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과, 고학번 위한 필수 교양 미개설 대체 교과목도 없어 고학번들 불만
기계공학과, 고학번 위한 필수 교양 미개설 대체 교과목도 없어 고학번들 불만
  • 홍성환 기자
  • 승인 2020.04.13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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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졸업 필수 과목을 타과에 부탁해서 들어야 하는 게 말이 되나요?"

이번 학기 수강 신청을 하던 최지훈(기계공학 3) 학생은 졸업을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공학 교양 '영어발표와 토론' 과목이 개설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학과사무실에 문의했으나 "다른 학과사무실에 부탁해 수강하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이처럼 우리 대학교의 졸업을 위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교양 강의가 교과과정 개편으로 인해 미개설되거나 분반이 적게 개설돼 졸업을 앞둔 고학번 학생들이 고충을 겪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필수 교양 강의가 학과에 개설되지 않거나 신청 인원수보다 분반이 적어 수강 신청에서 탈락하면, 해당 강의 담당 교수를 설득해 정정 기간에 수업에 들어가는 이른바 '빌넣('빌어 강의를 넣다'의 줄임말)'을 해야만 한다. 필수 과목 분반이 뒤늦게 증설된다고 해도 다른 강의 시간과 겹치거나 이미 시간표가 다 짜인 상황일 경우가 많아 수업에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 

이번 학기에는 기계공학과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20학번부터 개정된 기계공학과 교과과정으로 공대 14학번부터 16학번까지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공학 필수교양 '영어발표 및 토론'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동아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해당 사건에 대한 글이 게시되면서 학생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게시자는 "다른 학과 강의를 들어라"는 기계공학과사무실의 안내에 따라 타과의 허락을 맡은 후, 정정 기간을 통해 타과에 개설된 같은 강의를 수강할 예정으로 시간표를 완성했다. 

그러나 탈락자 수강 신청 마감 2시간 전, 기계공학과 전용 공학 필수교양 강의를 화학공학과를 통해 개설했으니 선착순으로 신청하라는 알림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다시 학과사무실에 문의하니 학과사무실에서는 "어쩔 수 없다. 개강 후 정정 기간에 시간표를 조정해 수업에 들어오라"고 답했다. 이로 인해 기계공학과 학생들은 혼란을 겪었으며, 탈락한 과목이 없는 학생들은 탈락자 수강 신청에 참여할 수 없어 해당 과목을 정정 기간에 '빌넣'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것이다.

최지훈 학생은 "학생들의 많은 수요로 인해 '영어발표 및 토론' 수업이 탈락자 수강 신청 마감 2시간 전에 개설됐지만, 그 한 수업 때문에 애써 수강 확정받은 시간표를 개강 후 정정해야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학과에서 졸업 필수 강의 수강생 수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분반이 수강 신청 인원에 비해 적게 개설된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학교 측에서 조금 더 신경 써서 수업 개설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대 공학 필수교양 과목인 '취업 실무 영어'의 대체 교과목 '실용비즈니스' 강의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이 강의는 승학캠퍼스 전체에서 1분반만 개설돼 졸업을 앞둔 다수의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몰리면서 수강 신청 인원이 기존의 60명의 수업 인원수보다 약 3배 가량 많은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학교 측은 뒤늦게 분반 2개를 기존 수업과 같은 시간으로 증설해 수강 신청한 인원 전원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에 기초교양대학 측은 기계공학과의 교과과정 변동과 함께 학과에서 해당 과목의 수요 과다 사실 인지가 늦어서 생긴 문제라고 설명했다. 20학번부터는 공대 졸업학점이 140점에서 130점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교과과정에서 현재 학생들에게 유효하지 않은 과목은 제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기계공학과의 경우, 공학 교양인 '영어발표 및 토론' 수업이 교과과정에서 빠지게 되면서 이번 학기에 분반이 개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초교양대학 김윤진 담당자는 "보통 교과과정 개편으로 없어진 필수 강의의 경우, 대체 교과목을 지정해 해당 수업의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학과에서 판단해 분반 증설이나 축소를 요청한다"며 없어진 필수 강의의 대체 교과목 분반 개설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영어발표 및 토론' 수업의 경우엔 "다른 학과에서 개설하고 있는 강의이기 때문에 대체 교과목을 지정할 수 없었고, 소수의 수요가 예상되는 상황에 기계공학과 분반을 따로 만드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학과 간 협의 후 타과 불가 해제나 인원수 증가 등의 방법으로 대처하려 했다"고 말했다. 

기계공학과 박예지 조교는 "'영어발표 및 토론' 수업을 많아야 서너 명 정도 들을 것으로 예상하고, 타과 수업을 정정 기간에 신청해서 듣는 것으로 안내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수요가 많아 타과 수업 분반에도 학생들 모두를 수용하긴 어려웠다"며 "이를 탈락자 수강 신청 마지막 날 파악해 '영어발표 및 토론' 수업이 많이 개설된 화학공학과와 협의해 기계공학과 전용 분반을 황급히 증설했다"고 해당 상황에 대한 인지가 늦었음을 시인했다. 또한, 페이스북에 올라온 학생의 글에 대해 "학생들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기계공학과 전용 분반 수업만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타과 수업을 들으려고 계획했던 것이 있으면 그것 그대로 들어도 상관없다"고 오해를 바로잡았다. 

또한, 박예지 조교는 "'영어발표 및 토론' 수업에 대한 분반이 갑자기 증설되면서 예정된 시간표가 틀어진 학생들의 전화 문의가 많았다"며 이번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다음 학기부터는 정확한 수요 조사를 한 후 결과를 반영해 분반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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