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많던 총학생회 선거에 유권자들은 깜깜이 선거?
논란 많던 총학생회 선거에 유권자들은 깜깜이 선거?
  • 동아대학교 다우미디어센터
  • 승인 2019.12.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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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제53대 학생회 선거가 진행 중인 사회대 로비.
▲지난달 25일, 제53대 학생회 선거가 진행 중인 부민캠퍼스 사회대 로비층 현장

지난달 말 치러진 제53대 총학생회 및 특별자치기구·단과대학 학생회 선거에서 화두로 떠오른 것은 단연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내일을 담다' 선거운동본부(이하 내일 선본) 최낙창(토목공학 4) 정후보를 둘러싼 논란이었다. 관련 여론이 들끓자 내일 선본 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와의 회의를 거쳐 이와 관련한 의혹을 모두 해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회의와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상태에서 논란을 둘러싼 공방전이 계속되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유권자가 선거에 대해 알아야 할 정보가 부실해 이런 혼란이 오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내일 선본의 최낙창 정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18일 학내에 부착된 대자보가 도화선이 됐다. 익명의 대자보는 최낙창 정후보가 과거 제51대 '그대의' 공대 학생회장에 재임할 당시, 후보자의 개인 계좌로 이체된 공대 학생회비 행방 및 정후보의 제적과 관련한 피선거권 획득 자격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해명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내일 선본은 의혹 제기로부터 3일이 지난 지난달 21일에 이와 관련한 입장문을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게시했다. 하지만 입장문이 관련 의혹의 완전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은 채 부분 해명으로만 남았다는 의견이 우세해 학생들의 진실 규명 요구는 더 거세졌다. 이에 불을 지피듯 2차 대자보와 관련 내용이 담긴 인쇄물이 배포되고, 논란이 장기화하자 색깔론까지 등장해 편 가르기 여론이 형성되는 등 선거를 둘러싼 공론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관련 의혹이 명쾌한 해답 없이 의문만 증폭시키자, 중선관위는 총학생회 선거와 관련한 회의 과정을 투표 당일인 지난달 25일에 게시했다. 유권자들을 혼란으로 몰아 넣은 의혹이 발화된 시점으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였다. 중선관위는 공개한 회의 과정을 통해 초기 내일 선본과 후보자 등록을 함께했던 '응답하라' 선본의 사퇴 경위와 함께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내일 선본의 결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 당일 아침에 공개된 회의록은 "유권자에게 너무 늦게 사실을 알리지 않았느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익명을 요청한 A 학생은 "중선관위가 학우들에게 선거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는 없었는지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관련한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거나, 입장문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어떤 언급도 없이 투표 당일에야 공개된 회의 결과가 아쉽다. 또한 '응답하라' 선본의 사퇴도 한참 전에 중선관위 회의를 통해 의결됐지만, 학생들이 사퇴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때는 묵묵부답이었다가 이제 와서 사퇴 이유를 밝힌 점이 의문이었다"며 "결국 유권자들의 알권리는 투표일이 돼서야 작용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그는 "중선관위가 의혹 해소를 위해 확인한 자료들을 학생들에게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선관위는 선거를 관리하는 기구일 뿐, 투표와 의사결정 권한은 유권자에게 있는 게 맞다"며 이번 선거에 대한 중선관위의 대응을 지적했다.

신예찬(에너지·자원공학 1) 학생은 "선거에는 무엇보다 선거 관련 기구와 투표자의 신뢰가 우선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의혹이 무성할 때에, 적절한 피드백이 없어 중선관위와 유권자간의 신뢰에 금이 간 것 같다"며 "이번 선거에서 형성된 여론이 다음 선거에도 영향을 줄까 우려스럽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제53대 중선관위 송종원(체육학 4) 부선거관리위원장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많은 회의를 거쳤다. 회의 시간이 평균 7시간 이상이었는데, 후보자 자질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회의 관련 내용을 공개한다면 유권자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 판단했다"며 "그로 인해 신중히 글을 작성하느라 회의 내용 공개가 늦어졌다. 유권자에게 혼란을 야기하자고 투표당일에 맞춰 공개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사항과 관련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에 선거시행세칙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느껴 논의 중이다. 앞으로 학우들의 복지향상과 2만 동아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선거 문화 형성으로 학생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내일 선본은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된 제53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56.3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조은아·홍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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