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학', 기자가 참여한 상담 프로그램 이름이다. 이름만으로도 '행복한 복학'이라는 의미가 떠올라 복학생인 기자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활동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휴학 생활 되돌아보기 △내 전공 제대로 알기 △나의 인생 설계 △시간과 학점관리 전략 등 생각보다 내용도 알찼다.
처음 집단 상담실로 들어갔을 때의 어색한 공기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한 방에 둥글게 앉아 프로그램 시작을 기다리는 그 시간은 아마 참여했던 시간 통틀어 가장 불편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상담이 시작된 후 서로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자 어색함은 온데간데없어졌다. 우리는 마치 원래 알던 사람처럼 대화를 나눴다. 친한 사람들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내뱉고 상대에게 조언을 하는 모습에 스스로도 많이 놀랐다. 그렇게 하루 4시간씩 이틀 동안 우리는 서로의 휴학 이야기와 고민을 주고받았다. 어느새 길다고 느꼈던 4시간도 훌쩍 지나갔다.
기자는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 '집단상담'이라고 느꼈다. 처음엔 상담 프로그램 활동들을 개별상담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찾았던 것, 그리고 시간 관리법과 학점관리 전략을 공유하며 각자의 목표를 다짐한 것, 이는 집단상담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복학생'이라는 한 가지 공통점을 통해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앞으로 대학 생활 중 생긴 고민에 대해 조언을 듣고 싶을 때 망설임 없이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싶다.
우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