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학생사회, 이대로 괜찮은가
우리 대학 학생사회,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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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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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행(철학생명의료윤리학 4) 철학생명의료윤리학과 학생회장과의 대담

본지는 우리 대학교 학생사회의 현실을 진단해보고자 박은행(철학생명의료윤리학 4) 철학생명의료윤리학과 학생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현재 우리 대학 학생공동체는 어떤 상황인가.
A.
우리 대학의 경우 학과 투표 시 자연스럽게 단과대학, 총학생회까지 투표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투표율 문제에서는 한발 물러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투표 참여율은 상승시켰으나 투표의 질은 떨어뜨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다. 특정 선본에게 투표하러 갔다가 잘 알지도 못하는 선본까지 한 번에 휩쓸리듯 투표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투표의 질이 낮아지다 보니 학생들이 학생자치기구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 대학 본부의 역할을 제외하면 학생에 관한 거의 모든 활동을 총학생회가 담당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회에 대한 불신의 여론 또한 이런 부분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Q. 현재 학생사회 위기론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학생들의 의견을 모을 화젯거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게 큰 원인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화젯거리의 부재보다는 화제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이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우리 대학의 경우 승학캠퍼스의 중앙 운동장이 뉴턴 공원으로 바뀐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대학 당국은 뉴턴 공원 공사 당시 사전 예고 없이 중앙 운동장을 폐쇄했지만, 학생들은 일방적인 행정 처리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않았다.

Q. 학생 공동체는 학우들의 의견을 대학 본부에 전달해 수렴하게 하는 대의기구다. 현재 우리 대학의 학생 자치기구가 대의기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A.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대학이 그렇겠지만 학생의 의견이 SNS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만을 말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대의기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면 조직적으로 모인 의견을 가져야 하는데 현재는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 자체가 힘들다. 의견을 모으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학생회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 요즘은 학생회가 학생의 입장을 대변하기 보다는 오히려 학교 측의 입장을 학생에게 전달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Q. 최근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를 보면 학생자치기구를 향한 학우들의 신뢰도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학생 공동체에 대한 학우들의 신뢰도가 추락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단연 소통의 부재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익명 커뮤니티를 포함한 SNS는 산발적이고 일시적인 의견 표명의 창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어 아직 진정한 소통을 위한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다 보니 소통이 되지 않고, 소통되지 않다 보니 서로의 의견만 일방적으로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신뢰 부족의 원인이 된 것 같다.

Q. 현재 우리 대학 학생공동체가 맞고 있는 위기를 타개할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학생들 모두가 자신이 학교에 다니는 '주체'라는 것을 한 번 더 돌아봤으면 한다. 대학은 학생에게 계속 평가받기를, 누군가와 경쟁하기를 강요한다. 하지만 결국 대학은 학생이 있기에 운영되고 있다. 학생은 대학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며 주체이기에 자신의 의견을 운영 전반에 포함시킬 권리가 있다. 대학 운영에 대한 주인의식을 부디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기를 타개할 방안은 대학 사회의 주체라는 생각을 적극적으로 가진 후에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우리 대학 모든 학우가 학생사회의 위기를 헤쳐나갈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조은아·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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