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와르| 카카오 카풀, 승객과의 축제인가 택시와의 전쟁인가
|느와르| 카카오 카풀, 승객과의 축제인가 택시와의 전쟁인가
  • 우수현 기자
  • 승인 2018.12.03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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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분 후 도착합니다"
차종 : 아반떼 
차량번호 : 43수xx56

카풀 앱 '럭시'로 차량을 호출하고 운전자가 요청을 수락하면 뜨는 도착 정보와 차량 정보다. 운전자의 개인정보도 함께 뜬다. 실제 우리 대학교 부민캠퍼스에서 승학캠퍼스까지의 택시요금은 8,700원 정도다. 이에 비해 럭시 서비스의 카풀 요금은 6,500원 정도로 약 25%나 저렴하다.  

 카풀(car pool)은 자가용 운전자가 목적지나 방향이 같은 탑승객과 한 대의 승용차로 같이 타고 다니는 것을 말한다. 올해 2월 초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카풀 서비스 운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지난달 16일, 카카오에서 출시한 '카카오 카풀 크루용' 앱 다운로드 건수가 하루 만에 10만 건을 돌파하며 카풀의 흥행을 예고했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는 택시와 비슷하게 탑승자가 운행 거리만큼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택시보다 이용료가 저렴하다는 점이 카풀의 가장 큰 경쟁력이지만, 승차거부와 불친절 등 택시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승객들도 카풀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현실적 제도가 없어 당장 시행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불안합니다."
 이규진(한국어문학 2) 학생이 카풀 서비스에 대해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는 "카풀 서비스의 의도는 좋다. 하지만 요즘 많은 여성이 택시도 무서워서 못 타는데 일반인이 운행하는 카풀 서비스는 당연히 더 꺼려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 어떤 사이트에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가 시행되면 여자를 꼬시겠다던 남자들의 글을 많이 봤다. 그런 글들을 보니 불안감이 더 커졌다"며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반대로 평소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최정빈(화학공학 2) 학생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운영 개시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정빈 학생은 "일주일에 두 번은 꼭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에 비해 카풀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훌륭하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환승해야하는 경우도 많은데 카풀을 이용하면 환승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카풀 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카카오 카풀 시행, 택시운전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부산에서 38년째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이어온 양연일 씨에게 카풀에 대해 묻자 그는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걱정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평생을 택시기사로 일한 우리 입장에서는 카카오 카풀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 요금은 택시 요금보다 싸게 측정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요금이 싼 카풀을 더 많이 택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생계위협은 말할 것도 없다"고 전했다. 또 "자세한 해당 법률이 제정돼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 운영 시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운영 중인 택시차량 수가 너무 많아 정부가 그 수를 계속해서 감차 및 고정하고 있다. 그런데 카풀 운영을 시행하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지금도 출퇴근 시간 따로 없이 뼈 빠지게 일하며 과로로 죽어가는 기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카풀은 저렴한 비용과 시간절약이라는 장점에 비해 아직 단점을 보완할 구체적인 관련 법안이 제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 생계 위협을 성토하는 택시기사들의 반발로 아직까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출시는 표류 중이다. 환영과 박대 속, 카풀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일까?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택시 모습
카카오 카풀 시행에 반대하는 택시 모습

우수현 기자
1700185@dong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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