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 부타노쇼가야끼
고향의 맛 부타노쇼가야끼
  • 이진영 기자
  • 승인 2018.12.03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Join My Table 연말특집
일본편
이진영 기자가 직접 만들어 본 부타노쇼가야끼
이진영 기자가 직접 만들어 본 부타노쇼가야끼

"가끔 고향 생각에 쓸쓸해질 때가 있어요."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 찾아왔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가족들과 연말을 보낼 생각에 들뜬다. 하지만 일이나 공부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살며 쓸쓸히 연말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일본에서 온 오오이시 하즈키(한국어문학 2) 학생은 "가족과 크리스마스를 보낼 거라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고향에 계신 엄마가 생각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우리 대학교에도 타지에서 와 고향을 그리워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이 친구들을 위해 고향이 생각나는 요리를 소개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 불고기가 있다면 일본에는 부타노쇼가야끼가 있죠."
 하즈키 학생은 일본의 대표적인 가정식 '부타노쇼가야끼(ぶたのしょうがやき)'를 소개했다. 부타노(ぶたの)는 돼지고기, 쇼가(しょうが)는 생강, 야끼(やき)는 기름에 볶거나 굽는다는 뜻이다. 마지막에 간장으로 만든 소스를 뿌려 먹는데, 돼지고기와 간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불고기와 비슷하다. 그는 "혹시 돼지고기와 생강의 궁합이 좋다는 것을 아느냐"며 씩 웃어 보였다. 궁합이 어떻냐고 묻자 찬 성질의 돼지고기와 따뜻한 성질의 생강을 함께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타노쇼가야끼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도 소개했다. 하즈키 학생은 "원래 레시피에는 가지가 없지만, 가지와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간장과 생강을 섞은 소스와 가지가 잘 어울린다는 이유였다.

"제게 부타노쇼가야끼는 행복한 기다림의 맛이에요."
 하즈키 학생은 "엄마가 보고 싶어질 때면 부타노쇼가야끼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그는 늘 식사 시간을 기다렸다. 바쁜 가족들이 모일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엄마가 해 주신 맛있는 부타노쇼가야끼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때면 행복했다. 부타노쇼가야끼를 먹을 때마다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즈키 학생은 올해 연말을 한국에서 보낼 예정이다. "일본에 못 가는 건 아쉽지만 대신 친구들과 고기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고 말하는 얼굴에서는 또 다른 설렘이 엿보였다. 연말을 고향에서 보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하즈키 학생의 부타노쇼가야끼처럼 따뜻한 연말을 보내길 바라본다.

■ 재료
(얇게 저민) 돼지고기 목살 350g, 가지 1/2개, 간장 2.5T, 맛술 2T, 생강채, 양배추 1/4개, 소금, 후추, 올리브유 1.5T, 키친타올

■ 만드는 법
1. 키친타올로 돼지고기의 핏물을 제거한 후 소금, 후추, 올리브유를 활용해 밑간한다. 이 상태로 15분 정도 재워둔다.
2. 가지를 전자레인지에 1분 돌려 수분기를 제거한다. 
3. 프라이팬에 가지를 넣고 볶다가 가지가 부드러워지면 고기를 넣고 볶는다. 
4. 간장, 맛술, 생강 채를 기호에 따라 섞어 소스를 만든다.
5. 채 썬 양배추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가지와 고기를 얹는다. 마지막으로 소스를 뿌린다. 

이진영 기자
1708904@donga.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대로550번길 37 (하단동) 동아대학교 교수회관 지하 1층
  • 대표전화 : 051)200-6230~1
  • 팩스 : 051)200-62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영성
  • 명칭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제호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0
  • 등록일 : 2017-04-05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이해우
  • 편집인 : 권영성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