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날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날
  • 신우경 기자
  • 승인 2020.03.16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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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열린 '3시 STOP' 행사 기자회견
▲지난달에 열린 '3시 STOP' 행사 기자회견

지난 2018년 여성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지정되며 여성의 날 관련 행사가 이전보다 전국적 규모로 확대됐다. 그러나 아직 대중들에겐 생소한 여성의 날에 대해 알아보자.

 

세계 여성의 날의 역사와 유래

세계 여성의 날은 지금으로부터 112년 전에 시작됐다. 1908년, 당시 미국에서는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일하다 사망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했다. 이에 분노한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여성의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부여를 요구하며 시위를 펼쳤다. 이것이 바로 '세계 여성의 날'의 시초다. 1만 5,000명 규모의 여성 노동자들이 모인 이 시위는 미국 내 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지까지 퍼져 여성 인권 운동 전개의 불씨를 키웠다.

1975년 UN이 미국 여성의 날 운동을 기념해 3월 8일을 국제 여성의 날로 선포하면서 여성의 날은 공식적으로 세계적 규모의 기념일로 발돋움했다. 1908년, 시위 당시 미국 여성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꽃을 달라"라는 구호를 외쳤는데 이 구호에서 빵은 근로 여건의 개선을, 장미꽃은 참정권 부여를 상징하는 기호로 사용됐다. 이를 기점으로 지금까지도 여성의 날에 빵과 장미꽃을 선물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각양각색의 문화가 만들어졌다. 여성의 날 행사는 △중국 △북한 △러시아 등의 공산권 국가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여성의 날에 여성 근로자에게 휴일을 제공한다. 또한, 각종 인터넷 쇼핑 사이트들은 여성 의류, 여성용품 등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북한에서는 여성의 날에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에게 선물을 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뿐만 아니라 3.8 부녀절 축하행사와 같은 문화예술 행사를 개최하는 등 여성의 날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자본주의 국가들의 경우에는 공산권 국가만큼 기념행사가 성대하지 않지만 여성들에게 장미꽃과 빵을 나눠주며 여성의 날을 기념하거나 법정 기념일 또는 휴일로 지정해 여성들을 축하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불과 2년 전인 2018년에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이래로 여성의 날 행사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긴 하나 아직 한계가 많다. 우리 대학 정도경(패션디자인학 2) 학생은 "여성의 날이 아직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여성의 날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 남녀노소가 참여 가능한 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민주화 이전, 형식상 치레에 불과했던 여성의 날 행사는 민주화 이후 점차 규모가 확대되며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매년 부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성의 날 행사 역시 부산여성단체연합, 미투운동부산대책위 등의 여성인권단체가 주최해 <제4회 디딤돌상 시상식>, <성별임금격차해소를 위한 '3시 STOP 행사'>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 대학 이숙진(사회복지학) 교수는 "정부와 여성단체 및 일반 시민들이 여성의 날을 통해 여성의 지위와 실태를 생각해보는 여러 가지 논의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이어 "정치, 경제, 사회의 각 영역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의 영역에서 성차별 해소를 위한 논의가 보다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노은진(정치외교학 3) 학생은 "여성의 날은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한 여성들의 자유, 노동 조건 개선, 참정권 및 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담긴 상징적인 날"이라며 "단순히 장미를 주는 이벤트성 기념일로 인식될 게 아니라, 여성 노동자들이 가혹한 노동 조건에 맞서 싸운 역사가 담긴 의미로서 기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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