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에서 펼쳐지는 세상, OTT
손안에서 펼쳐지는 세상, OTT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9.10.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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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를 결제한 A 씨. 편의점에서 사 온 맥주 한 캔을 마시며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것은 이제 A 씨의 하루에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다. 좋아하는 미드(미국 드라마의 줄임말)를 숨죽여서 보다 보면 어느새 시즌 하나가 끝나있다. 하지만 걱정 마라. 아직 보고 싶은 드라마는 한참이나 남아있으니 …
 
#자신에게 맞는 메이크업 방법을 찾고 싶은 B 씨. 유튜브에 개설된 다양한 뷰티 채널을 돌아다니며 크리에이터들의 화장법을 따라 해 본다. 고심 끝에 드디어 마음에 쏙 드는 메이크업을 찾았다. 매일매일 연습해서 능숙하게 따라 해 봐야지! 

 

OTT(Over The Top)는 직역하면 '셋톱박스를 넘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셋톱박스라는 하나의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PC, 스마트폰, 태블릿 PC, 콘솔 게임기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의미의 OTT는 인터넷을 통해 언제나 방송 프로그램 미디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6월, 국내 유료 가입자 수 184만 명을 돌파한 넷플릭스와 지난해 구글플레이가 집계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앱 중 매출 1위를 기록한 왓챠플레이, 2017년 전체 이용자의 하루 동영상 시청 시간이 10억 시간을 넘긴 유튜브가 그 대표적인 예다.

 

플랫폼을 넘어 현대인의 생활이 된 OTT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OTT 서비스는 단연 유튜브다. 2005년에 설립된 유튜브사가 '모두가 쉽게 비디오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생각해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개설한 것이 그 시초이며, 2006년 구글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우리에게 친숙한 유튜브가 시작됐다. 유튜브는 현재 국내 이용자가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앱이다. 지난 8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앱별 사용 시간을 조사한 결과 1인당 유튜브  월 평균 이용 시간은 1,391분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의 경우 하루 45분 이상 유튜브를 시청하는 셈이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은 국내 OTT 흥행의 도화선이 됐다. 와이즈앱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을 기준으로 국내 넷플릭스 결제 금액은 241억 원, 1인당 월평균 1만 3,130원에 달했다. 유료 이용자 수는 184만 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63만 명에서 192%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이며 국내 OTT 시장의 대세로 급부상했다. 

국내 기업이 선보인 왓챠플레이 또한 인기다. 2016년 '프로그램스'라는 국내 벤처기업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왓챠플레이는 넷플릭스의 대항마라는 별명이 붙으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5만여 편의 콘텐츠와 약 5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왓챠 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올해 1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구독자의 시청 시간 또한 지난해 월평균 22시간 49분에서 올해는 24시간으로 증가하며 눈부신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다시 보기 서비스와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동시에 지원하는 한국형 OTT인 웨이브(Wavve)와 오는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디즈니사의 디즈니 플러스도 해당 서비스의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넷플릭스 30일 무료 화면 캡처
▲넷플릭스 30일 무료 화면 캡처

 

▲에브리타임 넷플릭스/왓챠 사용자 모임 게시판 캡처
▲에브리타임 넷플릭스/왓챠 사용자 모임 게시판 캡처

 

밀레니얼 세대의 OTT 사용법 

앞선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 OTT는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의 영역을 넘어 현대인의 삶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기성세대보다 정보기술(IT)에 능통해 OTT 시장의 주된 소비자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는 어떤 방식으로 OTT를 이용하고 있을까?

OTT에 입문한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유용하게 활용하는 OTT 서비스의 정책은 바로 '한 달 무료 체험'이다. 이는 유료 구매가 필요한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 유튜브 프리미엄 등에서 제공하는 혜택이다. 한 달간의 체험을 통해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맞는 서비스를 찾을 수 있으니 이용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제도다. 최지우(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1) 학생은 "한 달 무료 체험 제도를 이용해 수많은 OTT 서비스 중 넷플릭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OTT 서비스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어떤 서비스를 골라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하지만 한 달 동안 무료로 사용해보니 국내 콘텐츠보다 해외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는 나의 기호에 적합한 서비스는 넷플릭스였다"며 해당 정책이 적절한 소비에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유료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최지우 학생은 "이메일을 여러 개 만들어 플랫폼에 입력한 개인 정보를 새로 고치면 전혀 다른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이 점을 악용해 무료 체험을 계속하는 경우도 있다"며 "(서비스 이용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려는 꼼수는 지양해야 할 태도"라고 지적했다. 

한편 밀레니얼 세대의 OTT 이용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플랫폼 내에서 어떤 콘텐츠를 소비할지, 금액 결제는 어떻게 해야 합리적인지 등을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비교·공유하는 게 이들의 소비 특징이다. 우리 대학교의 학내 커뮤니티 앱인 '에브리타임'에는 '넷플릭스/왓챠 사용자 모임'이라는 게시판이 있다. 이 게시판에서는 해당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자신이 보고 재밌었던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서비스 이용 예정인 학생들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하는 등 사용자 간의 정보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OTT 서비스 이용 요금을 합리적으로 낼 방법을 고안하는 데도 커뮤니티가 크게 한몫했다. OTT 서비스의 유료 이용권 가격은 △넷플릭스 월 9,500원(1개월 이용권 기준) △왓챠플레이 월 7,900원(1개월 이용권 기준) △유튜브 프리미엄 월 8,690원(웹사이트 구매 기준) 등으로 평균 1만 원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이다. 넷플릭스의 경우 좀 더 나은 화질 등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1만 4,500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매일 일정 시간 이상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에게는 서비스의 가격이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몇몇 콘텐츠만 골라서 보거나 서비스를 특정 기간에 몰아서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유료 이용권의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넷플릭스의 ' 멀티 프로필' 기능을 이용해 계정을 공유하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최대 4대의 기기가 동시접속이 가능한 멀티 프로필 기능을 활용해 가까운 지인 사이에서는 물론 커뮤니티에서 같은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 간에서도 활발히 계정공유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가격의 이용권을 여러 사람이 나눠 지불하니 적은 부담으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김도경(체육학 3) 학생은 "가족들과 함께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 혼자서 이용했다면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 있지만, 네 명이 동시에 사용하니 가격부담이 덜하다"며 계정 공유 사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최근 커뮤니티에서 '넷플릭스 4인팟 할 사람'과 같이 계정을 공유할 사람을 모집하는 것을 봤다"며 "합리적인 가격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니 부담이 적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형 OTT 웨이브 화면 캡처
▲한국형 OTT 웨이브 화면 캡처

흥행 가도에 도전장 내민 한국형 OTT, 앞으로의 전망은?

최근 모바일 환경의 급속한 발전으로 OTT는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나의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즐기는 OTT 서비스의 특성이 소비자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4년 하반기에 발간한 '스마트 산업 육성계획'에 따르면 국내외 전체 OTT 시장은 2020년에 33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OTT 시장 역시 2020년에 7,801억 원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OTT 시장이 전체 콘텐츠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는 것도 머지않아 보인다. 
이런 거대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한국형 OTT 웨이브의 등장은 단연 주목할 만하다. 지상파 위주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pooq과 국내 플랫폼 중 최다 사용자를 보유한 oksusu가 합쳐져 한국만의 독자적인 개성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우리 대학 권영성(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웨이브에 대해 "웨이브는 자체적으로 만드는 콘텐츠가 아직 부족해 확실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기존의 OTT 서비스들을 제치고 당장의 우위를 점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웨이브는 기존 OTT 서비스와 유사하다기 보다는 IPTV나 케이블 티비에 더 가깝다.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IPTV 및 케이블 이용자와 기존 OTT 서비스 이용자 모두를 사로잡을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콘텐츠는 이미 다양한 시장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몰이 중이다. 이러한 콘텐츠의 장점을 살려 자체적인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드라마의 스핀오프 제작이나 5G를 활용한 VR 콘텐츠를 내세우면 국내외에서 모두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제언하며 한국 OTT 서비스의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명성 · 홍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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