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탈락 학생 꾸준히 증가 … 대학가 상황은?
중도 탈락 학생 꾸준히 증가 … 대학가 상황은?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11.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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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교 승학캠퍼스의 모습 <출처=동아대학교 홈페이지>

최근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학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대학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도 탈락'이라고 불리는 이 상황은 학생이 자퇴나 제적, 미등록 등의 사유로 대학을 다니다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중도 탈락 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91개 4년제 대학 기준 전체 재적 학생 202만 9,909명 중 총 9만 2,607명이 중도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탈락 학생의 비율은 2016년 4.1%(8만 5,534명), 2017년 4.2%(8만 7,521명), 2018년 4.6%(9만 2,607명)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 중도 탈락 현상은 대부분이 지방 대학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대학에서도 중도 탈락 학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17년 대비 2018년의 전국 17개 시·도별 중도 탈락 학생 현황을 살펴보면, 수도권 지역의 중도탈락률은 △경기 4.2%→4.4% △서울 2.8%→2.9% 등으로, 비수도권 지역의 중도 탈락률은 △강원 4.6%→4.8% △경남 5.4%→5.7% △대구 3.4%→3.8% △부산 4.7%→4.9% △세종 3.9%→4.2% △전남 6.2%→6.9% △전북 5.3%→5.7% △충남 4.7%→5.0% △충북 4.9%→5.4% 등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2018년의 대학별 중도탈락 비율 또한 △경북대 2.7%→3.3% △고려대 2.0%→2.1% △부산대 2.5%→2.8% △서울대 1.2%→1.3% △연세대 1.7%→1.9% 등으로 대부분이 증가했다. 수도권 대학이 전국 평균인 4.6%보다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이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릴 것 없이 중도 탈락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대학교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2018학년 우리 대학은 재적학생 2만 6,961명 중 1,093명이 중도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탈락 학생의 비율도 2016년 3.2%, 2017년 3.9%, 2018년 4.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도 탈락은 유형에 따라 '타의적 중도 탈락'과 '자발적 중도 탈락'으로 구분된다. 타의적 중도 탈락에는 △학사경고(성적 경고 횟수 누적) △학생활동(학교폭력·부정행위 등과 같은 교내 학칙위반으로 인한 징계) △유급 제적(동일 학년 유급 횟수 누적으로 인한 제적) △수업연한 초과(수업연한 경과로 인한 제적)가 해당한다. 이밖에 △미등록·미복학(학생 스스로 등록을 하지 않거나 휴학 기간이 끝났음에도 복학을 하지 않는 경우) △자퇴(자발적으로 학적을 포기)의 경우는 '자발적 중도 탈락'에 포함된다. 지난해 우리 대학 학생들의 유형별 중도 탈락자 수는 △미등록 109명 △미복학 368명 △자퇴 586명 △학사경고 21명 △학생활동 0명 △유급제적 9명 △수업연한 초과 0명 △기타 0명이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중도 탈락 유형은 자발적 중도 탈락이 약 95%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인다. 자발적 중도 탈락은 반수나 재수, 취업 문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진로 등의 변화나 목표 대학·학과가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재수험과 더불어 대학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대학 내 의학·약학 계열로의 이동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우리 대학을 자퇴한 A(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중퇴) 씨는 "지방은 수도권 지역보다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라 생각해 수도권 대학으로 가려고 자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타 대학 자퇴생인 B(동서대 국제통상물류학부 중퇴) 씨는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았다. 또한 대학의 교육과정이 결정한 진로와는 무관해 대학을 다니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자발적 중도 탈락 선택 이유를 전했다. 또다른 자퇴생 C(순천대 행정학 중퇴) 씨는 "1학년 때부터 공무원 시험 준비와 학업을 병행했다. 이번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게 돼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이유가 없어졌다"며 취업이 자퇴의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중도 탈락 학생의 수가 증가할수록 대학이 겪는 부정적인 영향은 커진다. 우리 대학 학사관리과 신숙영 학적팀장은 "4년동안 학교를 다녀야 할 학생들이 중도 탈락을 하면 학과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대학의 입장에서는 등록금 같은 재정 문제에서도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며 "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은 향후 대학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에 대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중도 탈락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중도 탈락자가 발생하는 경우 대학은 편입학 및 외국인 학생 유치 등을 통해 이를 보충할 수 있지만, 떠나간 학생의 빈자리를 모두 채우기란 쉽지 않다. 이에 우리 대학은 중도 탈락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왔다. 신 팀장은 "평생 지도 교수 상담을 학기마다 한 번씩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해 학생들이 갖는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혁신원에서 DAU자기관리학습법, Learning Talk 프로그램 등 사전 관리 프로그램을 개설해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 돕고 있다"며 "이

 

와 더불어 현장에서 학생과 직접 마주하는 학과 관계자 및 교수들과의 협력을 통해 학교와 학과, 학생 간의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학의 중도 탈락률 증가가 단순히 특정 대학이나 학생 개인의 문제보다는 대학의 구조 변화나 사회적 의미 변질과 같이 전체적인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세혁(정치외교학 1) 학생은 "현재 대학은 배움보다는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의미가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학뿐만 아니라 학생 및 사회 전체가 대학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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