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쉽지만 참 어려운
참 쉽지만 참 어려운
  • 우수현 기자
  • 승인 2019.06.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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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현 기자
우수현 기자

학기 중, 승학캠퍼스 하단동 일대의 술집거리(젊음의 거리)는 학생들로 북적거린다. 그 거리에는 즐거움과 웃음만 가득할까. 최근 기자는 학교의 제보를 받았다. 술에 취한 여학생을 집으로 데려다주는 과정에서 성추행을 하는 등 음주 후 성범죄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듣고 기자는 지난달 20일 늦은 밤, 젊음의 거리로 향했다.

  미니스톱 편의점을 시작으로 큰 도로를 따라 젊음의 거리를 걸었다. 거리에는 상기된 학생들이 2차를 외치며 어깨동무를 한 채 걷고 있었고, 가게 앞 마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가게 안을 들여다보니 크게 틀어진 음악에 맞춰 건배를 외치는 학생들이 보인다. 기자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젊음의 거리 모습이다.

  메인 거리를 벗어나 조금 어두운 에덴시장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곳에도 술집은 간간히 보였지만, 술에 취한 학생들의 노랫소리와는 멀어진지 오래다. 시장 안으로 더 들어가 보니 우리 대학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원룸촌이 보였다. 작은 골목으로 연결된 그곳은 가로등 불빛 하나에 의존해 어두웠다. 순간 인기척이 들려 고개를 돌렸다. 한 원룸 입구에서 남녀가 스킨십을 하고 있었다. 순간 당황했지만, 연인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쳤다.

  원룸이 많은 하단초등학교 쪽으로도 가봤다. 안주와 술을 가지고 원룸으로 들어가는 남녀를 봤다. 과잠을 입고 있던 여학생은 술에 많이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하고 있었다. 남자는 한손으로 여자의 어깨를 잡아 부축해주고 있었으며, 여자는 비틀거리며 남자에게 기댄 채로 걸었다. 불안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와 상황을 모르는 기자가 어떤 행동을 할 수는 없었다.

  이렇듯 술에 취해 집에 데려다 주거나 지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성범죄는 제3자가 함부로 제지해 범죄를 예방할 수 없다. 둘의 관계나 상황을 제3자가 마음대로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성범죄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예방은 무슨. 그냥 성범죄라는 걸 알고 안하면 해결 될텐데, 참 쉬운데 참 어렵네!"
  기자가 관찰한 날의 경험과 기분을 친구에게 들려주자 친구가 건넨 말이다. 맞는 말이다. 성범죄 예방은 가해자 본인이 이러한 행동이 성범죄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된다. 하지만 이를 모르거나 혹은 알면서도 너무나 쉽게 저질러 버린다. 그리고 그 고통은 오롯이 피해자의 몫이 된다. 

  취재를 하며 '음주 후 여학생 성추행 사건' 자료를 봤다. 실형 선고 사건은 기자에게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외에도 성추행 사건은 많았다. 이는 학생들이 얼마나 성범죄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학교 측에서는 지난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올해에는 성폭력 신고 매뉴얼을 확립하여 배포하고 있다. 학교 역시 더 이상 이를 방관하지 않으려는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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