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학우 여러분은 학교에 공부할 공간이 적어 불편함을 겪고 있지 않으신가요. 시험 기간마다 열람실 사석화 문제가 불거지는데요.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학교 시설이 일부 학생들의 이기심으로 불필요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이재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빈자리에 개인용품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주인이 자리를 맡아 놓고 다른 일을 보러 간 겁니다.
대학 구성원이 함께 이용해야 할 열람실이 몇몇 학우의 이기심으로 개인 독서실처럼 이용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다른 자리를 이용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용률이 높은 시험기간에는 학생들의 불편을 야기합니다.
우리 대학 도서관 열람실은 학생증을 인증해 4시간 동안 이용 가능합니다. 2회까지 연장이 가능해 마음만 먹으면 최대 12시간 자리를 독점할 수 있습니다. 몇몇 학생들은 본인 자리뿐만 아니라 친구의 자리까지 대리 인증해주며 이 시스템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학생 인터뷰)
과제도서관 열람실은 전자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이용자의 양심에 따라 이용하도록 권장하지만, 이 곳 역시 시험기간엔 책만 놔둔 빈자리가 많아 골머리를 앓습니다. 각 단과대 학생회는 시험 2주 전부터 과제 도서관을 순찰해 사석화를 방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있습니다.
(학생회 인터뷰)
도서관 자치회도 대처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용자가 자리를 비우는 시간을 최대 2시간으로 한정하고, 부재 시 메모로 사유를 남겨야 합니다. 도서관 자치회는 부재중이라는 메모가 남겨진 자리는 다른 학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방안을 시범 운영 중이 ==라고 밝혔습니다.
(도서관 자치회장 인터뷰)
하지만 규제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점은 여전합니다. 부산대, 창원대 등 우리 지역 다른 대학도 시험기간 사석화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규제의 허점을 파고드는 사례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열람실 좌석은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타인을 조금만 배려한다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차 사라질 겁니다. 다우 뉴스 이재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