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Barrier Free)로 모두가 BE FREE
배리어프리(Barrier Free)로 모두가 BE FREE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8.12.0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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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A HERO ① 장벽 없는 세상 지도 만들기 

"당신은 오늘 하루 몇 개의 장애물을 넘었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소를 이동할 때, 내 앞에 어떠한 장애물이 얼마나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두 다리는 보폭을 맞춰 목적지를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경사진 길을 두 다리로 오르고, 문턱이 있으면 쉽게 넘고, 계단이 있으면 망설임 없이 내려간다. 이동과정에 아무런 무리가 없다. 

 당신의 엄지손가락 마디의 길이를 재어보자. 평균 1cm. 짧은 마디길이가 누군가에겐 오르지 못하는 높은 장벽의 길이와도 같다면 믿겠는가. 실제로 엄지손가락 마디 정도인 약 1cm 높이의 문턱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겐 1m를 오르는 것 같이 힘들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란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는 휠체어를 탄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편하게 살 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 주택이나 공공시설을 지을 때 문턱을 없애자는 운동을 전개하면서 세계 곳곳으로 확산됐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배리어프리로는 △휠체어경사로 △점자블록 △버스 전동휠체어 승차 시스템 등이 있다. 

 커뮤니티매핑센터 임완수 대표의 프로젝트 또한 이러한 '배리어프리' 개념에서 출발한다. 프로젝트 수행은 어렵지 않다. 자원봉사자 및 주민들이 지역 곳곳을 돌면서 휠체어가 다니기 어려운 곳을 찾아내 사진을 찍고 위치를 사이트에 올린다. 그다음 스마트폰 앱에 모든 정보를 취합해 지역 장애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처럼 지역사회 개선을 위해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를 현장에서 수집하고, 이를 지도로 만들어 공유하고 이용하는 과정이 바로 '커뮤니티매핑'이다.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등록된 '배프지도(BF.ZIDO)'는 커뮤니티매핑센터에서 개발한 교통약자를 위한 정보 앱이다. 친한 친구가 나를 위해주는 것처럼 내가 가고 싶은 장소를 먼저 가보고 추천해주는, 즉 장벽 없는 장소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지도다. 기존에 장애인들이 공공시설과 다양한 문화시설의 접근성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음식점에서 식사가 나오길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 '배프지도' 앱을 이용해 현재 장소를 등록해보는 건 어떨까. 앱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장소에 대한 기본정보(장소 종류, 장소명, 위치)와 부가정보(운영 시간, 전화번호)를 입력한 다음 교통약자가 이용할 수 있는 장소(휠체어/유모차 진입 가능)인지 선택한다. 기본질문 페이지로 넘어가면 해당 장소에서 이용 가능한 기본시설을 선택할 수 있다. 목록에 있는 △휠체어 접근 가능 △장애인 화장실 유무 △도우미견 출입 가능 △장애인 엘리베이터 유무 등의 정보를 수집해 입력하면 된다. 장소에 대한 부가정보도 추가할 수 있다. 부가정보에는 △경사로 △문턱 높이 △출입문 종류 △좌식형태 △내부 휠체어 이용이 있으며 장소 사진도 등록할 수 있다. 또한 등록한 장소는 상시 수정이 가능하다. 각 항목에 대한 상세정보가 입력되면 '배팟(배리어프리 장소)' 장소로 등록된다. 이는 '준팟(교통약자가 이용가능하나 다소 정보가 부족한 장소)' 장소에 비해 이용객에게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장소등록이 완료되면 등록자가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배리어프리 기준에 적합한지에 따라 평점이 매겨지며 최고점은 5점이다.

 박선영(경영학 1) 학생은 "주변에 장애인분들을 잘 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가 담긴 장소를 찾기 힘들기 때문인 것 같다"며 "배프지도 앱은 (교통약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실효성이 있는 앱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방금 길이를 잰 엄지손가락으로 '배프지도' 앱에 '배팟'을 등록해보자. 당신의 1cm가 교통약자들의 1m 장벽을 깨부술 수 있지 않을까.

계단식 입구가 많은 캠퍼스 주변 식당가(승학캠)
계단식 입구가 많은 캠퍼스 주변 식당가(부민캠)

MAKE A HERO ② 장벽 없는 대학가 지도 만들기 

 연세대에는 장애인권 동아리 '게르니카'가 있다. 2016년 게르니카는 신촌 예술문화웹진 '잔치'와 함께 배리어프리 지도를 만들었다. 신촌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생이나 시·청각장애 학생들이 장소에 진입하고 활동하는 데 편한 장소들을 표시했다. 이 지도를 휠체어 장애인이 속해 있는 학생회, 동아리 등 학내 자치단체에서 참고지도로 장애학생들도 신촌에서 이루어지는 뒤풀이나 모임에 보다 편하게 참석할 수 있게 됐다. 게르니카는 신촌 배리어프리 지도를 이화여대 앞까지 확장하려는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부산시에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배리어프리 장소는 어디에 있을까? '배프지도' 앱을 통해 장소등록이 된 곳은 경성대·부경대 대학가 일대(48개)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부산진과 연산에 8개씩이었다. 특히 경성대·부경대 일대는 음식점이 34개, 상가시설 13개, 보건의료시설 1개가 등록됐으며 그 중 '배팟'은 14개였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 주변에 휠체어가 자유롭게 다닐만한 곳은 얼마나 있을까? 세 캠퍼스 일대에는 단 한 곳도 '배팟'이 등록돼 있지 않았다. (2018년 11월 12일 기준) 이에 기자들이 '배프지도' 앱을 이용해 승학캠퍼스(이하 승학캠)와 부민캠퍼스(이하 부민캠)에 직접 '배팟'을 등록해봤다. (구덕캠 앞은 지형상 생략) 

승학캠퍼스
 캠퍼스 주변 음식점이나 상점 입구에도 계단이 있거나 높은 문턱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선 산지에 위치한 승학캠 주변은 이동할 때 경사로를 피할 수 없다. 기자가 승학캠에 등록한 '배팟'은 총 17곳으로, 휠체어 출입이 가능한지를 기준으로 등록했다. 16곳 중 3곳은 엘리베이터와 주차공간이 있어 휠체어 출입이 가능했다. 문턱이 없는 곳은 총 6곳이었으며, 나머지는 1cm이하 또는 5cm이하의 문턱이 존재했다. 주차공간이 있는 음식점도 몇 있었다. 하지만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부민캠퍼스 
 부민캠 주변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부민동 구덕로에 사는 주민들로 항상 번잡하지만, 승학캠과 달리 평지이기 때문에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 또한 학교 앞 횡단보도 총 3곳에 장애인을 위한 음성 신호등 시스템이 마련돼 있었으며 도보에 점자블록이 설치돼있다. 기자는 '배프지도' 앱을 이용해 부민캠 주변의 상점 총 20개를 등록했다. 조사 기간 중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들을 몇몇 볼 수 있었다. 전동휠체어는 5cm 이상의 문턱인 경우(일반 휠체어의 경우 1cm) 문턱을 넘기 힘들다. 하지만 부민캠 가게 중 문턱이 없는 곳은 단 3곳으로 대부분 1~5cm 이하의 문턱이 출입구에 있었다. 특히 화장실이 열악한 곳이 많았으며 가게 밖에 위치한 경우도 있었다. 또한 가게의 내부는 휠체어가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없었을뿐더러 휠체어가 들어갈 만한 여유로운 통로넓이를 가진 곳은 총 9곳에 불과했다. 그것마저 수동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기자가 직접 제작한 캠퍼스 주변 '배프지도' (일러스트레이션 = 최윤지 기자)

강주희 기자 · 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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