DJ 정서영입니다. 오늘 떠날 장소는 카우보이의 고장, 미국의 텍사스입니다. 오늘도 여행 갈 준비됐어요?

승객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 다우항공을 탑승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비행기는 휴스턴 국제공항까지 가는 비행기이며 비행시간은 12시간입니다.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미국 50개의 주 중 두 번째로 큰 텍사스 주. 나는 지금 텍사스 주휴스턴에 왔다. 학업에 지쳐, 인간관계에 지쳐, 그냥 일상에 지쳐 쉼표가 필요했거든. 마침 텍사스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보고 싶다 하셔서 필요한 짐만 간략히 챙겨 왔다. 집 방구석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낫겠지.

텍사스 주에 있는 도시 휴스턴. 할머니 집은 여기서 조금 떨어진 시내 외곽 쪽, 시골에 있다. 다인종이 모여사는 휴스턴. 한국인은 물론이고 인도인, 멕시코인, 라틴인 등 여러 인종이 조화롭게 섞여서 살아가는 도시지만 나는 주민 사람들 밖에 보지 못했다. 여유롭고 편안하고 넉넉한 분위기의 주민들... 정말 평화롭다.

텍사스에 와서도 집에만 있던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할머니께서 포트워스에 있는 스톡야즈에 가라 하신다. 할머니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스톡야즈는 카우보이, 말, 소들을 볼 수 있다지만... 사실 조금 귀찮네. 그래도 할머니께서 걱정하시는데 바람도 쐴 겸 다녀오자.

한적한 도로, 창문을 내리니 보이는 탁 트인 풍경. 드라이브 하기 좋네. 광활한 땅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 기분이 좋아진다. 텍사스는 카우보이들이 세운 곳인데, 스마트시대가 된 21세기에 무슨 카우보이냐 싶겠지만 카우보이는 여전히 존재해. 카우보이가 본업인 경우도 있지만 그저 카우보이 복장이 좋아서 그렇게 행동하고 다니기도 한다는데.. 음 카우보이가 멋있긴 하지.

들어서자마자 말들과 카우보이 모자를 쓴 사람들이 보인다. 오 서부 느낌이 물씬 나는데? 흐음 우선 먼저 상점에 들어가 봐야지.

챙이 넓은 카우보이 모자, 징 박힌 부츠, 별 모양의 뱃지,... 와 엄청 많네. 나도 하나 사고 싶은데.. 모자랑 뱃지! 아아 아니다. 그냥 뱃지만 하나 달아야지. 음~ 마음에 드는데? 엇 잠깐만 저게 뭐야. 가게 밖 길거리에 소들이 지나가는데?

가게를 나오자 큰 뿔을 가진 소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여. 사람들은 인도 가장 자리에서 소떼를 구경중이네. 나도 슬그머니 끼어야지. 저 지나가는 소들은 롱혼이라는 소인데, 매우 길고 날카로운 뿔을 가져서 롱혼이라고 한대. 와~ 진짜 크기도 엄청 크고 뿔도 진짜 크다. 갈색과 흰색이 얼룩덜룩 섞인 몸에 크고 휜 하얀 뿔을 가진 모습이 우리나라 소와는 확실히 달라.
저렇게 큰 소가 덩치에 비해 겁이 많아서 관람객이 소에게 갑자기 뛰어들거나 다가갈 경우 롱혼이 깜짝 놀라 날뛸 수 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안전하게 가장자리에서 소떼를 구경해야 한다고 해.

소떼들이 지나가는 걸 보니 마음이 들뜬다. 좀 더 본격적으로 돌아다녀볼까? 포트워스에 오면 꼭 봐줘야 하는 게 있지. 바로 로데오 경기! 로데오는 길들지 않은 말이나 소를 타고 굴복시키거나 버티는 경기인데 긴장감이 넘치는 만큼 위험한 경기야. 뼈가 부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해서 이런 경기를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곳은 미국에서 포트워스가 유일하다는데 뭐 한 번쯤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쇼가 시작하고 카우보이가 우르르 나와 밧줄로 묘기를 보여준다. 한참을 보여주더니 긴박한 음악이 나오기 시작해. 지금부터가 쇼의 하이라이트인가보다.. 밧줄을 소 발목이나 머리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으아... 마냥 즐기기엔 조금 힘들다.. 소의 시선으로 보니 소가 너무 불쌍해..

아.. 심장을 부여잡고 쇼를 봤더니 체력이 다 빠졌나보다. 집 갈 힘도 없는 것 같아.. (킁킁)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노을이 지니 가게에서 하나 둘 씩 나와 바비큐를 준비한다. 나도 뭐 좀 먹어야하는데..

오늘 저녁은 소금과 시즈닝, 엄청난 양의 후추를 뿌리고 구워낸 두툼한 스테이크..~ 정말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녹아. 감칠맛도 나고. 다른 값비싼 스테이크 하나도 안 부럽다! 와인도 곁들이면 좋을 텐데. 다음에 혼자 말고 가족이랑 같이 와서 바비큐랑 먹어야지.

날이 어둑어둑해졌네. 이제 슬슬 집에 가야지. 텍사스는 카우보이의 고장인 만큼 그 문화가 짙게 남아 있는 것 같아. 마치 우리나라에서 전주 한옥 마을 같은 느낌? 풀이랑 말, 소만 있을 줄 알고 안올 뻔 했는데, 오길 잘했다. 간만에 바람도 쐬고 간만에 내가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으니. 오늘 정말 힐링 제대로 했다!

여행지의 이야기~ 오늘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청바지에
대해 이야기 해줄게~

청바지가 미국에서 유래된 건 많이들 알고 있을 거야. 청바지는 ‘리바이 스트라우스’라는 사람이 만들었는데 지금의 유명한 청바지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지.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천막천을 판매하는 상인이었어. 어느 날 리아비의 회사 직원의 실수로 텐트 천을 파랗게 염색했고 쓸모가 없어진 이 천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광산에 들른 리아비는 광부들의 옷이 쉽게 찢기는 것을 보았어. 그 후 광부들의 기존 작업복보다 활동성이 뛰어나고 질겨 찢어지지 않는 청바지를 개발하여 광부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엄청난 인기를 얻었지. 광산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위험요소인 독사, 청색의 염료가 독사를 쫓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독사를 쫓아내기 위해 청색의 염료를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어.

지금 청바지를 입고 있다면 한 번 오른쪽 주머니 쪽을 볼래? 주머니 안에 또 다른 주머니가 있지? 잘 쓰지도 않는 주머니인데 이게 왜 있는지, 단순히 디자인 때문인지 의문스러웠던 적이 있을 거야. 이 주머니는 ‘워치포켓’이라 하는데, 이건 손목시계가 아닌, 회중시계를 들고 다니던 시절에 생겨났어. 목에 걸고 다니는 형태인 회중시계는 노동자처럼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에겐 불편했어. 특히 일하는 과정에서 회중시계가 툭하면 고장 났기 때문이야.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청바지 오른쪽 주머니 위에 작은 주머니를 덧대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어.
하지만 손목시계가 보편화된 현대에서는 동전 등을 보관하도록 기능적 성격이 변했어. 나도 가끔 정말 잃어버리면 안 되는 작은 물건 같은 건 이 ‘워치포켓’에 넣은 적 있어.

그럼 이제 다시 한 번 주머니를 봐봐. 주머니 상단에 박혀있는 구리 핀 보여? 이건 없는 사람도 있을 거야. 이 구리 핀 또한 노동자들을 위해 생겨난 건데, 광물 노동자들은 청바지를 작업용으로 입다보니 주머니에 광물을 많이 넣고 다녔다고 해. 무거운 광물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보니 바지가 쉽게 찢어졌지. 재단사로 일하던 제이콥 데이비스는 구리 소재의 핀으로 주머니를 고정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어. 이후 청바지 주머니가 단단히 고정돼 찢어지는 일이 줄었지.

매일 입던 청바지에 이런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몰랐지?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청바지이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지는 못했어. 광부가 입는 옷이라는 편견 때문이었지. 그 후 1930년, 서부 영화가 인기를 끌고,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제임스 딘이 입고나 온 청바지를 본 사람들이 너도나도 청바지를 입게 된 거야. 우리나라에는 대략 1950년대에 들어왔는데 그 당시에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것을 내세워 청바지는 매우 건방진 옷으로 여겼대. 그러던 중에 6.25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이 후에 미국에 대한 인상이 좋아지게 되면서 청바지에 대한 인식 역시 좋게 바뀌었지

오늘 여행은 즐거웠어? 오늘 하루도 즐거운 일이 가득하길 바랄게. 다음 여행지는 호주야. 같이 가줄 거지? 함께 여행해준 김수민PD, 심은별 엔지니어 고맙고 저는 DJ정서영이었습니다. 본 라디오는 유튜브 다우미디어 센터 채널에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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