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화면 뒤에 사람이 있다
[옴부즈맨 칼럼] 화면 뒤에 사람이 있다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9.11.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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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라 독자위원(신문방송학 4)
주희라 독자위원(신문방송학 4)

 

모니터와 스마트폰 화면 앞에서 우리는 매일 기사를 읽고, SNS를 보며 정보를 접한다. 그 작은 화면 안에는 연예인의 시시콜콜한 사생활부터 심각한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정보들이 활자로 나열돼있다. 연예인 아무개 씨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어디서 큰 사고가 나서 몇 명이 죽었다는 등의 정보들. 매일매일 그런 정보들을 쉽게 접하고, 쉽게 잊어버리고, 그것을 반복하면서 어떤 이들은 무감각해진다. 그 활자 너머, 화면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거나 무시해버린다. 그들은 너무 무감각해진 나머지 화면 너머 사람의 감정이나 사정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자신의 분풀이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악플러'라고 부른다.

악플러는 익명이라는 가면을 쓰고 댓글이라는 무기를 이용해 사람을 죽인다. 자신들의 댓글에 사람이 죽어가는데도 본인들은 자각하지 못한다. 화면 너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다. 이들은 사회 부적응자, 싸이코패스가 아니다. 대부분 평범한 직장인, 가정주부, 학생이다. 어쩌면 내 가족일 수도, 내 친구일 수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 그들을 고소하기 전까지 우리는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인터넷은 익명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익명은 악플러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익명 또한 양날의 검이다. 익명은 악플러가 마음껏 남을 비난할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선량한 네티즌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근거 있는 비판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익명은 실명으로는 하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익명의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주고받는 곳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롭고 평등한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익명의 순기능 때문에 인터넷 실명제 도입이나 댓글 기능 자체를 없애버리는 등 악플 방지를 위한 강력한 규제는 불가능하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악플 등의 문제로 인해 인터넷 실명제를 시행한 바 있으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내려 폐지됐다.

오늘날 악플이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악플로 인한 안타까운 사건들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러나 이를 방지하기 위한 규제는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의 활자들에 무감각해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화면 너머에 사람이 있다. 댓글을 읽고 상처받고 아파하는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

 주희라 독자위원(신문방송학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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