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과 점검을 반복하던 공대 4호관 엘리베이터가 교체된다. 이는 지난 2월에 열린 제9차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이하 중운위)에서 기타 안건으로 상정되면서 학생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공대 4호관은 디환대, 인문대 등 다양한 학과의 수업이 진행돼 공대 학생뿐만 아니라 항상 많은 학생들로 붐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2대 중 1대는 잦은 점검과 고장으로 이용할 수 없을 때가 많아 나머지 1대에 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이 반복되며 학생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익명을 요청한 A(아동학 3) 학생은 "엘리베이터는 2대지만 1대는 운행이 안 될 때가 많고, 점검하더라도 얼마 못 가 고장이 나는 때도 있었다. 이 때문에 한쪽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몰려 사용하지 못하는 날이 잦았다"며 "엘리베이터 탑승 중 4층에서 내리려던 찰나에 지하 1층까지 엘리베이터가 추락해 같이 탄 학생들이 두려움에 떤 적도 있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끝으로 "정기 점검을 제대로 시행해 같은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2017년부터 노후화 문제가 제기됐던 엘리베이터가 교체 결정된 데에는 공대 학생회의 노력이 컸다. 이기훈(기계공학 4) 공대 학생회장은 "공대 학생회로서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은 공대 시설에 대한 점검과 조사였다"며 "시설 점검 때 엘리베이터가 잔고장이 많아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라는 문제점을 인지했다"고 전했다.
시설 점검 결과에 따라 이호승(기계공학 3) 공대 (준)학생복지위원장은 제9차 중운위에서 공대 4호관 엘리베이터 교체 및 수리를 복지안으로 제출했다. 이에 한유나(패션디자인학 4) 총학생회 (준)학생복지위원장이 지난 2월 5일 학생복지과에서 실시하는 학생복지사업에 해당 복지안을 제출했다. 해당 안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한 달가량 검토되지 못했으나 지난달 16일 건설과에서 오는 여름방학 중에 해당 엘리베이터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건설과는 "현재 매달 엘리베이터 정기 점검을 하고 있으며, (엘리베이터) 교체 전까지 수시로 점검해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전했다.
학생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공대 4호관 엘리베이터의 교체 결정은 반갑지만, 2017년부터 제기돼온 문제를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해결하게 된 점을 지적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공대 4호관 엘리베이터 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노후화된 학교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고충은 좀처럼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B(기계공학 3) 학생은 "학과 특성상 CAD 툴 사용이 많아, 공대 5호관 전산실에서 많은 수업이 이뤄진다. 하지만 램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고장 난 경우가 많아 원활한 수업이 불가능하다"며 매년 강의 평가와 건의 사항에 불만을 게재해도 개선되지 않는 실정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학생복지과 권성길 담당자는 "우리 대학교 승학캠퍼스의 경우 건물 노후화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함이 크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건의 사항은 총학생회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전달받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교육환경개선제안'을 작성하면 매일 확인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하겠다"고 알렸다. 또한 "제보받는 모든 사항을 담당 부서로 전달하고 우선순위를 책정해 학생복지에 힘쓰고 있다"며 "학생 복지에 있어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