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取)중진담| 당신에게 여성은 무엇인가
|취(取)중진담| 당신에게 여성은 무엇인가
  • 우수현 기자
  • 승인 2019.05.0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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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현 기자

#물뽕 #물뽕구매방법
직접 물뽕 판매자와 연락하기 위해 한 SNS 판에 검색한 단어다. 몇 번의 클릭으로 카카오톡 아이디를 찾았다. '백팀장'이라는 이름으로 물뽕을 판매하고 있었다. 메시지를 보낸 후 바로 답장이 왔다. "구매 가능합니다. 물뽕 1병 35만 무료배송" 구매자 비밀보장이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백팀장은 거래 실적 삭제는 물론 배송 시 비타민으로 메모해서 배송한다고 답했다. 검색부터 답장이 오기까지의 시간은 10분 채 되지 않았다. 당시 구매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차단까지 했으나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했다. 

 버닝썬 클럽에서 일어난 물뽕 등 마약유통 의혹이 불거진 지가 세 달 전이며 여기에 불법촬영 영상 유포, 경찰 유착 비리, 성매매 알선 등 범죄 의혹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데이트 강간 약물이라 불리는 마약 '물뽕'은 너무나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과연 이것이 버닝썬 클럽 VVIP와 백팀장 만의 문제일까. 한 달 전쯤 물뽕 및 마약류 판매 일당과 함께 입건된 물뽕 구매자들은 여자친구에게 시험해 보기 위해 구매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며, 단톡방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정준영 사건이 보도됐을 때는 '정준영 동영상' 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최근 수면위로 떠오르는 단톡방 성희롱 사건도 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등 나이를 불문하고 빈번하게 발생한다.

 필자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들이 가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자친구와의 성관계를 술자리에서 가볍게 털어놓던 남자 선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 한 단어로 농담하던 남자 레크레이션 강사, 성범죄 가해자보다 피해자 신상에 더 초점을 두던 네티즌 등, 이 모든 것들이 성범죄의 화두가 됐다. 

 이에 여성들이 분노했다. 필자가 기사에서 다룬 △불법 포르노 시위 △약물 규탄 시위 △낙태죄 폐지 시위는 여성들의 분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다. 낙태는 태아 생명권에 관한 윤리적 문제가 있기에 여성의 선택권이 차치된 사례라고 하더라도, 불법 포르노와 마약 성범죄는 규탄돼야 마땅하다. 당신도 불법 포르노와 마약 성범죄가 우리 일상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일이 아님을 지난 몇 달 간 실감하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아직 이를 두고 불편해하는 당신들에게 묻는다. 진정 여성들이 살기 좋은 시대라고 생각하는가. 아니 그전에 당신들에게 여성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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