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부산│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발걸음이 느껴진 거야
│#4월의 부산│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발걸음이 느껴진 거야
  • 박주현 기자
  • 승인 2020.04.13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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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캠퍼스 - 낙동강 하구길(낙동강 하굿둑 - 구포역, 14.3km)
부민캠퍼스 - 송도해안볼레길(송도해수욕장 - 암남공원 왕복, 9.3km)
구덕캠퍼스 - 망양로(서대신역 - 범곡사거리, 9.9km)
일러스트레이션=임효원 기자
<일러스트레이션=임효원 기자>
▲보수산 산책로에서 바라본 부산 전경

4월, 따스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봄이다. 이 계절을 집에서만 보내기에는 너무나도 아깝다. 바깥으로 나와 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는데 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쉬운 방법은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걷기'다. 특히 수많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부산에서의 걷기는 여느 도시보다 매력이 넘친다.

이미 잘 알려졌다시피 걷기는 다양한 효과가 있다. 걷기는 △심폐기능 향상 △다리·허리 근육 강화 △지방 연소에 탁월해 비만 해소 등과 같은 효과로 신체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뿐만 아니라 걷는 것은 △스트레스 △불안감 △우울증 해소 등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효능이 있다.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유지하고자 부산시 차원에서도 다양한 걷기 관련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09년에는 '걷고 싶은 도시 부산 만들기'를 선포하며 갈맷길을 조성하고 2011년부터는 '1530(1주 5회 30분) 건강 걷기' 사업을 추진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향후 4년간 2조 원가량의 예산을 '사람 중심의 보행 도시 조성'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다이아몬드 브리지 걷기 축제 △갈맷길 국제걷기축제 등 여러 걷기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기도 하다.

가까운 길을 가볍게 거닐어도 좋지만, 부산시가 조성한 갈맷길 코스를 걷는 것은 더욱 흥미롭다. 부산의 상징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인 갈맷길은 바다, 강, 산, 온천을 품고 있는 부산의 지형적 특색을 보여주도록 총 278.8km의 9개 코스로 구성됐다. 

우리 대학교 캠퍼스 주변에도 걷기 좋은 길이 많다. 승학캠퍼스 가까운 거리에는 낙동강 하구 강둑을 따라 낙동강 하구길이 놓여있다. 캠퍼스 정문에서 벗어나 7분 정도를 걸으면 을숙도 초등학교가 있는 하단남영아파트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하단강변삼거리로 걷다가 보면 시야에 온통 강물이 흘러가는 풍경이 담긴다. 그 풍경에 빠진 채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낙동강 하구길에 다다른다. 길에 정자와 벤치가 드문드문 있어 앉아서 바다를 향해 물결치는 하구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잘 구분돼있어 걷기에도 안전하다. 도착한 곳에서 낙동강 하굿둑으로 향한다면 갈맷길 4·5코스를 즐기거나 을숙도와 이어진 하굿둑을 건너 을숙도생태공원과 부산현대미술관으로도 갈 수 있다. 그 반대 방향으로는 갈맷길 6코스를 거닐 수 있다.

부민캠퍼스(이하 부민캠) 근처에는 바다와 숲이 어우러진 송도 해안볼레길이 있다. 부민캠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4km)를 걷거나 보수초등학교 정류장에서 96번 버스를 타고 송도해수욕장으로 가면 길이 시작된다. 볼레길은 송도해수욕장 현인광장에서 암남공원까지 이어주는 산책길로 갈맷길 4코스에 포함된다. 해안선을 따라 데크로 길을 조성해 걷다 보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아울러 데크를 이어주는 두 개의 구름다리도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은 걷기가 될 것이다. 이 길을 밤에 걷는다면 화려하게 비치는 남항대교와 송도해상케이블카의 조명이 밤바다를 수놓아 더욱 아름답다.

구덕캠퍼스의 경우 정문이 산복도로에 위치해있어, 망양로를 따라 충혼탑이 있는 중앙공원으로 향해 오르거나 민주공원 옆으로 이어진 보수산 중턱의 숲속 산책길을 걸어 볼 수 있다. 이 산책길에는 겹벚꽃나무가 줄지어 심겨 있다. 산복도로에서 부산의 전경을 바라본다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라는 표현이 무슨 뜻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도시가 산복도로에선 미니어처처럼 아기자기하게 보일 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요즘. 지난달 방역 당국은 2m 이상 거리를 둔 야외활동은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친구를 만나는 대신 한적한 곳에서 산책하는 건 어떨까. 집에만 있어 무료함에 지친 당신에게 '4월의 부산'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송도해수욕장 현인광장 저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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