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레코드│인생을 표류하거나 항해하고 있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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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우경 기자
  • 승인 2020.04.13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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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MU(악동뮤지션)의 〈항해〉
<일러스트레이션=임효원 기자>

어느덧 2020년도 3분의 1이 지났다. 누군가는 연초에 세워둔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삶에 지쳐 잠시 쉬어가고 있을 것이다. 생각지 못한 변수로 인해 세워둔 계획이 무너져 절망하고 있는 이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폭풍 속을 지나가고 있거나 무풍지대에서 바람이 불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AKMU(악동뮤지션)의 〈항해〉를 소개한다. 

▲가수 AKMU(악동뮤지션)의 모습 출처=YG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가수 AKMU(악동뮤지션)의 모습 <출처=YG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Track 01. 뱃노래

"난 손발이 모두 묶여도 자유하는 법을 알아"
어떠한 간주도 들리지 않은 채 보컬 수현의 목소리만이 귀를 적시며 노래는 시작된다. 민요 '뱃노래'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차분하다 못해 의연하기까지 한 현악기의 선율이 들린다. 이 선율에서 망망대해 속 다가오는 폭풍을 오롯이 혼자 버텨내야 하는 슬픔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 노래는 자신의 꿈을 좇아가는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시련을 망망대해에서 항해하는 배에 비유한 노래다. 인생에서의 시련, 꿈을 좇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다루고 있는 노래는 많다. 대부분 그런 노래들이 고된 삶을 위로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과 달리 악동뮤지션의 '뱃노래'는 우리가 직면하는 시련과 어려움을 위로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주하고 있다. "몇 고개 몇 고개의 파도를 넘어야 하나", "소금기 머금은 바람 입술 겉을 적신다"와 같은 노래 가사처럼 시련에 해당하는 파도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바람마저도 소금기를 머금고 있어 바다의 한 가운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힘든 우리를 위로하기보다는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이 노래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혼자서 견뎌야 할 시간이야 어차피 마주하게 될 아픔이야" 

 

Track 07. 고래

"고래야 적어도 바다는 네가 가졌으면 좋겠어 고래야 헤엄하던 대로 계속 헤엄했으면 좋겠어"    

고래. 지구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이자 아직 인간이 파악하지 못한, 친숙하지만,   비밀이 많은 고래가 이 곡의 주제다. 이 곡은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를 응원하는 가사가 주를 이룬다. "이 넓은 바다를 누비는 너의 여유", "고래야 적어도 바다는 네가 가졌으면 좋겠어", "고래야 마른하늘 위로 물을 뿌려줬으면 좋겠어"

노래 속 고래는 마치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고래가 헤엄치는 바다는 꿈을 향한 여정 혹은 꿈 그 자체를 뜻한다. 꿈을 향해가는 과정에서 굉음과 바다를 빼앗으려는 누군가를 만나지만 고래는 그 역경을 이겨내고 계속해서 바다를 헤엄친다.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우리는 모두 고래다. 우리는 꿈을 이룰 수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꿈을 향한 항해는 힘들 것이다. 노래처럼 굉음은 우리를 괴롭히고 바다를 빼앗으려는 무리들은 우리의 의지를 약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난관들을 이겨내고 나아간다면 노래 속 고래처럼 이슬의 고향이자 고래의 집인 바다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의 거장이라 불리는 월트 디즈니는 말했다. "꿈 꿀 수 있는 자, 그 꿈을 이룰 수도 있다" 각박한 현실 속 각자의 꿈을 향해 나아가며 노력하는 우리 모두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얕은 바다에서 벗어나 끝을 모르는 망망대해 속 어딘가 있을 우리들, 각자만의 꿈을 향해 항해하고 있는 우리는 모두 고래다. 

 

Track 08. 밤 끝없는 밤

"오 달콤한 잠 시끄러운 바깥소리도 내 자장가"

가벼운 느낌의 기타 선율과 보컬의 목소리로 노래가 시작된다. 노래 제목에 걸맞은 꿈과 관련된 가사가 나온다. 노래 속 꿈은 악몽이 아니다. 달콤하고 시끄러운 바깥소리마저도 자장가로 들리게 하는 꿈이다.

그러나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저 꿈이라고 생각했던 가사가 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꼭 깨워줘요 영영 내가 눈을 못 뜨면", "몸이 움직이지 않아 이건 내 의지가 아냐" 등의 가사를 보면 마치 노래 속 화자는 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내 머릿속에선 부지런히 할 일을 재촉하는 걸"이라는 가사를 통해 화자가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리 달콤한 꿈일지라도 결국 꿈은 꿈일 뿐이다. 화자는 꿈을 꾸고 있지만, 그 꿈은 현실이 아니다. 우리를 위로해주고 다독여주는 꿈은 그저 신기루일 뿐이다. 현실에 지쳐 잠시 숨을 돌리는 것도 좋지만 우리는 현실을 잊어선 안 된다. 언젠가는 그저 자장가로 들리는 시끄러운 바깥소리 같은 현실을 다시 마주 쳐야 한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한 사람, 달콤한 잠에서 깨어나 다시 밝아올 아침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이 노래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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