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비즈니스대, 학생회장 폭언에 몸살…학생들 요구에도 공청회는 아직
글로벌비즈니스대, 학생회장 폭언에 몸살…학생들 요구에도 공청회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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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2.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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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폭언·협박에 피해자 "불안증세 앓고 있다" 주장, 학생회장은 사퇴
글로벌대 학생들, "학생회장 사과에는 진정성 없어 … 공청회 열어달라"
부민캠퍼스 국제관. 제공=동아대학교 홈페이지
부민캠퍼스 국제관. <제공=동아대학교 홈페이지>

지나친 폭언 및 성희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글로벌대 A 학생회장이 잘못을 시인하고 학생회장직에서 사퇴했다.

논란의 시발점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 페이지 '동아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동대전)'에 올라온 고발 글이었다. '안녕하십니까. **대학 학생회 임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자신을 모 단과대 학생회 임원이자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소속이라고 밝히며, 학생회장이 평소 일삼던 폭언과 그의 행실을 낱낱이 전했다. 그는 "1년간 학생회장이 공식적인 회의 자리는 물론 행사 준비 중 사소한 실수에도 본인에게 욕설과 성적인 발언을 계속해서 퍼부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제53대 총학생회 선거기간 당시에는 "특정 선본을 도와준다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면 다리를 잘라버리거나 칼로 찔러버리겠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고발했으며, "강압적인 분위기에 항의조차 할 수 없었고 불안증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을 본 우리 대학교 학생들은 크게 분노했다. 동대전의 해당 게시글 댓글에는 "무서워서 학교에 다니지를 못하겠다", "왜 이런 일이 학교에서 벌어지느냐" 등의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당초 해당 글은 소속 단과대를 밝히지 않았으나, 글로벌대 학생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언젠가는 밝혀질 줄 알았다", "학생회장의 행실이 이제야 문제가 된 게 신기할 판이다"라며 해당 단과대가 글로벌대임을 증언해 작성자의 고발에 힘을 실었다. 또한 제보에서 밝혀진 학생회장의 발언에 '글로벌대 선관위와 특정 선거운동본부가 유착 관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학생들 사이에서 증폭됐다. 선관위와 유착관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받았던 글로벌대 '내일을 담다' 선본은 단선으로 출마하였음에도 38.61%의 득표율로 당선되지 못했다(▶관련 기사 1면 참고).

다수의 학생이 해당 논란에 공감하며 학생회장의 사과를 요구하자 지난달 25일 글로벌대 A 학생회장은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학생(동대전 글 작성자)에게 연락을 한 후 답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꼭 만나서 사과를 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또한 "앞으로 타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면서 살아가겠다"며 "학생회장으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 물의를 일으켜 학생들을 불쾌하게 한 점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생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학생들은 "학생회장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뉘우치는 것 같지 않다"며 "사과문이 아니라 변명문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후 글로벌대 학생들은 학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끊임없이 진실 규명을 요구했다.

계속되는 비난·질타와 커지는 논란 속에서 A 학생회장은 결국 지난달 27일 사퇴서를 작성해 글로벌대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했다. 그는 "저의 폭언으로 인해 두려움과 불안함에 떨었을 학생, 거부감을 느꼈을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학생회장직에서 사퇴함으로써 제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지려고 한다"라는 말을 끝으로 제4대 글로벌대 학생회장 직에서 사퇴했다.

익명을 요청한 B(글로벌비즈니스학 1) 학생은 "평상시에도 학생회장의 언행이 종종 논란된 바 있고, 이는 학과 내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라며 "학생회장의 사과문과 사퇴서는 구체적이지도 않고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것 같다. 주위 친구들도 사과문과 사퇴서를 읽고 어이없어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C(글로벌비즈니스학 2) 학생은 "단과대를 대표하는 학생회장이 학생에게 폭언을 일삼고 성희롱한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고 사퇴는 당연한 결과다. 사과문과 사퇴서를 작성했지만,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새로 뽑힐 학생회는 무엇보다 소통을 중요시하고 학생들을 대변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학생회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풀리지 않은 각종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한 공청회는 돌연 취소됐다. 이는 글로벌대 학생들의 요청 하에 지난달 29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에 글로벌대 학생회 측은 학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공청회와 관련해 학과장 교수님과 계속해서 상황 조율 중이다"라며 "조율 과정에서 29일 예정이었던 공청회를 상당 기간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D(글로벌비즈니스학 2) 학생은 "학생회 측에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공청회를 연기하는 것이 이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다른 학생들도 공청회 연기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별다른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 학과의 이미지가 좋지 않게 비치는 것 같아 글로벌대 학생으로서 치욕스럽다"고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박세현·허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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