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의 주인은 민중이다
[사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의 주인은 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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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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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두달 동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다양한 일은 우리 사회가 미처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굴레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민중이 바라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내고자 하는 미래지향적 지식사회의 모습이 아니라 상대방을 물어뜯으려는 매우 비지성적이고 비인간적인 현실을 가슴 아프게도 매일 목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청춘은 우리 사회가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미래를 살아갈 주역으로 내일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인류 사회의 발전은 미시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몇몇 선각자에 의해 견인됐다고 보일 수도 있으나 항상 민중의 피와 노력의 대가로 만들어진 것이다.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 민족이 보여준 기적과도 같은 정치·경제적 발전은 우리 세대의 조부모 및 부모 세대의 희생으로 얻어진 결과다. 이 발전과정에 다른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우리 윗세대에 대한 불효가 아닐까 한다. 
 
지금 우리 청년세대가 분노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질곡의 현대사에 당당히 부딪히며 살아온 지금의 기성세대가 갖고 있었던 분노는 과연 무엇 때문이었는가? 그 해답은 너무나 자명하듯이 '공정' 과 '민주'라는 가치 상실이 주는 좌절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1980년 때까지만 해도 군부독재의 서슬 퍼런 폭압아래 살아왔으며 그 정권의 후예들은 비단 몇 년 전에도 촛불로 대표되는 국민의 요구를 폭력으로 진압하려 했었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려야 할 당연한 가치였던 '민주'를 위해 우리 민족은 묵묵히 그렇게 걸어왔다. 그리고 이제 그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는 그 사람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용납되지 않을 만큼 우리 사회는 건강한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2019년 하반기, 우리 민중은 다시금 새로운 가치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를 극한 대립으로 몰고 있는 문제를 바라보며, 진보와 보수, 민주와 반민주, 애국과 매국 등 과거의 대립구도가 아니라 기성세대를 바라보는 현 청춘의 시각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의 계층구조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공고화돼 왔으며, 그로 인한 계층 간 수직이동의 어려움은 젊은 세대가 느끼는 좌절의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사회에 대한 목소리는 지난 10여 년간 또 다른 목소리에 의해 숨죽여 있었으며, 비로소 촛불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가치로 자리매김하였다고 할 수 있다.

'공정'의 가치는 어떤 권력자들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결코 사용할 수 없으며, 누군가가 주는 혜택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본주의' 및 '실력주의' 사회에서 '공정'의 가치는 그 자체로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공정한 사회로 한걸음 더 가까이 가기 위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야 한다. '공정한 사회'를 '정의로운 사회'로 대치한다면 마이클 샌델 교수가 말한 것처럼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영광을 올바르게 분배하는 사회'(『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2014, 와이즈베리) 중에서)이다. 이를 위해 우리 청춘은 기존의 다양한 담론을 답습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담론을 찾고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기성세대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청춘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을 맺으며 후안무치(厚顔無恥)와 염치(廉恥)란 사전적 의미를 돌아보려한다. 

※ 후안무치(厚顔無恥) :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음 
  염치(廉恥) :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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