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그 책| 우리 삶에 녹아든 '건축'
|소문의 그 책| 우리 삶에 녹아든 '건축'
  • 김아현 기자
  • 승인 2018.12.03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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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건축을 만든다 건축이 사람을 만든다』

"우리가 건축을 만들지만 그 건축은 우리를 만든다. (We shape our buildings, there after they shape us.)" - 윈스턴 처칠

 책 『사람이 건축을 만든다 건축이 사람을 만든다』(정량부, 비움, 2015)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통해 어떻게 그 사회의 정체성을 읽을 것인가?', '건축은 왜 시대정신과 사회상과 문화를 담는 그릇인가?', '모두가 쾌적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도시 환경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정량부 교수는 건축 전문가로서 우리의 도시와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그 고민이 담긴 글을 위주로, 50여 나라를 답사한 일부 여행기와 파리에서 연구하며 느꼈던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이 책에 실었다.

 도시는 빌딩들이 만들어 내는 제각각의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갖고 있다. 스카이라인이란 하늘을 배경으로 보이는 건축물 또는 대상물의 윤곽이나 실루엣을 말한다. 이러한 스카이라인이 망가지면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이 된다. 이 책은 도시경관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고층빌딩이나 아파트와 같이 스카이라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건축물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또한, 개발적인 도시만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주변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조망이 가려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도시·건축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조화'라는 말을 빼놓을 수가 없다. 사람이 건축을 만들고 건축이 사람을 만들 듯 사람과 건축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을 위한 건축을 바탕으로 건축물과 주변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만들어야 비로소 '사람이 건축을 만들고 건축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이 서로 어울려 살만한 도시란 스카이라인이 고층과 저층의 심각한 높이 대비로 나타나지 않는 편안한 도시라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또 그러한 도시를 만들 수 있을 때 우리가 진정 함께 어울려 살 수 있을 것이다." (p.15)

 역사가 오래된 도시는 저마다 구도심을 갖고 있다. 부산의 전통적인 구도심으로는 동래읍(현 동래구), 근대 개항의 역사와 관련해서는 부산 중구 동광동 백산거리를 들 수 있다. 부산 중구에 위치한 정오사, 교학사 등은 일제시대에 지어진 건물과 옹벽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릴 적 중앙동 오거리로 이어지는 중앙로 모퉁이에서 자랐다. 집 앞에는 전차가 지나다녔고 백산거리는 저자의 초등학교 등하굣길이었다. 세월이 지난 후에 저자가 다니던 동광초등학교는 운동장이 없어졌고, 그 자리엔 간이 철골조의 공설주차장이 들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 저자의 어린 시절 추억과 그곳의 역사적 가치가 남아있다. 저자는 이러한 가치가 존중받을 수 있는 도시공간을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건축공간이든 자연의 공간이든 공간과 관련된 추억 역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 가치가 존중받고 많은 이들이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그런 도시공간을 생각해 본다."(p.145)

 기자는 책에서 '건축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크게 와 닿았다. 늘 건축물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했다. 항상 입버릇처럼 건축과 사람의 상호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정작 건축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수동적 존재라고 여겼다. 이 책을 읽으며 '건축에 의해 나 자신이 변화했던 적이 있었나?'를 생각해 봤다. 예쁜 건축물은 보고 있으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진다. 반면 퀴퀴한 냄새가 나고 먼지가 쌓여서 기침이 끊이질 않는 낡은 건축물에 있으면 좋았던 기분도 금세 사그라든다. 이렇듯 우린 건축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건축물 안에 살아갈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는 조화로운 건축을 추구하는 많은 도시·건축 전공자들의 노력을 알아줘야 할 때다.

"우리는 서구의 양식을 수용하기에 앞서, 우리 건축에 대한 철학도 서구 건축에 대한 해석도 모두 부족한 가운데 그것을 무비판적 모방위주로 수용하면서 아메리카나이즈의 맹목적인 희생물이 된 것 같다."(p.335)

 프랑스의 빅토르 위고는 "건축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집합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건축은 우리 모두의 삶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건축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지만 만들어진 건축은 다시 사람을 만든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건축물을 접하고 있다. '타인을 위한 건축', '개성 있는 건축' 등 당신은 건축에 어떠한 수식어를 달고 싶은가?

김아현 기자
1636004@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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