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형 강의실 구축 한 달, 대학가 반응은?
협력형 강의실 구축 한 달, 대학가 반응은?
  • 이진영 기자
  • 승인 2019.05.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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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구축된 협력형 강의실 모습
새롭게 구축된 협력형 강의실 모습

미디어가 그리는 대학 강의실은 드넓다. 그 안의 학생들은 바다를 유영하듯 자유롭게 지식을 탐구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A 학생은 "좁은 강의실에 다닥다닥 붙어 공부하다 보면 여기가 정말 대학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개선된 환경에서 편안하게 공부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우리 대학교는 이러한 목소리에 응답했다. 지난 학기, 여러 교수가 함께 수업하는 코티칭(Co-Teaching) 과목을 개설한 것이다. 수업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강연과 질의응답, 토론 순으로 이뤄진다. 교수 한 명이 수업하면, 나머지 교수가 미리 준비한 토론 발제를 바탕으로 질의응답과 토론을 진행하는 식이다.

 우리 대학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강의실 환경도 개선했다. 지난 3월, 대학 혁신 지원 시범사업(PIOLT)의 예산을 활용해 (부산지역 대학) 최초로 '스마트 협력형 강의실'을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는 코티칭 수업을 비롯해 플립러닝과 캡스톤디자인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자 활동 중심 수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첨단 통합 미러링 시스템을 갖춘 협력형 강의실은 △공과대(2곳) △경영대 △인문대 총 4곳에 구축됐다. 

 협력형 강의실은 상호작용이 활발한 수업에 최적화돼있다. 다양한 전자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화면을 공유할 수 있으며, 모둠 변경이 자유로운 사다리꼴 책상은 학생들의 협업과 토론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쌍방향 소통하는 과정에서 수업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다.

 현재 협력형 강의실에서 코티칭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선희(패션디자인학) 교수는 협력형 강의실이 수업 진행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책상이 고정돼있지 않아서 팀 프로젝트 수행 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다"며 "타 강의실보다 우수한 네트워크 환경 덕분에 프로젝트 수행 보고서를 가상대학에 바로 제출할 수 있는 것 또한 이점"이라고 전했다. 이선희 교수는 "협력형 강의실에서의 수업은 소통과 합의로 가득 차 역동적"이라며 "(교수로서) 개별 지도가 가능해 학생들과 가까워진 느낌으로 수업에 임하게 된다"는 기존 강의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변화에 긍정적인 것은 수업을 듣는 학생도 마찬가지다. 현재 협력형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는 강성민(국제무역학 3) 학생은 "토론형 수업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책상과 의자를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호평했다. 그는 "(기존 스크린 외) 양옆의 TV를 통해 시각 자료를 볼 수 있는 것 또한 만족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강성민 학생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수업 방식이 많아지는 지금, 협력형 강의실 구축은 의미 있는 변화"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러한 반응으로 봤을 때, 협력형 강의실은 희망찬 첫발을 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협력형 강의실 구축에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협력형 강의실은 공과대, 경영대, 인문대 등 일부 단과대에만 설치돼있다. 이에 강의실을 타 단과대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협력형 강의실이 개설되지 않은 사회대에 재학 중인 이소의(사회학 3) 학생은 "네트워크 환경을 기반으로 협력형 강의실이 운영되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사회대 네트워크 환경은 출결조차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추후 사회대에 협력형 강의실을 구축한다고 해도 (네트워크 연결성과 관련해) 개선할 점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대학은 연말까지 협력형 강의실 4곳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장기적 목표는 단과대마다 협력형 강의실을 1개 이상 구축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단과대 수요를 조사하기도 했다. 교수학습개발센터 이민효 전임연구원은 "학과와 여러 부서의 협의 끝에 구축 단과대가 선정된다"라며 "단과대 커리큘럼과 (교수의) 강의실 수요조사 등 여러 요건을 토대로 결정되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의실 신청을 통해 타 단과대 교수도 협력형 강의실에서 수업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타 단과대 학생도 협력형 강의실을 이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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