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넘어서 : 브이로거를 만나다
일상을 넘어서 : 브이로거를 만나다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9.06.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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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브이로그 - 변세영(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3)
여행 브이로그 - 김여진(21) 씨
변세영 학생의 실제 유튜브 썸네일 모습
변세영 학생의 실제 유튜브 썸네일 모습

브이로그를 하는 사람을 '브이로거'라고 부른다. 이들은 남들과 공유하고 싶거나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틈틈이 영상으로 남긴다. 이후 영상에 자막과 음악 등을 덧입히는 작업을 진행한 뒤 완성된 브이로그를 자신의 SNS나 유튜브 계정에 공유한다. 그들은 왜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낼까. 또 그들은 왜 본인과 같은 대학생들의 일상을 소비하고 시청할까. 브이로거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상 브이로그 - 변세영(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3) 
"브이로그는 '추억저장소'같아요"

영상에는 익숙한 강의실이 나오고 교수님의 열띤 강의에 바삐 필기하는 손이 보인다. 점심시간을 알리며 장면이 바뀐다. 대기 없이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부민캠퍼스의 한 중국 음식점. 역시나 줄이 길다. 영상 속 이들은 마라탕의 중독성을 이야기하며 다른 가게로 발걸음을 돌린다. 그런 그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이처럼 유튜브 ' (Ssongguri)' 채널에는 학교생활 모습이 담긴 일상 영상을 비롯해 음식을 먹는 모습을 찍은 먹방(먹는 방송) 영상, 노래 커버영상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Q. 영상을 올리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중학생 때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때는 어리기도 했고 꾸준히 올리지 못하고 접었어요. 대학교 2학년 때 카메라를 장만하게 됐는데 이참에 더 미루지 말고 '한 번 해보자'하고 시작했어요. 평소에도 먹방이나 유명 크리에이터 영상 등 가리지 않고 많이 봤어요. 사람들도 무언가에 끌리고 궁금해하는 성향 때문에 브이로그를 보는 것 같아요. 제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데 취미로 노래 커버영상을 올려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노래커버 영상을 주로 올렸는데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다른 영상도 찍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지금은 먹방이나 일상을 담은 영상도 올리고 있어요. 

Q. 브이로그를 올린 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주변 사람들에게 늘 "영상 올리고 싶다"라고 많이 이야기했어요. 노래 커버하는 영상을 주로 올리다가, 브이로그를 올리니 "의외다"라는 반응이 많았죠. 다들 올린 영상에 대해 좋은 점과 보완할 점 등을 알려줘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Q. 브이로그를 찍고 올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막연한 버킷리스트였는데 달성해서 뿌듯해요. 채널은 '추억저장소'예요. 일기장처럼 그때의 기분, 상황이 담긴 영상이 모여 있으니까요. 흑역사(잊고 싶은 부끄러운 과거)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훗날 돌이켜보면 '이땐 이랬구나'하고 추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영상에 댓글이 달리면 사람들이랑 소통할 수 있다는 점도 있어요. 제가 영상을 찍을 때 중점을 두는 건 '재미'예요. 제가 찍은 영상으로 누군가의 따분한 시간에 재미를 불어넣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브이로그를 만들 때 애로사항은 무엇인가요? 
A. 촬영 같은 건 오래 걸리지 않아요. 하지만 촬영, 편집을 혼자 다 해야 해서 가끔은 누가 나를 찍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어요. 특히 먹방 같은 경우,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도 어려운데 동시에 촬영도 해야 하다 보니 쉽지 않죠. 편집은 예전부터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지만, 손이 많이 가요. 일상 영상은 두서없이 촬영해서 재미있는 부분만 살리고 편집 효과도 넣다 보니 오래 걸릴 수밖에 없더라고요. 

Q. 브이로그 시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그냥 한 번 해보세요. 예전과 달리 요즘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게 특이한 일이 아니잖아요. 남 시선에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질 나쁜 콘텐츠를 올리는 게 아니라서 일상 노출에 대한 부담감 또한 없어요. 

 

김여진 씨의 실제 인스타그램 스토리
김여진 씨의 실제 인스타그램 스토리

여행 브이로그 - 김여진(21) 씨
"브이로그는 나만의 기록이에요"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유튜브가 부담스럽다면, 게시물의 공개 범위를 설정할 수 있는 SNS에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스토리 기능을 이용해 간편한 방법으로 일상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다. 김여진 씨는 스토리 기능을 이용해 브이로그를 올리고 있다. 여행 중 찍은 4~5초 정도의 짧은 영상들을 연결하고 위치, 가게 이름, 문구 등을 추가한다.

Q. 영상을 올리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제가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걸 생생하게 기록하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글로는 생생하게 표현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사람들에게 여행지의 분위기나 현지음식, 여행 꿀팁 등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특히 학교나 직장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촬영하기 꺼려지는 데 비해 여행지에서는 다들 휴대폰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부담감 없이 찍을 수 있어요. 

Q. 브이로그를 찍고 올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저 또한 다른 사람이 만든 여행 브이로그를 보고 '저기 가보고 싶다', '저거 해보고 싶다'라고 느껴요. 말 그대로 대리만족과 공감이죠. 그뿐만 아니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있어요. 영상을 통해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거예요. 촬영한다고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었는데, 물론 귀찮긴 하지만 방해가 되는 정도는 아니에요. 한국에 돌아와 보니 사진보다 영상으로 남기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Q. 브이로그를 만들 때 애로사항은 무엇인가요? 
A. 스마트폰 편집 앱은 전문 편집 프로그램보다는 간단하고 쉽지만,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편집할 때는 다양한 편집 효과보다는 재미에 초점을 맞춰요. 재미없는 영상이면 가차 없이 자르고 편집해서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요. 재미없는 브이로그는 저만의 기록이 될 텐데 지루하게 기록되고 싶진 않아요. 

강주희 기자 · 허지민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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