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존버'와 '번아웃'
[옴부즈맨 칼럼] '존버'와 '번아웃'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9.03.0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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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라 독자위원

최근 SNS에서 자주 쓰이는 신조어가 있다.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꿋꿋하게 버틴다는 뜻을 가진 '존버'라는 단어다. 휴학하기 전, 필자는 바로 이 '존버' 상태였다. 대학 생활과 학보사,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각종 질병과 정신적 고통을 얻었고, 그 상태로 3년을 버텼다. 휴학 초기에는 남들이 하는 것처럼 자격증과 토익 공부를 시작했다. 또 다른 '존버' 상태에 돌입한 것이다. 그러다 몸이 상했다. 소화가 잘 안됐고, 이유 없이 피곤했고, 늘 무기력했다. '존버'하다가 결국 '번아웃'된 것이다.

 번아웃 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이나 공부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현상이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4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5.1%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많은 청년이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청년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버티도록 내몬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그 순간부터 취업에 성공하는 순간까지, 어쩌면 죽는 그 순간까지 '존버'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버텨내고, 대학에서는 취업을 위해 길고 긴 시간을 인내한다. 취업하고서는 승진을 위해, 더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버틴다. 어쩌다 쉴 틈이 와도 제대로 쉴 수 없다. 짧은 휴식마저도 어학 공부, 자격증 공부 등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 모두가 질주하는 이 레이스에서 혼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멈추는 것은 낙오를 의미한다. 그것이 두려워 우리는 제대로 된 휴식을 갖지 못한다. 이렇게 '존버' 정신을 강요하는 사회에 살아가는 청년들은 버티다 못해 튕겨나간다.

 오기와 끈기를 가지고 버티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도저히 버텨낼 수 없는 것도 있다. 안 되는 것을 끝까지 붙잡는 것은 결국 몸을 상하게 할 뿐이다. 필자는 '존버'의 폐해를 직접 겪었다. 온 힘을 다해 버티다 불타버렸다. 그로 인해 휴학 기간을 지쳐버린 몸을 단련시키고 정신을 바로잡는 데 바쳐야 했다. 멈추지 않기 위해 버텼는데, 오히려 강제로 멈추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존버'하는 모든 청년에게 전한다. 도저히 못 견딜 것 같을 땐, 조금 쉬어가도 되지 않을까? 이만하면 잘 버텼다고, 버티지 못한 것이 내 탓만은 아니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쉬어가는 시간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절실히 필요하다.

 

주희라 독자위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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