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편
길거리에 불빛이 따스하게 번지고 있다. 곳곳에 캐럴이 울려 퍼지고 화려한 트리 장식이 반짝인다. 추운 날씨지만 따뜻한 분위기가 세상을 감싸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이맘때쯤이면 한해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한 연말 모임으로 온 거리가 들떠있다. 특히 크리스마스인 이달 25일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모여 파티를 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독일에서 우리 대학교로 유학 온 로버트(글로벌비즈니스학 4) 학생은 이러한 시기에 딱 어울리는 간단한 독일 전통 음식을 소개했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는 정말 특별합니다. 가족모임과 파티를 크게 열어요."
로버트의 고향인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한국의 추석이나 설날과 같이 큰 행사로 여긴다. 독일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저녁부터 가족 모임을 크게 가지며, 25일과 26일 또한 함께 모여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한다고 한다. 로버트는 이렇게 성대하게 보내는 크리스마스에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먹는 음식으로 소시지와 감자 샐러드가 있다고 전했다. 그중 그가 소개한 음식은 '스와비안 감자 샐러드(Swabian potato salad)'로 모든 요리와 잘 어울리는 최고의 요리로 꼽았다.
"스와비안 감자 샐러드가 파티에 가져오는 여러 감자 샐러드 중 최고라고 봅니다."
여러 종류의 감자 샐러드가 있지만, 로버트는 특히 독일 남부 지방인 스와비안에서 만드는 방식의 감자 샐러드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독일인이 사랑하는 소시지와 매우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서도 그 맛이 그리워 엄마에게 전화해 요리방법을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누구나 만들어 먹을 수 있을 만큼 간단해 한국 친구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한 가지 팁으로 샐러드를 완성한 후에 볶은 베이컨을 위에 올리고, 뜨거운 수프를 조금 부어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알려줬다.
로버트는 처음 한국에 와서 먹은 음식들이 모두 매워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그 나라 문화를 배우기 위해 음식을 경험하는 건 아주 중요하다"며 "지금은 한국 음식에 조금 적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전통 음식을 한국 친구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기쁘고 마지막으로 "한국 친구들이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바란다"며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했다.
곧 다가오는 연말,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모임이 계획돼있다면 어떤 요리와도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스와비안 감자 샐러드를 만들어보자. 샐러드를 함께 먹으며 독일의 크리스마스를 느끼고 즐겨 볼 것을 추천한다. 뻔한 연말 음식 대신에 특별한 음식을 먹었던 따뜻한 하루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 재료
감자 500g, 양파 50g, 고기 육수 725ml, 겨자 5g, 소금, (과일)식초, 오일, 후추
■ 만드는 법
1. 감자를 삶아서 껍질을 벗기고, 동그란 모양으로 자른다.
2. 고기 육수와 소금, 후추를 넣고 끓인 걸쭉한 수프를 만든다.
3. 수프에 작게 자른 양파와 (과일)식초, 겨자를 넣고 2~3분 동안 끓여준다.
4. 감자위에 수프를 붓고 하루 동안 방치한 후, 다음 날 오일과 소금을 넣고 섞는다.
5. 기호에 따라 베이컨이나 삶은 달걀을 잘라서 넣는다.
박은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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