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의 그림일기 12화
서영이의 그림일기 12화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8.12.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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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머릿속에 그림 그려줄게요. 서영이의 그림일기.

おはようございます~(오하이오~ 고자이마스!) 안녕하세요. 서영이의 그림일기의 DJ 정서영입니다. 2018년 12월 10일. 올해의 마지막 여행지는 한겨울 새하얀 눈으로 뒤 덮인 평원이 펼쳐진 곳, 일본의 홋카이도입니다. 오늘도 여행 갈 준비됐어요?

승객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 다우항공을 탑승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비행기는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까지 가는 비행기이며 비행시간은 2시간 30분입니다.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비행기 창가 자리에 앉아서 밖을 내다보는건 기분 좋은 일이야. 하얀 구름 위를 지나는 게 느껴져서 정말 설레이거든.
벌써 한해가 끝나가네.. 올 한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기쁜 일도 있었고~ 슬픈 일도 있었어. 많이 어지러웠지? 다 정리하는 기분으로 고요한 곳을 여행하고 싶었어. 옆에 있는 내 남자친구는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상 곤히 잠들었어..

이거 봐봐! 내가 훗카이도를 여행하고 싶게 만든게 바로 이 사진이야. 비에이 크리스마스 나무! 예쁘지? 비에이는 아름다운 설경을 보고싶은 여행자들이 홋카이도에 와서 꼭 들리는 곳이야. 우리는 지금 차를 렌트해서 비에이까지 가고있어. 눈이 펑펑 내려서 도로에 온통 눈 바닥인데... 차들이 쌩쌩 잘 달리는 게 신기하네..

 3시간이나 이동한 끝에! 드디어! 비에이 크리스마스 나무 앞에 도착했어.. 사실 가는 길이 너무 험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도착하고 보는 크리스마스 나무는 감동 그 자체야.. 새하얀 눈밭위에 나무 한그루가 덩그러니 있는데.. 정말 아름답고 고요하다.. 나무도 그림 같고.. 도로도 그림 같아. 하얀 설원위에 차 하나 안다녀서 우리 둘만 다른 세상에 와있는 기분이랄까?

둘이서 눈 속에 발을 푹푹 빠뜨리며 놀다가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다시 차에 탔어. 창밖을 보니 온통 눈이라 겨울왕국에 와있는 것 같아. 가는 길에 노래 한곡 들을까. 시간을 달리는 소녀 OST 오쿠 하나코의 카와라나이 모노, 변하지 않는 것.

 흰수염 폭포에 도착했어. 이 폭포는 시로가네 온천마을 절벽을 타고 흘러. 이름이 왜 흰 수염 폭포냐구? 폭포가 흐르는 모습이 마치 하얀 수염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야. 주변 절벽은 커다란 고드름이 열리고 빙벽이 형성됐는데 폭포수가 온천수라서 유일하게 저 부분만 얼지 않았어. 또 이 부분만 물 색이 달라. 눈 속을 흐르는 폭포와, 아래에 파랗게 비쳐 보이는 코발트 블루 색의 폭포수. 흰색과 푸른색이 대비되어 묘하게 아름다워. 거기에 뜨뜻한 온천수에서 모락모락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는 신비로움을 더해줘.

 저 쪽 숲속으로 가보자.

와.. 어마무시한 높이의 전나무들이 빽빽한데.. 아! 이게뭐야.. 눈이 잖아! 나뭇가지에 눈이 너무 많이 쌓이다 못해 휘청거리다 머리위로 쏟아져... 그래도 좀 재밌네. 이제 차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아까 까지만 해도 날이 흐렸는데 이제 어느덧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했어. 하늘은 청명하고 눈은 하얗게 빛을 발해. 눈 입자가 설탕처럼 아주 곱다.. 정말 눈이 부시는 광경이야.

 이곳은 마에다 신조의 사진 갤러리, 탁신관. 일본을 대표하는 풍경 사진작가 마에다 신조가 1987년 7월에 폐교가 된 학교를 수리해서 오픈한 사진 갤러리야. 폐교라 하기에는 정말 아담하고 예쁜데..? 세모 모양의 지붕을 가진 예쁘고 단정한 건물이야. 눈이 많이 내려 온통 하얀 숲 속 주변 나무들과 어우러져서 정말 아름다워.  마에다 신조는 이곳의 자연에 매료되어 10여년 동안 비에이의 풍경을 촬영했어. 비에이의 사계, 일출, 일몰, 노을, 새벽안개등 몽환정인 풍경을 담은 그의 작품을 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사실 비에이는 이전에 그렇게 유명한 여행지가 아니었어. 마에다 신조가 촬영한 사진들이 사진집과, 엽서, 포스터, 텔레비전 광고 등에 사용되면서 점차 비에이가 알려졌고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겨울 여행지가 된 거야. 음.. 우리도 사진 한 장 찍을까?

오~ 완전 작품인데..?! 우리 첫 작품으로 간직해야지. 이 주변은 마에다 신조 갤러리 뿐만 아니라, 그 앞에 하얀 자작나무 숲이 있어 둘러보기 좋아. 7월에는 보랏빛 라벤더가 핀대. 그런데 난 지금 눈 덮인 풍경이 더 좋은 것 같네.  노래 한곡 들으면서 산책하자.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히사시이 조의 공중산책.

 아.. 하루 종일 걸었더니 슬슬 배고픈데..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녹아내리듯 부드러운 샛노란 우니, 진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기가 막힌 우유, 버터를 발라 먹으면 고소한 향이 배가되는 감자, 삶지 않아도 알알이 달콤한 옥수수.. 이 모든 걸 언제든 먹을 수 있는 도시가 있지. 바로 우리가 지금 있는 홋카이도! 먹킷리스트를 격파하러 스프카레집을 찾아 왔어. 여기 되게 유명한 맛집이야~ 스프카레는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야. 스프처럼 묽게 만든 카레에, 현지의 싱싱한 재료를 큼지막하게 넣어 만든 일본 카레지! 테이블 위에 귀여운 ‘종’ 이 하나 놓여 있는데 주문을 하려면 이 종을 살짝 흔들면 돼.

 スフカレー二つください(스후카레에 후타츠 쿠다사이). 아! ビールもください(아! 비이루모 쿠다사이) 스프카레 두 개랑 맥주시켰어! 훗카이도에 왔으면 삿포로 맥주는 마셔줘야지!ㅎㅎ

 벌써 음식이 나왔네~. 감자, 아스파라거스, 토종닭, 호박, 당근, 옥수수, 브로콜리... 스프카레에 토핑이 정말 많다. 한 그릇 먹고 나면 보양식 먹은 것처럼 속이 든든할 것 같아. 맛있게 먹겠습니다~ いただきます(이타다키마스) 이거 다 먹고 온천욕 하러 가자! 아래는 뜨겁게, 위는 차갑게! 알지?! 상상만 해도 행복해ㅎㅎ

 너의 이름은 OST, Radwimps의 난데모 나이야, 아무것도 아니야듣고올게.

여행지의 이야기~ 흰 설원을 배경으로 한 여자가 ‘오겡끼데스까~’ 하고 소리 지르는 장면, 한번쯤 본 적 있지? 영화 러브레터는 겨울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영화야. 홋카이도의 오타루가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라고 해. 오늘은 아련한 첫사랑이 생각나는 영화, 러브레터에 대해 이야기 해줄게~

 약혼자 이츠키가 등산 도중 조난으로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흘렀지만 히로코는 아직 그를 잊지 못해. 홋카이도 오타루에 있는 그의 고향에서 치러진 2주년 추모식을 찾은 히로코는 그곳에서 약혼자 이츠키의 중학교 졸업앨범을 발견하고 복잡한 마음에 앨범에 적혀 있는 이츠키의 주소로 편지를 보내.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놀랍게도 ‘이츠키’에게 답장을 받게 돼. 하지만 이 편지는 약혼자인 이츠키와 같은 중학교에 다녔던, 그와 이름이 같은 여학생 이츠키가 보낸 거야. 히로코는 자신의 약혼자와 같은 이름을 가졌던 여학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앨범을 다시 찾아본 다음, 그녀가 자신과 많이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호기심과 그리움에 이끌려 히로코는 그녀와 계속해서 편지를 주고받게 돼. 이츠키는 히로코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중학교 시절, 자신과 이름이 같은 남학생 이츠키와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회상하기 시작해.

이 영화는 히로코와 이츠키가 우연히 주고받게 된 ‘사랑에 관한 편지’‘러브레터’를 통해 얻게 되는 사랑에 관한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야. 히로코는 이츠키의 편지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약혼자 이츠키의 여러 모습을 알게 되고, 자신이 그의 첫사랑과 닮았었다는 점도 알게 되지.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히로코로 하여금 2년 전에 세상을 떠났던 그를 보내줄 수 있는 용기를 선물해줘.
그가 조난당한 산 앞, 끝없이 펼쳐진 설원 앞에서 히로코는 소리 쳐.

 ‘오겡끼 데스까, 와타시아 갱끼데쓰’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잘 지내요’ 라는 뜻이야. 아마 그의 죽음이후에도 그를 잊지 못했던 그녀가 그를 놓아주기 위해 외치는 마지막 안부가 아니었을까?
한편 이츠키는 히로코에게 편지를 쓰며 자신의 과거 기억들을 정리하고, 그 속에서 어린 시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랑의 기억들을 뒤늦게 만나게 되지. 영화 러브레터의 OST 레메디오스의 Winter Story 듣고올게.

오늘 여행은 즐거웠나요? 2018년 12월 10일. 일본 훗카이도 여행을 마지막으로 이로써 서영이의 그림일기는 막을 내립니다. 여행지를 찾고 대본을 쓰는 순간순간 내가 정말 여행을 하는 것처럼 설렜습니다. 앞으로 이 라디오처럼 자유롭게 여행하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래요. 저는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고 따스한 봄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곡은 Ariana Grande의 Santa Tell Me 입니다. 함께 대본을 쓰고 많은 효과음을 찾느라 수고해준 김수민PD 고맙고 저는 서영이의 그림일기의 기획자이자 DJ 정서영이었습니다. 본 라디오는 유튜브 다우미디어 센터 채널에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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